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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전세계 동방 팬들의 사랑을 듬뿍-_-; 받고 있는, 나의 유일한 UCC;;;;)
내가 밤새서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세상에서 그건 딱 하나뿐이다. 피아노.
아쉬운 건, 고층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밤에는 피아노를 치고 싶어도
꾹 참아야 한다는 것..
5살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피아노를 처음 접한 뒤로
나는 곧 피아노와 빠르게 친해졌고, 장래희망도 언제나 피아니스트였다
중학교에 가면서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땐
피아노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피아노를 사준 부모님을 원망했고
예술학교에 진학시켜주지 못한 것도, 교수 레슨을 못받은 것도
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재능을 인정받았고, 계속 했다면 지금도 음악을 하고 있겠지만
중요한 건 역시 실력보다 열정과 근성이다
난 어릴때부터 작품을 매우 빠르게 익히는 편이었다. 왠만큼 손에 익을 때가 되면
연습을 미친듯이 하지 않았다. 고로, 잘 치지만 완벽하게 치지 못했다
클래식은 정말 고지식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데, 난 그렇지 못했다
대신 한번 들은 멜로디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이상한 능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걸 '청음'이라고 하던데, 배워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중고교 시절, 합창대회나 축제 시즌이면 쉬는 시간마다 온갖 히트 가요를 줄줄이 쳐대며
아이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곤 했다. 그때 알게 됐다. 언젠가부터
클래식보다는 대중음악을 더 많이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릴 적의 미련같은 건, 이제 없다
순수하게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
때로는 클래식의 뻔한 레퍼토리가 지겨울 때도 있지만
어짜피 쇼팽 모짜르트 치다보면 옆길로 새게 되어 있다
오늘도 멘델스존으로 시작해서 베토벤 소나타 치기 싫어 끄적이다가
결국은 빅뱅의 '거짓말' 인트로로 마무리;;;;
아까 누군가가 소녀시대 노래를 피아노로 친 동영상을 봤는데, 진짜 초대박이었다.
나도 얼렁 연습해봐야지. 아...또 불타오르는 이 의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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