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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48

Take Care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 내가 추구했던 가치도 결국은 아무 의미 없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나를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내 스스로를 케어하지 못하면, 남들에게도 할 수 없다 얼마전, 저녁 내내 놀다 들어온 SK군이 다가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새벽에 일이 끝나도 집에 가면 꼭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자. 아..이게 내 삶이구나. 하면서 말이지. 내 앞에 일이 잔뜩 쌓여있을 때도, 업무 시간이 끝나면 잠깐 놀다 들어와서 새벽까지 일해. 어짜피 내가 할 일이니까. 하면 되는 거지." 여유란, 꼭 돈과 시간이 많아야 가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일요일 오후는 언제나 여유롭고 행복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일요일 오후라면 난 괴로워서 죽을 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 2007. 11. 18.
이별, 그 순간 진짜 오랜만에 내가 가사를 쓰고 노래했던 이 곡을 다시 들어본다. 2005년, 여름. 이 곡을 녹음하고 한 달 뒤, 5년 간의 모든 추억은 휴지조각이 됐다 양복 차림으로 돌아선 그의 생소하고 차가운 뒷모습, 엉망진창에 아무 힘도 없었던 나, 하염없이 비가 쏟아지던 그 날, 나는 그렇게도 맥없이 그를 보내야만 했다 1년 후, 신라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그 동네를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어서 딱 한번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그 휘트니휴스턴 컬러링도, 여보세요...하는 목소리도 모든 게 그대로인 것을 알았을 때 모든 게 정말 끝이라고 느꼈다. 난 말없이 전화를 끊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별은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별.. 2007. 11. 17.
question now, my Question mark. 1. 처음 저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했던 생각들은, 여전히 유효한가? 2. 나는 왜 지쳐 있는가? 3. 열정적인 사람과 초조한 사람, 나는 어느 쪽인가? 4. 왜, 그토록 매달리는가? 무엇을 위해서? 나는 지금까지 목표지향적인,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왔다.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지적인 Background도, 타고난 Background도 아닌, 독립심과 끼, 그리고 모험정신이었다. 그러한 특성을 십분 살려 지금에 이르렀다. 난 결국 벤처 기업이라는 섬에 도달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냉정히 돌아볼 때가 온 것 같다. 나는 현재의 업무/업무 외적인 Push를 감당할 만한 그릇을 가지고 .. 2007. 11. 17.
alive (Oladay로 작성한 일기....) 2007. 11. 13.
thank you 돌이켜보니 오랫동안 피아노를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했던 음악은 언제나 클래식이었다 언제나 조심스레 혼자 끄적였던 대중음악을 드디어 연주할 기회가 왔다 매일같이 야근하면서도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고 황금같은 토요일 저녁을 반납한 그들이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나 둘씩 연습실로 모여들고 각자의 악기를 소리내어 연습해보고 어느 새 즉흥 연주가 맞아들어가며 음악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 눈물이 날 만큼 아찔한 즐거움을 느낀다 이 행복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됐을까 난 그동안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무엇을 망설였던 것일까 너무나 힘들었던 지난 한 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하루하루 매일 밤 한잔의 술로 벌이는 난상토론 그 속에서 쉬지않고 반짝이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들을 만날 수.. 2007. 11. 4.
압박 예전에는 '마감'이라는 두 단어의 압박 만으로도 새벽까지 쩔쩔 매며 기사를 쓰고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엔 마감보다 더 실체가 없는 압박 속에서 어떤 글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쉽지 않다 하지만 나를 지키고 내 믿음을 지키는 과정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2007. 10. 31.
하루하루 일요일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한참동안 피아노를 쳤다. 손목이 아프도록... 그리고 나선,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가만히 앉아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본다 27일의 영화, 26일의 제부도, 25일의 술자리.....과거로 갈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무엇을 위해 뛰고 달려가는건지 모르겠어서, 오늘은 그냥 잠시 멈춰봤다 욕실에서 AFKN Radio를 켜니 왠일로 내가 좋아하는 R&B음악이 몇 시간째 흐른다 (일요일은 원래 컨트리 음악인데 흠...왠일일까) 욕조 안에서, 식탁에서, 피아노 위에서 생각해본다 11월과 12월, 2008년과 2009년, 5년 후와 10년 후.... 답이 안나온다. 왜일까. 결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뭔가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생각 없이 하루.. 2007. 10. 29.
요즘 요즘 내 마음이 어떠냐면, 마음이 어떻다고 말을 못하겠다. 어디에도. 초조하고, 불안하고, 외롭고, 화나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지속적이진 않지만 산발적으로 감지된다 별로 좋지 않은 징조다 일단,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 하나, 바뀌었으면 하는 것에 대한 짜증, 제발 바뀌지 말았으면 하는 것에 대한 미련, 삶과 일을 머릿속에서 분리할 수 없는 현실 이번 주가 여러가지로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아...내방 베란다 너무 춥다 들어가야지 2007. 10. 21.
피아노 (유튜브에서 전세계 동방 팬들의 사랑을 듬뿍-_-; 받고 있는, 나의 유일한 UCC;;;;) 내가 밤새서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세상에서 그건 딱 하나뿐이다. 피아노. 아쉬운 건, 고층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밤에는 피아노를 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는 것.. 5살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처음 접한 뒤로 나는 곧 피아노와 빠르게 친해졌고, 장래희망도 언제나 피아니스트였다 중학교에 가면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땐 피아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피아노를 사준 부모님을 원망했고 예술학교에 진학시켜주지 못한 것도, 교수 레슨을 못받은 것도 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2007. 10. 21.
열정 잔업이나 할 요량으로 노트북 짊어지고 왔는데, 엄마 아빠랑 오손도손 수다떨다 보니 벌써 밤 11시를 달려간다. 아 목 아퍼 3월에 아빠 환갑 선물로 돈 몇푼 드리지도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두 분이 백화점 가서 양복 한 벌 하신 모양이다. 집에 오니까 '다영이 보여줘야지' 하며 신나게 패션쇼 하시는 아버지.ㅎㅎ 요새 찍은 사진을 한참 자랑하시던 아빠가 대뜸 "그래서 넌 요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신다. 음...난 우리 회사의 신기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팔아먹는(마케팅;;;;) 일을 하고 있어. 그니까, 예전엔 기자였지만 이젠 기자들을 잘 모셔야 해.-_-;;; 블라블라~~~ 그렇다. 나는 '일'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덧붙여서.. 2007.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