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B GARDENING |
작년에 받아둔 몇십 개의 바질 씨앗으로 시작된 올해 허브 농사는 일이 점점 커져서 종류도 늘고 수확도 많아졌다. 아주 작은 텃밭에 몇 그루의 허브만 잘 가꾸어도 삶이 이렇게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그리고 아무리 작은 허브라도 잘 키우려면 적지 않은 정성이 든다는 진리를 새삼 깨달은 알찬 경험이었다. |
GARDENING HERBS |
COOKING WITH HERBS |
루꼴라는 맛이 진하고 풍부해서 주로 토마토 소스를 넣은 파스타나 피자와 잘 어울린다. 미국 여행 때 트레이더 조에서 사온 통밀 또띠야에 파스타 소스와 야채, 치즈를 올려 구운 다음 루꼴라를 올리면 크리스피한 이탈리안 피자 탄생. |
이탈리안 파슬리는 파스타에도 많이 쓰이지만, 요즘처럼 홍합이 제철인 때에 벨기에식 홍합찜을 만들어 얹으면 최고다. 마늘+양파 볶다가 화이트와인 듬뿍 넣어서 끓인 홍합. 그 위에 신선한 파슬리 잎을 따서 올리면 정통 벨기에 홍합 요리 완성. |
민트는 순전히 모히토 해먹으려고 키웠는데, 이게 어찌나 무성하게 잘 자라는지 좁은 텃밭의 반 이상을 잠식해 버렸다. 사람들과 집에서 칵테일 해먹을 일이 있으면 잔뜩 따서 먹어치우곤 했지만, 또다시 무섭게 자라는 민트의 생명력이란. 내가 키웠던 민트는 애플 민트와 스피어민트였는데, 애플민트는 주로 장식용, 스피어민트는 음료에 넣으면 좋다. |
로즈마리로 만든 헤어 전용 허브 식초. |
말린 민트로 만든 민트 블렌드 티. |
HEALTHY LIFE WITH HERBS
허브들의 활용법은 요리 외에도 무궁무진하다. 특히 향이 너무 강해서 요리에는 아주 소량만 사용하는 로즈마리는 먹는 용도로는 쉽게 소비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허브의 강력한 효능을 볼 수 있는 허브 식초를 만들자. 허브 식초는 물론 양념으로도 쓰지만, 나는 린스 대용으로 사용한다. 잘 씻어서 말린 로즈마리와 민트잎을 병에 넣고 대용량의 저렴한 식초를 적당량 부어 1주일 정도 숙성시키면 바로 쓸 수 있다. 모 화장품 동호회에서 이거 쓰고 머릿결 좋아졌다는 후기에 한동안 유행했던 아이템이기도 하다. 실제로 써보면 그 효과를 금방 알수 있다. :)
그리고 양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던 민트 잎은 잘 말려두면 겨울을 이겨내는 민트 티로 즐길 수 있다. 잘 말린 애플민트와 스피어민트 잎 약간을 다시백(티백용 종이, 다이소에서 살수 있다)에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 4~5분 우려내니 맛있는 민트 블렌드 티 완성. 오늘 아침 머리가 띵하고 감기 기운이 있어 실험삼아 한잔 타 마셨는데, 맛이 기대 이상이다. 평소 민트 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톡 쏘는 페퍼민트가 아닌 부드러운 단맛의 애플민트와 상큼한 향의 스피어민트가 잘 섞여 훌륭한 맛을 내니 자꾸 마시고 싶어진다. 책 '효자동 레시피'에서도 직접 기른 민트로 끓인 티를 손님에게 제공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중에 카페를 차리면 꼭 응용해보고 싶은 티 레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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