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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91

요즘 요즘 내 마음이 어떠냐면, 마음이 어떻다고 말을 못하겠다. 어디에도. 초조하고, 불안하고, 외롭고, 화나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지속적이진 않지만 산발적으로 감지된다 별로 좋지 않은 징조다 일단,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 하나, 바뀌었으면 하는 것에 대한 짜증, 제발 바뀌지 말았으면 하는 것에 대한 미련, 삶과 일을 머릿속에서 분리할 수 없는 현실 이번 주가 여러가지로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아...내방 베란다 너무 춥다 들어가야지 2007. 10. 21.
피아노 (유튜브에서 전세계 동방 팬들의 사랑을 듬뿍-_-; 받고 있는, 나의 유일한 UCC;;;;) 내가 밤새서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세상에서 그건 딱 하나뿐이다. 피아노. 아쉬운 건, 고층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밤에는 피아노를 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는 것.. 5살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처음 접한 뒤로 나는 곧 피아노와 빠르게 친해졌고, 장래희망도 언제나 피아니스트였다 중학교에 가면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땐 피아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피아노를 사준 부모님을 원망했고 예술학교에 진학시켜주지 못한 것도, 교수 레슨을 못받은 것도 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2007. 10. 21.
열정 잔업이나 할 요량으로 노트북 짊어지고 왔는데, 엄마 아빠랑 오손도손 수다떨다 보니 벌써 밤 11시를 달려간다. 아 목 아퍼 3월에 아빠 환갑 선물로 돈 몇푼 드리지도 못했는데, 오늘에서야 두 분이 백화점 가서 양복 한 벌 하신 모양이다. 집에 오니까 '다영이 보여줘야지' 하며 신나게 패션쇼 하시는 아버지.ㅎㅎ 요새 찍은 사진을 한참 자랑하시던 아빠가 대뜸 "그래서 넌 요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신다. 음...난 우리 회사의 신기한 서비스를 홍보하고 팔아먹는(마케팅;;;;) 일을 하고 있어. 그니까, 예전엔 기자였지만 이젠 기자들을 잘 모셔야 해.-_-;;; 블라블라~~~ 그렇다. 나는 '일'을 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덧붙여서.. 2007. 10. 18.
장단 어찌 보면 지금이 첫번째 고비가 아닌가 싶다 분명 장단이 딱 맞아주지 않는 건 알겠는데 그걸 지켜보고 있는 나도 미치겠고 게다가 나까지 어느새 '어른'의 집단으로 분류되어 점점 마음의 거리만 벌어지고 있는 듯 하다 언제나 '코드'가 맞는 사람과만 지낼 수는 없다 내가 좋은 사람과만 지내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막장같은 발상이다 자기 삶에 욕심이 없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뭔가 목표가 있다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게 더 우선이다 내게는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 나랑 '코드'가 딱 떨어지는 애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들과 재밌게 지내는 건 순전히 '마음'의 문제다 하기사, 마음이 닫혀 있으면 남이 뭘 해도 곱게 보이지 않는게 당연하겠지 어쨌든, 나도 할 만큼 했다 내가 감히 하지.. 2007. 10. 17.
I'm Learning 내 머리위에 스스로 물을 주고 꽃을 피울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이라면 업무 상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참 좋은 토양 위에 서 있다 요즘은 하는 게 하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찌 보면 참 큰 경험들을 하고 있다 지금은, 씨앗에서 아주 작은 새싹이 뾰족 자라 있다 큰 꽃을 피우려면 이제부턴 스스로 물 주는 법을 익혀야 한다 지금은 목이 마르기도 하고, 때론 짓밟히기도 하고, 별별 일이 다 있긴 하지만...어쨌든 지금 하나하나의 일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값진 밑거름이다. 요즘은 사람도 뽑아 보고, 이런저런 계획도 짜야 하고, 여러가지 일의 뒤엉킨 우선순위도 풀어가고 있다. 지금부터 내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다. 업무만 100% 소화해서는 절대 부족하다.. 2007. 10. 15.
Famme Fatal 어렸을 적 내 꿈 중 하나는 마녀가 되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이었다 그 때는 마녀라는 직업;이 내포한 심오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 요즘같은 시대엔 진정한 마녀가 되는 것도 매우 힘들다 일단 외모적으로 받쳐줘야 하며, 다양한 재능은 원래 타고 나야 되고 사회적인 적응력이나 융통성, 사교성, 화술도 매우 뛰어나야 한다 거창하게 생각할 것 없이 최고의 마녀가 된다면, 많은 일들이 해결된다 그게 목표라면 진짜 to-do는 알아서 쭉쭉 나온다 일만 미친 듯이 하는 것도 정답이 아니고 오타쿠같이 개인적인 취미에만 몰두하는 것도 에러고 한 남자한테만 목매달고 눈물 흘리는 건, 최악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베스트일지, 머리는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자. 2007. 10. 13.
To - Do 언제부턴가, 머리가 복잡할 때는 to-do list를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저 올라데이 에피소드 To-do도 한참 심난할 때 썼던 건데, 지금은 저 때보다 200배는 더 미칠 것 같다 어제 썼던 길고 무서운 메일은 결국 보내지 않기로 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협조 공문을 보낼 바에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다 너만 귀찮냐 나도 귀찮다 니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내 식대로 할 거니까 혼자 끝내던지 그렇게 개무시를 하던지 맘대로 하셈 진정한 '데리고 놀기'가 뭔지, 이제부터 지대로 보여주지 (아..착한 여자 놀음은 이제 못해먹겠다;;;) 일단 오늘의 to-do는 연락 끊기. 음악 듣기. 운동하기. 맛있는 거 먹기 등등 long term to-do는 몇 가지가 있다. 1. 영어...아 이거 급하다 사실.. 2007. 10. 13.
哀而不悲 , 우선순위 첨으로 맞닥뜨린 가장 힘든 순간 슬퍼도 누굴 붙잡고 너무 슬프다고 말을 못하고 이렇게 가슴 속에만 담아둬야 하는 게 더욱 슬프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미션은 내게 주어진 소중한 것들을 잘 지키는 것이다 나의 꿈, 그리고 그 꿈을 함께 이루기 위한 사람들.... 이것이 없다면 나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다 P.S 지금의 내게, 사랑은 사치일 뿐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도 유효했던 모든 감정들이 지금은 너무나 옛날 얘기처럼 아련하게만 느껴진다 책임질 수 없는 말로 널 혼란스럽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젠 내가 안될 것 같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이 나를 덮쳐서... 이젠, 그만. 선택과 집중 2007. 10. 12.
Listen 마음 속이 내 목소리로 가득 차서 노래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순간이, 그런 위험한 순간이 요새는 너무 자주 온다 너무너무 노래하고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감을 때마다 무대에 서 있는 꿈을 꾼다 지금 내 속에 가득 찬 눈물들이 노래가 아니면 덜어지지 않을 것 같다 큰일이다 2007. 10. 11.
일상의 새로움, 그 힘겨움에 대해서 그, 여행같은 일상이란 절대 나 혼자서 만들어낼 수 없다 비슷한 욕망을 꿈꾸는 주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뉴욕 여행이 지루했던 것은 하루 종일 혼자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나를 고립시킨, 첫 여행이었다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겠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더이상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내가 얻은 에너지와 그들의 에너지가 맞아떨어질 때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난 듯한 희열을 느낀다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선하다 그 새로움이 언제나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너무 낯설어서, 때로는 너무 버거워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를 때도 종종 있다 눈물이 날 만큼 힘들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든 내 몫이다 내가 견뎌야 할 몫이다 200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