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Germany10

베를린 여행을 마치며 + 쇠네펠트 공항에서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내게 남은 베를린의 잔상은 맛있는 커리부어스트도, 화려한 그래피티도 아닌 평범한 골목이다.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날, 여행을 기념할 자질구레한 것들을 사러 돌아다니다 작은 골목의 조그마한 잡화점, 중고품 상점, 중고음반 가게를 우연히 맞닥뜨린다. 지도나 가이드북을 들고 일부러 찾지 않아도 천천히 걷다보면 눈앞에 원하는 가게가 나타나는 작지만 친절한 도시, 베를린에서의 1주일은 너무나 짧았다. 아쉽지만 이제 파리로 넘어가야 할 시간. 마크트할레, 그 주변에서 간단한 쇼핑하기영어로는 마켓 홀 정도가 될, 마크트할레는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커다란 실내 시장이다. 안에 들어가니 소세지부터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와인 등 각종 농산물과 식재료를 판매하는 활기찬 시장이 펼쳐진다. 점원들이 너무 친절하고 시식도 마음껏 .. 2014. 9. 23.
베를린 혼자 걷기 - The Barn의 커피, DDR 뮤지엄, 커리부어스트 맛집 베를린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 역시 정해진 일정 없이 발길 닿는대로 움직여 본다. 원두 향이 진하게 풍기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훌륭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베를린의 정체성을 담은 뮤지엄에서 옛 동독의 흔적을 색다른 방식으로 탐험해 본다. 이젠 당분간 못 먹을 아쉬움에, 또 커리부어스트를 먹으러 다른 맛집을 찾기도 했다. 짜여진 틀같은 관광 코스가 아닌데도 베를린의 유명한 것을 다채롭게 체험했던 하루. 베를린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로스터리 카페, The Barn 코스모 호텔에서 조식을 먹으며 폭풍 검색을 해보니 베를린에 보난자 커피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로스터리 카페를 발견했다. 베를린 마지막 날의 시작으로 더없이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찾았다. 호텔이 워낙 도심에 있어서 어디로 향해도 이.. 2014. 9. 16.
베를린 맛집 투어 2탄! 베를린 최고의 커피와 커리부어스트, 와플 등 베를린에 터를 잡은 오랜 친구의 집에서 푸짐한 한식 저녁을 얻어 먹은 다음 날, 고맙게도 그녀는 또 하루동안 베를린 로컬 맛집 가이드를 자처하며 나를 안내했다. 내가 한 가이드북에서 봐둔 베를린 최고의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해, 그녀가 자주 간다는 커리 부어스트 집과 와플 카페까지 모두 들렀다. 서울에서 떡볶이와 커피를 먹으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던 그 시절처럼, 베를린에서도 우리의 수다는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 끊임없이 이어졌다. 베를린을 대표하는 로스터리 카페, Bonanza Coffee Heroes나도 그녀도 커피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우선 커피를 한 잔 할 최적의 장소를 물색했다. 마침 며칠 전 서점에서 발견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베를린 가이드북에 소개된 보난자 커피가 그리 멀지 않아 바로 찾을 수 있.. 2014. 9. 15.
베를린 호텔놀이 4. 모던한 부티크 호텔, 코스모 호텔의 아침과 밤 베를린 호텔놀이의 마지막 주인공은 코스모 호텔이다. 앞서 소개한 25 Hours나 Michelberger가 젊고 키치한 호텔이라면, 코스모 호텔은 비즈니스맨이 선호하는 부티크 호텔에 가깝다. 베를린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입지 조건, 화이트톤으로 통일한 세련된 객실, 사우나와 헬스장을 갖춘 작지만 강력한 시설로 트립어드바이저 2014년 Winner와 디자인호텔스 멤버로 등극한 내공있는 신규 호텔이다. 베를린 자유여행에서 호텔을 찾고 있는데 너무 튀는 디자인이나 젊은 분위기 대신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스테이를 원한다면, 코스모 호텔이 정답이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베를린의 새로운 호텔, Cosmo Berlin Mitte이번 베를린 여행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단연 '부티크 호텔'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유독 .. 2014. 9. 10.
베를린의 길거리 예술을 탐험하는 특별한 투어, 얼터너티브 베를린 미셸베르거 호텔에서 시작하는 베를린 여행은 아무런 가이드북이나 일정 없이도 물 흐르듯 이어진다. 호텔 로비에서 매일 색다른 투어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을 완전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얼터너티브 투어는 관광지 대신 아트와 그래피티를 위주로 도시의 뒷면을 마치 보물찾기하듯 속속들이 돌아본다. 저녁에는 베를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친구 부부의 집에 초대받아,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베를린에서의 또 하루. PM 12:30 Alternative Berlin Free Tour매일 12시 반, 미셸베르거 호텔 로비로 나가면 "얼터너티브 베를린 프리 투어"라는 멋스런 미팅 포인트에서 색다른 베를린 투어가 시작된다. 아침식사와 미팅을 마친 후, 시간을 맞춰 로비에 가니 벌써 네다섯 명의 여.. 2014. 9. 4.
베를린 호텔놀이 3. 어느 날, 아침식사 @ Michelberger 미셸베르거에서의 아침은 잔잔하고 평화롭다. 뒷뜰에서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마당을 사뿐히 걸어, 채광이 은은하게 비치는 빈티지한 레스토랑에서 천천히 즐기는 홈메이드 뷔페.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아 손으로 만드는 각종 소스와 따뜻한 요리들은 우리가 아침에 간절히 원하는 바로 그것들. The Coupon 체크인할 때 손에 쥐어주는 예쁜 미니어처 컷팅보드. 이틀치 조식이니 두 개.:) 디테일이 강한 호텔일수록, 그 디테일은 참으로 호텔을 쏙 빼닮았다. 특유의 장난기와 귀여움이 마음에 쏙 든다. The Restaurant 잠이 채 덜깬 부시시한 차림으로 찾아온 레스토랑은 이미 아침의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예쁜 꽃 한송이가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차 한 잔의 티타임부터. 바닐.. 2014. 8. 29.
베를린 혼자 걷기 - 현대미술관, 리터 초콜릿 카페, 서점 쇼핑 등 베를린에 거주하는 친구를 운좋게 만난 덕분에 편하게 여행을 시작하긴 했지만, 나의 일반적인 페이스대로 새로운 도시를 알아가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베를린 시내를 멋대로 걸어보기로 했다. 행선지는 현대미술관인 노이에 갤러리 한 곳만 정하고, 특별한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 번화가 위주로 길을 익혀나갔다. 여행 준비를 따로 하지 않은 도시를 여행할 때는, 역시 서점에 가는 게 옳다. 그곳에 답이 있었다. AM 10:00 소니 센터와 포츠다머플라츠거대한 돔 지붕 아래 IMAX와 레스토랑, 소니 쇼핑몰 등이 모여있는 소니 센터는 다른 유럽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현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대학생 시절 이후 12년만에 다시 찾은 독일은 그 때의 어렴풋한 기억과는 또 많.. 2014. 8. 25.
베를린 호텔놀이 2. 내가 베를린에 온 단 하나의 이유, 미셸베르거 호텔 어쩌다보니 이번 베를린 여행기가 로컬 맛집과 호텔 투어로 꽤나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베를린에 오기까지 사전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실제로도 관광명소는 거의 가지 못했다. 유럽의 수많은 도시 중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는 딱 하나다. 4년 전 우연히 발견한 한 호텔의 홈페이지에 매료된 이후, 내 여행의 메인 테마는 '부티크 호텔'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 호텔의 존재를 알게된 전과 후가 내 여행 인생의 전환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로컬 호텔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Creativity와 디테일을 갖춘 미셸베르거 호텔은 내 저서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에 실리기도 했고, 결국 이 호텔에 묵기 위해 베를린을 선택했다. 베를린은 암스테르담과 함께 유럽 최고의 혁신적인 호텔 천국이지만, 미셸베르거는 가장 먼.. 2014. 8. 19.
베를린 첫날은 맛집 투어! 호텔 조식부터 티벳 커리집까지 12년 전 배낭여행 중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서 뭔가를 먹은 기억은 고작 소세지와 1리터짜리 맥주였지만, 현지에 사는 친구와 함께한 베를린의 첫인상은 먹거리의 천국이었다. 신선하고 영양 가득한 호텔 조식부터 현지인만 아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 노천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그리고 우연히 들렀던 티벳 커리집까지....관광지 순례가 아닌 맛집 순례로 꽉 채운, 베를린에서의 하루. Breakfast @ 25 Hours Bikini런던에서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유럽 여행도 어느덧 2주째. 에어비앤비와 조식 불포함 호텔만 투숙하는 바람에, 따뜻하고 신선한 호텔 조식을 유럽 와서 처음으로 먹는다. 감격ㅠ 25 Hours의 숙박 요금이 워낙 저렴한 조식 포함 13만원대라, 부담없이 조식 패키지로 결제해둔 덕분이다... 2014. 8. 17.
베를린 호텔놀이 1. 도심속의 힐링을 즐기다, 25 Hours Bikini 나의 첫 베를린 여행 테마는 '디자인 호텔'이다. 네덜란드와 함께 혁신적인 호텔이 즐비하기로 유명한 베를린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싶었다. 첫번째 호텔은 1950년대 복합단지 건물을 베를린 특유의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개조한 25 Hours Bikini로, 2014년 2월 오픈했다. '도심 속의 정글'을 테마로 하는 재미난 호텔답게 로비부터 객실, 심지어 아름다운 사우나까지 갖춰져 있어 독일이 생소했던 내게 큰 위로와 힐링을 안겨 주었다. Schönefeld Airport to Berlin City베를린 대중교통은 상당히 편리해서, 런던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이지젯 타고 베를린 쇠네펠트 공항에 내릴 때까지는 엄청 걱정이 많았지만, 역시 별거 아니더라. 공항에서 지하철 역이 바로 이어져 있고, 대부분의 승.. 2014.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