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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456

여행을 부르는 영화, 엘리자베스타운 &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여행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때때로 찾아온다. 이곳도 저곳도 그저 시큰둥하게만 느껴지는 때 말이다. 그 순간 우연찮게 보게 된 두 영화가 다시 여행의 불씨를 조용히 심어주었다. 멋진 여행지가 담긴 화려한 영화도 아니고, 그저 여행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살짝 양념처럼 얹은 영화, 미국의 '엘리자베스타운(2005)'과 대만의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2010)'. 지금 내 아이팟에 담긴 두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언제든 일상을 설레는 여행지로 바꾸어 준다. 로망 1, 엘리자베스타운의 로드트립 스크랩북 영화 전반에 흐르는 삶과 죽음의 관조적인 메시지도 너무나 여운이 짙었지만, 영화 후반부에 여주인공 클레어가 건네는 로드트립 패키지북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세상은 아직 살 만 하다는 그녀의 메시지가 스크.. 2011. 9. 8.
허브 가든은 수확의 계절! 쑥쑥 자라는 가지, 바질, 토마토 유난히 비가 많이 온 2011년은 농사짓는 분들께는 참 다사다난한 한해였을 것이다. 이렇게 손바닥만한 시티 가든을 관리하는 일조차 벅차고 어려우니 새삼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올해가 아니었나 싶다. 다행히 올 봄에 심었던 허브 모종들은 엄청난 비와 더위를 이겨내고 쑥쑥 자라서 고맙게도 열매도 씨도 많이 맺어 주었다. 중간 보고 없이 바로 수확의 계절로 넘어가는, 나의 풍성한 2011 가드닝 막바지 풍경. 가지는 예쁜 연보라색 꽃이 소심하게 몇 송이 피더니 그 자리에 곧바로 열매가 주렁주렁 맺힌다. 가지가 어디서 어떻게 자라는 지도 모르고 먹기만 했던;; 내가 올해는 드디어!! 통통한 가지를 벌써 7~8개는 딴 것 같다. 모종 3개만 있으면 여름 내내 맛있는 가지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 2011. 9. 4.
코스트코 쇼핑 - Jordans 시리얼, Evoo 4종, 파스타 소스, 멕시칸 치즈 중학교 때 양평 코스트코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후 10년 넘게 동네에서 걸어서 다니던 곳이라, 내겐 가끔 기분전환할 때 가는 마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코스트코 다니는 게 무슨 대단한 쇼핑인 것처럼 여겨지는 요즘 문화가 참 낯설고 우습다. 역시 한국에서는 '멤버쉽' 제도가 양날의 칼인듯. 어쨌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해외여행에서 좋은 브랜드를 많이 만나다 보니 나름 득템하는 요령이 생겼다. 그럭저럭 괜찮았던 오늘의 장바구니. 조던(Jordans) 딸기 씨리얼. 집에 씨리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 1. 내일까지만 2500원 세일 2. 아무때나 살 수 있는 씨리얼이 아니다. 최근 들어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오늘 겟. 영국 유학생의 모 블로그에서 '영국에서 먹어본 것 중에 젤 .. 2011. 8. 13.
미국판 나가수, 보컬 리얼리티쇼 'The Voice'의 관전 포인트 전세계 리얼리티 열풍의 포문을 연 American Idol로 시작된 미국의 리얼리티 난립은 10년째 여전히 진행형이다. 한국의 '나가수 현상'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지금 빌보드차트를 점점이 수놓은 'The Voice'도 끝물을 탄 오디션 쇼라고 짐작했다. 특히 4명의 멘토가 제자를 뽑아서 대결한다는 기본 포맷은 이미 한국에선 식상(?)해진지 오래다. 하지만 놀랍게도 The Voice 1시즌은 (적어도 내게는) '위탄'보다 '나가수'에 훨씬 가까웠다. 90년~2000년대 초반 미국 R&B신을 이해하고 있는 리스너라면 이 쇼에서 찡한 감동과 반가움을 적어도 서너번은 느꼈으리라. 제 2의 휘트니 휴스턴, 태럴린 램시(Tarralyn Ramsey)의 16강 탈락 지난 4월 26일 The Voice의 첫 방송이 .. 2011. 8. 9.
졸지에 저작권협회에 작곡&작사가로 정식 가입하게 된 사연 대학에 입학하고 첫 1년은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 팬클럽을 창단해 이런저런 행사를 치루느라 학교 생활은 뒷전이었다. 팬클럽 회장직을 위임하고 홀가분해진 후, 다음 학년을 즐겁게 보낼 또 다른 흥미거리를 찾고 있었다. 마침 학부 동기 중에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얼결에 학부 내에 힙합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당시 우리 학교에는 힙합 동아리가 없었다. 매일같이 연습에 공연, 외부 행사까지, 돌이켜 보면 즐거운 추억이다. 나는 힙합 동아리 '라임'의 유일한 보컬리스트였다. 어디선가 구해온 MR에 맞춰 래퍼들이 가사를 써오면, 후렴구 멜로디나 코러스를 담당하는 식이었다. 10명 남짓한 멤버 중에는 대학 생활에 윤활유를 쳐주는 정도로 대충 활동하는 애들도 있었고, 나름 음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멋진 가.. 2011. 8. 1.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일정을 알려주는 Songkick.com과 소셜뮤직 서비스의 미래 SNS 시대가 도래하던 즈음부터 인터넷 업계에서 실제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유독 한국에서는 음악을 테마로 한 소셜 서비스의 발전이 더디다는 것이었다. 냅스터와 같은 P2P를 원형으로 한 온갖 불법 음원 공유 서비스(대부분의 서비스가 지금은 유료 서비스화 되었지만) 외에는 딱히 소셜 뮤직 서비스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또 소비자들 역시 쓸 필요를 못 느꼈던 것 같다. 단지 원하는 음악을 신속하게 듣고 싶어할 뿐, 음악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거나 전문 컬럼과 리뷰를 읽으며 예전처럼 음악을 천천히 소비하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보였다. 인터넷 1세대 끝물인 2005년에 흑인음악 웹진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도했던 내게 음악과 네트워킹이라는 두 키워드는 머릿 속의 어려운 화두였고, 애석하게도 답을 내.. 2011. 6. 20.
The Queen Of Remix,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주: 이 컬럼은 2005년 싸이월드에서 운영했던 음악 페이퍼 '숨겨진 Groove를 찾아서'에 연재했던 글로, 당시 흑인음악 웹진 창업 준비를 하며 음악평론 쪽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때였다. 99년 소니뮤직에 직접 제안해서 한국 최초의 머라이어 캐리 공식 팬클럽을 창단할 만큼 열혈 팬이었던 내게 특별히 의미가 깊은 컨텐츠였기에, 뒤늦게 블로그에 옮겨와 본다. 싸이월드의 페이퍼 서비스가 없어진 관계로, 원본 글은 여기서 볼 수 있다.) Intro 2005년 11월, 현 시점의 머라이어 캐리에게 '제 2의 전성기'라는 타이틀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90년대 중반의 화려한 시절이 전혀 부럽지 않은 [We belong together]의 기록적인 빌보드 싱글 14주 No.1, 그것도 모자라 다음 싱글인 [Sh.. 2011. 6. 1.
음악을 향한 자유 → 내 유튜브 계정에 올린 연우신의 3월 공연 장면인데, 1주만에 1만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의 위력을 새삼 실감. 진짜 오랜만에 응원하고 싶은 좋은 뮤지션이 생겼다. 그 이름도 소중한 연우神! 하루하루 그의 음악을 듣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공연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날이 설렌다. 넘치는 끼와 재치를 알기에 예능에도 좀더 나와주셨으면 좋겠지만, 콘서트 만으로도 일단은 행복하다. 세상이 복잡하고 험악해질수록, 나는 편안한(평탄한;) 목소리에 더 위로를 받는다. 굴곡지고 사연 많은 목소리도 좋긴 좋은데, 눈물은 나는데, 그래도 결국 열번 스무번 다시 찾게 되는 목소리는, 역시 듣는 사람을 위해 오랜 세월 다져진 편안한 목소리다. 그 편안함을 위해서 홀로 땀흘렸을 지난 16년을, 그리고 함께 나이 먹으며 .. 2011. 5. 27.
친환경 컨셉의 두 파티, 얼루어의 그린 캠페인 vs 마리끌레르의 에코 파티 얼루어 매거진의 그린 캠페인 2011 (별점: ★★) 건강한 뷰티를 표방하는 여성지 '얼루어'는 해마다 대형 뷰티 캠페인을 개최한다. 여대생 시절에 참가했던 그린 마라톤 대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년이 지났는지....우연찮게 초대되어 지난 달 열렸던 그린 캠페인에 가보니 그동안 얼루어가 많은 행사를 치뤄오면서 노하우와 내공이 쌓였다는 걸 알수 있었다. 그러나 십년 가까이 미디어가 주관하는 행사를 다니면서 내린 결론은, 겉만 요란하고 내용은 부실한 행사가 십중팔구라는 것. 별 기대없이 갔던 그린 캠페인 역시 미디어 행사 특유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 예전 행사에서는 뷰티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목적으로 부스 유치를 하다 보니 주로 '뷰티'에만 촛점을 맞춘 행사를 많이 했다면, 올해부터는 모든 여성 .. 2011. 5. 22.
제 2의 Duffy를 꿈꾸는 싱가포르 아이돌 출신의 Sylvia Ratonel CD 리뷰 싱가포르 여행을 떠나기 전, 지금 그곳에서는 어떤 대중음악이 유행하는지 궁금해서 살짝 찾아봤다. 지난 2009년 동남아 아이돌 우승자들이 겨루어 최고의 아이돌 1명을 뽑았던 Asian Idol에서, 예상을 뒤엎고 싱가포르의 Hady Mirza가 우승한 전력을 익히 알고 있어서 싱가포리안 팝신은 어떨지 궁금했다. 싱가포르 역시 다른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훨씬 일찍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거세게 불었으며, 그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작년에 Singapore Idol 시즌 3에서 준우승한 Sylvia Ratonel의 데뷔 앨범이 지난 2010년 10월에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여행 중에 HMV에 들러 음반을 구했다. 왠만하면 요즘엔 CD를 잘 안사는데, 그녀의 앨범은 음원으로 전혀 구할 수 없었다... 201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