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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46

로망을 현실로, 모로코 세비야에서 산 휴대용 지구본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여행을 떠나지 않는 자는 인생이라는 거대한 책의 첫 페이지밖에 읽지 않은 사람이다." 책이라는 위대한 지혜에 기대지 않으면 우리의 여행은 헛된 발품이 되기 일쑤이고, 여행이라는 몸의 독서가 아니라면 우리는 세상의 한 조각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할 것이다. - 중에서 나의 5월의 여행지는... 유럽 최고의 도시 런던이 아닌, 아프리카의 진주 모로코로 결정. 유럽은 아무리 아무리 좋대도 더이상 땡기지가 않는다. 대학교때 두번째 배낭여행지로 선택한 서유럽의 5개 도시는 나에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저 여러 나라를 경험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유럽에서는 마음을 여는 것도, 시야를 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미 서울처럼 모든 걸 다 가진 거대 .. 2008. 2. 28.
런던행 티켓 이제는 별 고민도 없이, 런던행 티켓을 구하기 위해 여행사이트를 뒤진다. 유럽행 티켓 조기 발권 중이라 요즘 엄청 싸다. 그만큼 표 구하기도 힘들다. 5월은 여름 방학보다 더 성수기인것 같다. 또 집에 오는 표가 없댄다. 할 수 없이 대기 예약을 했다. 근데 TAX가 48만원??? 항공권 값이랑 맞먹잖아 ㅠ.ㅠ 티켓이 손에 들어오면, 망설임 없이 떠날 것이다. 런던이든, 브뤼셀이든, 델리든.... 지금은 어딘가로 날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아. 또다시 혼자만의 여행을 하겠지. 쓸쓸하기만 했던 뉴욕처럼. 2008. 2. 26.
코스모폴리탄 2003/12 - TOKYO with Loreal 내가 미디어와 함께 떠난 첫번째 여행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3년 10월 25일. 세계적인 코스메틱 그룹 로레알과 여성 잡지 코스모폴리탄이 주최한 '도쿄 뷰티 탐방' 동행 취재에 선발된 것. 지금 기억으로는 약 백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그 중 코스모폴리탄 기자가 9명 1차 선발, 로레알에서 3명을 최종 선발했다. 당시 뷰티 업계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던 내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공고가 나자마자 지원서 구상에 온 힘을 기울였고, 마감 직전에야 겨우 제출할 수 있었다. 코스모폴리탄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지원자들의 수많은 글은 저마다 자신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나 자신을 남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였다. 지원서는 총 3 Part로 구성했다. "왜 .. 2008. 2. 24.
요즘 쓰는 향수 외근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H군이 향수좀 작작 뿌리라고 핀잔을 주고 간다. 스프레이 병도 아니어서 한두번 찍어바르는데도 그리 향기가 나나? -_-; 근데 요새 내가 무슨 향수를 뿌리고 다니지? 디올의 퓨어 쁘아종. 회사에서 선물받았던 디올 미니어처 5종 중에서 제일 먼저 선택한 넘. 독약(Poison) 치고는 병이 너무 이쁘다. 특히 내가 가진 미니어처는 더욱 귀여운 사이즈. 이제 거의 바닥을 보여가고 있다. 나는 디올의 향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디올은 '나 향수 뿌렸네~'하고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강렬하고 인공적인 향이 대부분이다. (화장품에서도 비슷한 강한 향이 난다;) 그나마 독한 쁘아종을 현대적으로 가볍게 재해석한 이넘이 그래도 덜 독한 편. 그래도 내 돈주고 사서 쓰고 싶지는 않다. .. 2008. 2. 20.
겨울에 가기 좋은 도시 Top 4 방구석에서 나가는 것조차 힘겨운 겨울에는 해외 여행은 엄두도 못내기 마련이다. 하지만 겨울에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 여행지들도 분명 있다. 영국판 타임지는 지난 1월 6일 '겨울에 가기 좋은 네 도시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미국 보스턴, 러시아의 세인트 페테르부르크, 스웨덴의 스톡홀름,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가 그 주인공이다. 보스턴 BOSTON _ 달콤쌉쌀한 초콜렛같은 도시 보스턴의 겨울 풍경은 하얗게 쌓이는 눈과 함께 시작된다. 중심가에서 20분쯤 떨어진 웨스턴 스키 트랙에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비롯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마을 곳곳의 식당에서는 보스턴식 구운 콩 요리와 클램 차우더, 보스턴 크림 파이를 맛보자. 트롤리버스를 타고 18세기 복장의 코스튬 투어 행진을 구경하거나 스케이트를 둘러.. 2008. 2. 7.
My married life 그렇다면 내가 꿈꾸는....결혼? 결혼식은 흔해빠진 웨딩홀, 호텔 등에서는 절대 no!! 중앙에 큰 계단이 있는, 작은 성같은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했으면 좋겠어 하객은 될수 있음 많지 않게...대신 음식은 흔한 뷔페가 아닌 제대로 된 프랑스식 코스로... 축가는 나의 소중한 예비 프리마돈나 친구의 멋들어진 아리아..(혹은 우리 밴드? ㅋㅋ) 드레스는 오프숄더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치렁치렁 화려한 건 에러. 불필요한 예단이나 예물 따윈 생략. 그럴 돈 있으면 신혼여행에 더 투자를. 신혼여행은 배낭 메고 질주! 진부한 동남아 휴양지 패키지 여행은 절대 사절. 힘들더라도, 고생하더라도 뭔가 배울 수 있는 여행으로...함께여서 더 의지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때론 싸우고 토라지더라도 .. 2008. 2. 5.
싱글의 심난함 한참 블로그 탐험을 하다 보니, 문득 심난해졌다 요새 자주 검색하는 키워드가 '코스트코' '와플' '원두 커피'같은 것들(내 관심사;;)이라 주로 쇼핑과 까페, 소소한 일상에 탐닉하는 여성들의 블로그가 많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는 IT일색의 블로고스피어와 달리 여성 블로거가 엄청 많다) 우연찮게도 방금 만난 몇개의 블로거들은 다 결혼한, 신혼 초기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블로그 속 그녀들은 뭐랄까...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내가 그리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는 까페 탐험, 마트 쇼핑, 산책, 사진 찍기, 따뜻한 밥 해먹기 등 그녀들은 남편과 함께 그 모든 것을 행복하게 즐긴다. 천천히, 여유롭게, 안정적으로... 싱글 라이프를 주장하는 여자들의 근거는, 위와 같은 액티비티를 맘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2008. 2. 4.
휴가 3일째 계획했던 해외여행은 여러가지 이유로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주말 이틀은 뭐했는지도 모르게 휘리릭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휴가 3일째 오늘은 간만에 대학 캠퍼스를 찾는다 어느새 우리 학교보다 더 모교처럼 친숙해진 동생네 학교 젊음의 거리 신촌에 여자들만 바글거리는 이상한 곳이라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어 나같은 텍스트 중독자에겐 딱이다 동생에게 갈취한 학생증을 들이대면 어디든 무사 통과 ok ㅎㅎ 학부 재학생은 10권의 책을 빌릴 수 있다 읽고 싶은 책은 이미 머릿속에서 10권이 훌쩍 넘었으므로 3층부터 5층까지 부지런히 싸돌아다니며 한아름 책을 고른다 무게 압박이 장난 아니므로, 시시한 책은 아무데나 앉아 읽어버린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3권이나 읽었네. 타샤 튜더에 관한.. 2008. 2. 4.
2008년 1월, 필리핀에서는 어떤 음악이 인기가 있나? 중고교 시절 Regine을 접하면서 알게 된 필리핀의 팝 음악. 영미권 음악이 전부인 줄만 알았던 당시의 내게는 일종의 충격이었다. 일본과 중국의 음악은 채널[V]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동남아시아에도 각국의 팝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생소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외국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음악으로 구체화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레진과 몇몇 가수들의 노래는 꾸준히 관심있게 들어왔고, 마침내 여행 기자가 되어 필리핀에 출장을 가게 됐을 때는 좀더 다양한 인기 가수들의 앨범을 구입할 수 있었다. 잠깐이나마 대형 음반점에서 바라본 필리핀의 팝 시장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그렇게도 더운 나라에서 듣는 음악은 의외로 느리고 서정적인 노래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의 음악적 정서와도 비슷하다. .. 2008. 1. 29.
마음 가는 대로 이젠,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따라가기로 했다. 억지로 참지도, 견뎌내지도 않을테다. 그냥 마음에서 원하는 대로 충실하게 따라갈 것이다. 설사 남이 봤을 때 어이없을 정도로 잘못된 길일 지라도 내 마음이 만족스럽다면, 기꺼이 그 길로 갈 것이다. 지금까지 큰 딸로 자라면서 많은 감정을 희생해온 면이 분명 있었다. 꼭 하고 싶어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았으니까. 이젠 그러지 않을 것이다. 갇혀있지도, 머물러있지도 않을 것이다. 난 끊임없이 움직이고 앞으로 뛰어다니면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일도, 사랑도....그렇게. 솔직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더 행복해질 것 같다. 2008.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