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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456

신도림역 주변의 괜찮은 카페들 - 커피랑, 커피도가, 키친메이드 몇 년 전 신도림으로 이사와서 가장 반가웠던 게 집 앞에 생긴 로스팅 카페 '커피 볶는 집 모모'였다.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유모차 밀고 달려드는 아줌마들로 북적이는 테크노마트 스타벅스에 비하면 아담하고 커피맛 좋은 모모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최근 2년간 집근처 소개팅은 다 여기서 한듯;;) 카페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왠지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로 나는 로스팅 카페를 편애한다. 하지만 원두 소비량이 많다 보니 인터넷이나 코스트코에 비해 다소 비싼 로스팅숍 원두는 구입하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카페 드나드는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다 다시 새롭게 갈만한 카페들이 슬슬 생겨나고 있는데, 주말마다 한두 군데씩 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신도림역 근방에 왔을때 고만고만한 체인 카페가 싫다면 좋은 대안이 될 몇 .. 2010. 12. 13.
한국에서도 이런 음악이? 전 세계 동시 발매된 '카셋 슈워제네거'의 Play PLAY - Cassette Schwarzenegger from studio shelter on Vimeo. 4~5년 전 홍대의 한 재즈 클럽에서 '갤럭시 바운스'라는 생소한 그룹의 공연을 처음 봤던 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십수 년간 열광했던 Funk와 Soul을 잘 버무려놓은 음악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자체가 감격이었고, 단숨에 매료되었다. 공연 레퍼토리에서 보여준 몇 곡의 창작곡을 다시 듣고 싶었지만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아 음원으론 구할 수 없었다. 당시 음악 웹진을 준비 중이던 시절이어서, 그룹의 리더인 UZU씨를 만나 음악 얘기도 나눌 정도로 팬이 되었다. 공연의 단골 게스트, 그의 절친이자 걸출한 싱어 소울맨(Soulman)의 존재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었다. 미니홈피(일촌)를 통.. 2010. 12. 1.
한국의 모든 셰프에게 전하는 한식 보고서, '한식, 세계를 요리하다'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 손창호 지음/럭스미디어 '한식'은 어떻게 보면 친근한 주제이고, 한편으로는 보수적이고 다루기 까다로운 주제다. 한식의 범위와 정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논점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평소 여러 나라에 다니면서 갖게 된 한식에 대한 나의 의견과 얼마나 같고 다른지 비교해보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논란의 여지도 많고 생각할 여지도 많은 책'이다. 젊은 현직 외교관의 당찬 주장, 셰프 에드워드 권의 추천사 등 여러 화려한 수사가 일단 눈길을 끈다. 한식에 대한 69가지 아이디어로 이루어진 이 책은 비교적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다. 가장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GDP 2만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한 한식 문화를 새롭게.. 2010. 11. 24.
대한민국의 오래된 풍경을 담은 따뜻한 책, '소도시 여행의 로망' 소도시 여행의 로망 - 고선영 지음, 김형호 사진/시공사 여행 관련 신간도서를 둘러보다 우연히 제목보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저자의 이름 석자였다.이 책의 저자는 나의 여행기자 시절 선배이자 '프라이데이', '트래블러' 등 굴지의 여행 매체에서 수년간 취재기자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소위 '재야의 고수'다. (그럼에도 여행작가라는 호칭은 매우 싫어한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07년 출장지인 보라카이에서였다. 당시 꼬마 기자였던 나보다 까마득한 선배였던 그녀는 걸출한 입담과 인간미 넘치는 특유의 매력으로 모든 일행을 웃음바다로 초토화시켰던 멋진 분이었다. 왜 이제서야 첫 번째 책을 냈는지, 그리고 전 세계를 누비며 유명하다는 여행지는 다 섭렵했을텐데 하필이면 '대한민국의 소도시', 그것도 오래.. 2010. 11. 23.
하와이에서 펼쳐지는 느릿한 일본영화, '호노카아 보이'(2009) 최근 일본의 문화 컨텐츠는 한류의 확산과는 반비례하게 국내에서 존재감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한때 메인스트림 급이었던 일드나 애니메이션의 폭발력은 옛 얘기가 되었고, 특히 일본 영화는 인디 레벨로 취급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심야식당과 같은 음식 테마의 영상물이 조용히 인기를 얻으면서 일본 특유의 음식 컨텐츠가 나름의 영역을 확보한 모습이다. 일본 가정식 레시피를 담은 책도 최근 연달아 발간되고 있고, 카모메 식당으로 시작된 음식영화 시리즈 또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2009년 일본에서 개봉한 '호노카아 보이'는 '카모메식당' '안경'과 같은 슬로우-푸드 무비의 연장선상에 있다. 많은 이들이 극찬한 '안경'이 내겐 너무 지루하고 졸려서;; 이 작품도 살짝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탄탄한 스토리에다 하와이.. 2010. 11. 19.
행복이란 무엇일까? 마이클무어의 'Capitalism-Love story'를 보고 얼마전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 머뭇거리다가 "스티브 잡스?"라고 내뱉고 마음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 순간, 최근 몇년 사이에 내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는지 새삼 깨달았다. 스티브 잡스는 물론 훌륭한 인물이지만, IT 기업가를 롤모델로 세우기엔 내 머리와 마음이 '그 바닥'에서 많이 돌아선 것이다. 그러던 요즘 문득, 한 사람이 생각났다.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들을 배에 태우고 쿠바로 진격한 사람, 모든 사람들이 침묵할 때 911 테러의 검은 이면을 낱낱히 까발린 바로 그 사람. 마이클 무어의 신작 '자본주의 : 러브스토리'는 20년간의 다큐 여정을 총체적으로 담은 종합판이다. 월가 은행에 '범죄현장' 노란 띠를 두르고 "국민의 이름으로 체포하겠다"며 쳐.. 2010. 11. 13.
나를 감동시킨 온라인 서비스 - 쇼핑몰/미디어/모바일 어플 부문 쇼핑몰 - 온라인 서점 알라딘 (http://www.aladin.co.kr) 절대 내 블로그에서 TTB 광고를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알라딘은 정말 훌륭한 웹서비스다. 솔직히 책 광고 시스템을 처음 접할 때만 해도 알라딘에 대한 내 신뢰 수준은 반신반의였다. 쇼핑몰은 어쨌든 '물건 파는 장사꾼' 아닌가. 하지만 알라딘의 서비스는 점점 다른 쇼핑몰의 행보와는 다른 방향으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블로거와 수익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중고샵을 오픈, 모든 회원에게 책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째로 제공한 것이다. 얼마 전 나는 중고샵에서 처음으로 책 3권을 팔았고, 그 적립금으로 다시 중고책 3권을 구입했다. 이 모든 과정은 너무나 쉽고 간편했다. 과연 알라딘 만큼 나(유저)에게 직접적인.. 2010. 11. 12.
2010년 한해 허브 농사 결산 & 다양한 허브 활용법 HERB GARDENING 작년에 받아둔 몇십 개의 바질 씨앗으로 시작된 올해 허브 농사는 일이 점점 커져서 종류도 늘고 수확도 많아졌다. 아주 작은 텃밭에 몇 그루의 허브만 잘 가꾸어도 삶이 이렇게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그리고 아무리 작은 허브라도 잘 키우려면 적지 않은 정성이 든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은 알찬 경험이었다. GARDENING HERBS 처음 바질 싹이 나던 즈음에 쓴 포스트를 보면 완전 애기싹이었는데, 여름이 되자 사진처럼 엄청난 속도로 자라서 금새 무성해졌다. 아무리 바질 잎을 많이 따서 페스토를 만들고 파스타를 해 먹어도 바질잎은 더더욱 빠른 속도로 자라 농사짓는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다른 허브도 그렇지만 바질은 충분한 햇볕과 물만 있으면 잡초처럼 잘 자란다. 그런데 올해는 곁에 .. 2010. 11. 8.
싱가포르 항공에서 만난 중국의 최신 대중음악 Best 3 가장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직항으로 '싱가포르 항공'을 주저없이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타 항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싱가포르 항공의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왕복 20시간이 모자랄 만큼 방대한 DB를 자랑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비행을 즐길 수 있었다. 아시아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진 내게 대륙의 트렌드를 알려준 최신 음반 셀렉션들 중, 귀에 쏙 들어온 몇 개의 핫한 중국 대중가요를 소개해 본다. 홍콩 음악 방송인 채널 [V]를 보며 팝음악을 공부하던 시절, 간간히 비춰졌던 중국 뮤직비디오는 한국이나 미국 음악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편견을 갖게 했다. 90년대만 해도 만다린 팝은 사대천왕의 독주 외에는 '발라드, 발라드' 일색으로 획일화된 내수용 음악 시장에 불과했다. C.. 2010. 11. 2.
이탈리아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레터스 투 줄리엣 - 개리 위닉 요즘 '여행'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오니 눈이 즐겁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이태리와 발리 등 세계적인 관광 도시를 여행하며 삶을 치유하는 여성이 주인공이고, '레터스 투 줄리엣' 역시 여행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여성의 이야기다. 이런 영화들은 특별한 사건이 없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드라마여서 예전 같으면 한국에서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을텐데, 요즘은 예매 순위 Top 5에 들 정도로 인기다. 그러고 보면 이제 한국에서도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책과 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모습이다. '레터스 투 줄리엣'은 베로나의 주요 관광지인 '줄리엣의 발코니'를 실제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다. 베로나와 시에나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할머니.. 2010.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