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Morocco12

모로코 무작정 여행 (7) - 마라케쉬의 노천 카페에서 자유를 마시다 마라케쉬 여행의 하이라이트, 완벽한 자유 누리기 수천년의 세월을 고이 간직한 붉은 도시 마라케쉬. 유적지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지만, 애초부터 마라케쉬에서 무언가를 보고 가리라는 욕심은 전혀 없었다. 고단한 직장생활로 지칠 대로 지쳐버린 내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휴식이었다. 서울에서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택했고, 도착지가 마라케쉬였을 뿐이다. 그렇게 24시간을 꼬박 비행기와 기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처음에는 혼란과 후회를 주었다. 지금까지 여행했던 많은 곳들과는 달리 불친절하고 말도 통하지 않고, 무엇보다 준비없는 여행이라 막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마라케쉬는 내게 조금씩 문을 열어 주었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하나는 .. 2009. 7. 20.
모로코 무작정 여행 (6) - 카사블랑카에서 쇼핑한 아이템 - 먹거리,뷰티 중심 아직 마라케쉬 여행기가 마무리된 건 아니지만, 남은 일정은 동영상(UCC)로 만드는 중이어서 일단 카사블랑카 얘기부터 풀어본다. 사실 마라케쉬 여행을 끝내고 돌아간 카사블랑카에서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유명한 이름값을 못하는 비관광도시답게 볼거리도 그닥 없고 그저 유럽을 흉내내려는 어설픈 현대식 건물만 즐비했다. 이쯤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카사블랑카'라는 이름에서 풍겨나오는 환상 따위는 버리고 가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하지만 카사블랑카는 휴식과 여유를 선사했다. 구멍가게에서도 바가지를 쓸 수 밖에 없는 마라케쉬와는 달리, 이곳은 대도시답게 커다란 마트도 있고, 유명 패션샵과 쇼핑몰도 있다. 카사블랑카에 머무는 내내 우리는 그저 쇼핑만 했지만, 어디서 뭘 사든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마트에서 와인과.. 2009. 6. 17.
모로코 무작정 여행 (5) - 마라케쉬의 랜드마크, 쿠투비아 사원으로 향하다 찌는 듯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붉은 광장 속을 이리저리 해매고 다니다 보니, 슬슬 여행에 자신감이 붙는다. 앞으로 가도 뒤로 가도 멈칫하기만 했던 우리는 이제 조금씩 용기를 내어 마라케쉬의 심장으로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다. 하릴없이 거리를 방황하다가 문득, 복사해온 가이드북을 펴고 다음 행선지를 정했다. 자유여행도 좋지만 마라케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곳, 바로 쿠투비아 모스크를 보기로 한다. 지도조차 볼 필요 없다. 쿠투비아는 제마 엘프나 광장의 어디에서나 보일 만큼 높고, 웅장하고, 존재감이 있는 건축물이니까. 너무 높아서,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서 우리는 너무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 미리 사진을 찍기로 한다.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저 붉은 벽 앞에서 사진 찍는 것과 똑같을테니. 왜, 파리의.. 2009. 5. 28.
모로코 무작정 여행 (4) - 광장에서, 삶은 계속된다. 북아프리카의 리드미컬한 공기에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숙소를 벗어나 천천히 거리로 향한다. 배가 고프다. 마침 숙소 맞은 편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간판 위에 'Lonely planet' 추천 어쩌고 써있는 걸 보니 관광객들 꽤나 찾아가는 곳이겠구나. 일단 케밥 비슷한 음식이면 먹을만 하겠다 싶어서 무작정 들어갔다. 근데 왠일? 완전 꽃미남 오빠가 요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털썩. 그 오빠랑 사진을 같이 못찍은게 지금까지 한이 맺힌다.ㅡ.ㅡ 참, 음식도 정말 싸고 맛있었다. 제마 엘프나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바로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른 아침에도 마라케쉬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 오히려 유럽이나 선진국의 게으른 아침 분위기에 비해 이곳은 활기가 넘치고 부지런하게 느껴진다. 이.. 2009. 5. 7.
모로코 무작정 여행 (3) - 마라케쉬, 빛과 어둠이 어우러진 숙소 안에서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아프리카. 그리고 모로코. 그리고 마라케쉬. 꿈일까, 생시일까. 솔직히 꿈이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내가 이억만리 아프리카 땅에 툭 떨어져 있다는 걸 감지한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이란.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마라케쉬에 오기까지는 48시간의 비행과 4시간의 기차여행, 그리고 바가지 택시와 낯선 발걸음이 이어져야만 했다. 마라케쉬는 쉽게 그 붉은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도 수백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마라케쉬는 그 잃어버린 시간 만큼이나 문명과 동떨어져 있었다. 문틈으로 비어져나오는 햇살 속에서, 문득 마라케쉬의 어느 숙소에 힘겹게 짐을 풀고 기절하듯 잠이 든 어제 저녁이 어렴풋히 떠올랐다. Central Palace, Marrakesh, Morocco, Can.. 2008. 10. 30.
모로코 무작정 여행 (2) - 모로코 입성! 카사블랑카에서 마라케쉬로 가방 들어줬으니 팁 내놔! 모로코의 첫 인상 처음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막연함. 자유여행이라는 게 이런 거겠지.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사람들이 나와 내 동생만 쳐다보고 있는 듯한 불안감. 동양인 여행객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 마라케쉬로 바로 이동하기로 마음먹고 기차타기 도전. 카사블랑카 공항 내에는 마라케쉬로 가는 열차 역이 바로 있어 편리하다. 짐가방 낑낑 끌며 환전부터 하고 역 입구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고고씽. 생각보다 기차삯이 비싸다. 두명 합쳐 거의 250dh...3만원 가까운 돈이다. 젠장. 환전하자마자 의지 급상실. 아프리카 물가 오지게 비싸구나... 그런데, 3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온 우리를 더욱 지치게 만든 첫 사건 발생. 기차표를 끊자.. 2008. 8. 9.
모로코 무작정 여행 (1) - 카타르 항공타고 도하(Doha)에서 잠시 쉬다 Intro 특별한 목적도, 거창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난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먼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이 그렇듯이, 잠시나마 무거워진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더 멀리 놓아둔 채 오고 싶었다. 그래서 과감히 선택했다. 처음 마음먹었던 런던과 카사블랑카 행 요금이 그닥 차이가 없음을 발견, 충동적으로 카사블랑카 행 티켓을 사버렸던 것이다. 터키항공 이후 중동 국적의 항공으로는 카타르 항공이 두 번째다. 중동 문화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면 저렴한 요금, 색다른 경유지 등의 매력이 있다. 하지만 카타르 항공의 좋았던 첫인상은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조금씩 깨졌다. 작년까지 무료로 제공했던 도하 시티 투어는 어느새 85$(3월)에서 90$로 또 올라 있었고, 경유지 호텔 예약도 3일 전이면 너무 .. 2008. 7. 21.
모로코 여행 시 추천 책 - 모로코의 이방인 모로코의 이방인 - 김성희 글.사진/북하우스 (표지 이미지 클릭 -> 책 상세 정보로 이동) 우리는 보통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해당 나라와 관련 있는 책을 자연스레 찾게 된다. 사실 가이드북은 현지에서나 쓸모 있는 다소 지루한 정보성 책자라면,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여행 에세이들은 여행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채워주기에 더없이 좋은 수단이다. 모로코 여행을 결심하고 가장 아쉬웠던 것은 관련 도서가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큐리어스 시리즈의 '모로코' 편 외에는 변변한 소개서 하나 없다. 그 와중에 블로그 같은 에세이를 표방한 가벼운 책 한 권이 있으니 '모로코의 이방인' 이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여행 가기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놨는데, 다녀온 다음날에서야 읽었다;;; 근데 조금 후회했다. 가.. 2008. 5. 20.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 모로코에서 느낀 단상과 몇 가지 주의할 점 10일간의 모로코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온지 벌써 1주일째. 철저한 준비 없이 떠난 자유 여행이어서 어느 정도의 고생은 각오했지만 생각보다 힘들고 고단한 여행이었다. 물론 얻은 것도 많았다. 본격적인 여행 후기에 앞서 모로코에서 느낀 단상과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언급하려 한다. 다음에 모로코를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1. 모로코 여행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많은 준비와 정보 수집이 필요하지만 모로코는 특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공식이 딱 들어맞는 곳이다. 한마디로 '어려운' 나라다. 해외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우선 관광 인프라가 그닥 갖춰져 있지 않다. 대중교통(기차, 버스)나 숙박시설(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은 매우 잘 갖춰져 있다. .. 2008. 5. 18.
모로코 여행 준비 - 가이드북, 일본 Web 정보 모로코 가겠다고 덜컥 항공권을 끊은 지도 어언 두달째가 지나고 있다. 근데 숙소 예약은 커녕 현지 여행 정보 수집도 아직 미미한 상태.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일단 여행의 시작은 가이드북. 그렇다면 국내에는 현재 모로코 관련 여행 서적이 얼마나 있을까? 없다. 정확히는 론리플래닛 원판 빼고는 쓸만한 책이 없다. 그런데 론리는 현지에 가서 대충 중고로 사도 된다. 왜냐면 지도, 레스토랑, 숙소 등 현지에서 당장 필요한 정보들이 있는 거라, 여행을 준비할 때는 좀더 디테일하고 루트까지 정할 수 있는 책이 필요했다. 여행 경비도 부족하고, 할 수 없이...e-book으로 마라케쉬 여행 가이드북을 구하는 데 성공! 론리 2011년 10th Edition(Epub, PDF 아님!!) 링크 올려.. 2008.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