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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독서40

콘텐츠로 먹고 사는 이들의 현재와 미래, 책 '유튜브 레볼루션'을 읽으며 2017~2018년 들어 유튜브가 미디어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도서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플랫폼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콘텐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는 책은, 사실상 없다. 굳이 꼽자면 작년 말에 모바일 미디어로서의 유튜브를 조명한 책 정도가 유일하다. 유튜브에 대한 나머지 책은 '유튜브로 돈벌기', '유튜버로 성공하기'(심지어 유튜브로 자기계발하기)에 완전히 방점이 맞춰져 있다. 며칠 전 타이베이 여행 추천 쇼핑 아이템!(브이로그) 포스팅을 올린 후, 유독 '브이로그 편집' 검색 키워드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즉 대다수 독자가 원하는 건 정말로 '어떻게 하면 유튜버/브이로거가 될 수 있을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1년차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내게, 유튜브는 내 콘텐츠를 전.. 2018. 8. 12.
[서평] 부자들이 통제하는 세상을 뒤집는 두 관점, 가난뱅이 vs 블록체인 요즘 읽은 책들 중 인상깊은 두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간단히 정리해보려 한다. 분야도, 관점도 전혀 다른 두 책이지만, 어쩐지 내게는 두 책이 주는 메시지가 묘하게 비슷했다. 한 권은 일본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마쓰모토 하지메의 에세이 '가난뱅이 자립 대작전'이고, 또 한 권은 '비즈니스 블록체인'이라는 경제경영서다. 가난뱅이 자립 대작전 -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장주원 옮김/메멘토 자극적인 홍보 문구인 '가난뱅이가 어떻게 자립하는가'의 방법론을 다룬 책이라 기대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 인생을 무책임하게 산다는 인상을 주기가 딱 좋은, 저자 특유의 구어체(번역을 너무 잘한듯ㅋㅋ)도 그렇고, '경찰 피해서 재미난 일을 벌인 후 도망가기' 류의 비현실적인 무용담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 2017. 12. 26.
독일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 독일의 발견 유피디의 독일의 발견 - 유상현 글.사진/꿈의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나 도시의 가이드북을 구매하는 것으로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 하지만 여행 가이드북의 원형은 20~30년 전 '세계를 간다'(라고 쓰고 '세계를 헤맨다'고 읽는 일본번역서)에서 지금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시리즈 가이드북은 여행지의 맥락이나 현재성은 가급적 배제하고, 과거의 흔적이 있는 관광명소를 효율적으로 답습하는 여행을 기본 전제로 한다. 흔히들 가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역사적 명소를 막상 가보면 기대만큼 감흥이 없는 건, 취향과는 상관없이 책 속의 장소를 눈으로 확인하는 여행에 그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이드북은 아직도, 그런 여행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그래서 여행서를 선택하는 일은, 여행의 .. 2016. 8. 30.
추천 여행 가이드북 '중국 및 중화권 편' & 엔조이 중국 2016년판 서평 대륙 배낭여행의 가장 새로운 정보, Enjoy 중국가이드북 때문에 망한 여행? 자유여행 실패를 줄이는 방법 포스팅이 포털 메인에 여기저기 걸리고 큰 주목을 받은 지 며칠 안되어, 공교롭게도 그동안 수차례 무용론을 언급했던 '시리즈형 가이드북' 서평 의뢰가 들어왔다. 그런데 저자 분이 예전에 마카오 팸투어로 인연을 맺은 여행사 대표님인데다가 중국 전문가시고 직접 중국 관련 블로그도 운영하고 계셔서, 브랜드에 상관없이 책을 한번 받아보기로 했다. 마침 최근에 중국 대륙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국내에는 론리 플래닛 중국의 한글 개정판이 나오기 전이어서 대륙 전체를 다루는 한글 가이드북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현재 시베리아 횡단 쪽만 개정판이 나왔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시리즈 가이드북에 대한 나름의 .. 2016. 4. 26.
여행 가이드북을 고르는 3가지 방법 & 추천 여행서 '동남아시아' 편 가이드북으로 망친 여행?자유여행의 실패를 줄이는 두 가지 방법을 쓰면서, 좋은 여행서는 나만 알고 있지 말고 많이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몇 년간 출판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업계에 있다보니 특정 도서를 적극 소개하는 포스팅은 하지 않았는데,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야 많이 팔리고 많이 출간될 테니까. 그래서 가이드북을 고르는 요령과 몇 권의 추천 여행서를 소개한다. 지역별로 계속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이다. 여행 가이드북을 고르는 3가지 기준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여행서를 검색할 것이다. 여행 가이드북을 고를 때 몇 가지 검토해볼 만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저자2. 판권3. 내용(목차) 1. 저자여행 가이드북은 제목(나라, 도시)만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작가가 누구인지는.. 2016. 4. 21.
여행과 관광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책 '여행을 팝니다'를 읽고 여행을 팝니다 - 엘리자베스 베커 지음, 유영훈 옮김/명랑한지성 2013년에 출간된 '여행을 팝니다'는 관광업의 전례없는 성장 뒤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굉장히 드문 여행전문서다. 한국어 번역판도 같은 해 출간되었으니 비교적 빠르게 소개되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한국에서 전혀 주목받지 못했는지 알겠다. 한국은 해외여행이 본격 개방된 지가 채 20년도 되지 않는다. 아직은 더 많은 여행과 관광을 간절히 원하는 한국인에게, 이런 성숙한 논의가 벌어지려면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여행을 팝니다'의 원제는 'Overbooked'로, 뉴욕타임즈 저널리스트인 엘리자베스 베커가 관광업의 이면을 오랜 기간 따라다니며 치밀하게 취재한 책이다. 전례없이 폭풍 성장 중인 투어리즘은 .. 2015. 10. 16.
상하이 여행을 준비하며 읽은 책 - 칸지의 부엌, 배낭에 담아온 중국 ​ 지난 6월 상하이 자유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 상하이 편 외에는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이나 에세이는 따로 찾아 읽지 않았다. 내 여행 일정이 패턴화되는 것이 싫기도 했고, 중국 본토의 대도시 여행은 처음인 만큼 중국에 대해 좀더 넓고 다양하게 알고 싶었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해 본격 공부를 하자면 방대한 역사부터 경제, 사회까지 너무 막막해진다. 그래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두 권 골라서 여행 전과 여행 도중 읽었는데, 둘 다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 재미있어서. ​ ​배낭에 담아온 중국(2012) - 대만 지식인이 바라보는 흥미로운 중국 솔직히 제목만 보고는 그냥 그런 여행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대만의 당대 지식인인 저자가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과 중국을 종단 여행한 어.. 2014. 8. 26.
소설 속 페이스북의 리얼리티, <와이프22>를 읽고 와이프 22 - 멜라니 기데온 지음, 전행선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다소 자극적인 띠지의 문구,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소통을 전격 차용한 색다른 형태에 이끌려 보게 된 소설이다. 지난 주말 단숨에 끝까지 읽고 나니 서평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설을 자주 읽는 편이 아니어서 더욱 감흥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제목이나 표지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외국 로맨스 소설같지만, 30대 남녀 독자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전개, 그리고 결혼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나름 '반전' 소설이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 페이스북, 새로운 형태의 인간관계를 정의하다결혼 20년차 주부 앨리스의 부부생활은 권태롭고 지루하다. 메일로 날아온 결혼생활 실태조사의 연구원과 진솔한 .. 2012. 11. 23.
여행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 롤프 포츠 지음, 강주헌 옮김/넥서스BOOKS 서평 안쓴 지 꽤 되었다. 어쩌다 서평을 진행하는 마케터의 입장이 되니 막상 블로그에는 아무 책이나 소개도 못 하겠고, 그간 읽은 책들 중에 서평 써줄 만큼 인상깊은 책도 별로 없었다. 갑자기 이 바닥에 오니 책이 책같이 보이지도 않고..;그러다 며칠 전 원고에 참고할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여행서,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 제목이 너무 식상해서 별 기대 안했다가 뒷통수 한 대 제대로 맞은 책이라 서평을 써본다. (무려 2004년에 출간되어 대부분의 서점에서 절판! 홍보할 필요조차 없으니 서평 용으로 딱이다.ㅎㅎ) 구린 책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은 '여행'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한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주옥같은.. 2012. 10. 18.
키워드로 보는 패션사,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 해리엇 워슬리 지음, 김지윤 옮김/시드포스트(SEEDPOST) 잡지를 좋아해서 패션지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많이 보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패션지로는 창의적인 발상의 화보와 컨텐츠로 가득한 Nylon 미국판을 첫손에 꼽는다. 그런데 종종 패션지를 볼 때마다 튀어나오는 낯선 패션 용어들, 특히 국내 잡지에 어색하게 남발되는 정체모를 외국어는 종종 개그 콩트의 비아냥의 소재로 쓰이기 일쑤다. 이런 패션 용어 뿐 아니라 패션사의 중요한 키워드를 백과사전 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책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을 읽고. 지금까지 패션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패션사를 중요한 키워드 순으로 나누어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은 별로 없다. 쿠튀르, 보그, 마틴 마르지엘.. 2012.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