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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91

설명할 수 없다면, 그런데 안된다면 설명할 수 없다면, 그런데 안된다면 그렇다면 안되는 것이다 그걸 되게 하려고 애쓰느라 드는 리소스가 너무 아깝다 아깝지만, 후회하는 건 더더욱 싫다면... 설명할 수 없는 건 본능에 충실했기 때문이고 그걸 어떤 의미냐고 내가 묻는다면 당연히 설명하기 힘들게다 왜냐면 둘 중 어느 쪽이라도 내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상대방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결론은 내 잘못인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속 편하겠다. 차라리 2007. 10. 10.
Positive & Negative 사람에 대한 편견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사람을 크게 긍정적/부정적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Case by case에 따른 태도가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기본적인 기운, 분위기를 뜻한다.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나의 좋은 기운도 더욱 올라가고,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면 '에너자이저'인 나조차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부정적인 사람 한 명이 인간관계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다행히 내가 속한 조직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일할 때도, 사적인 자리에서도 즐겁고 신이 난다.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몇년간 해나가면서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둘 중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 정도는 금방 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표정이나.. 2007. 10. 8.
설거지 간만에, 설거지를 했다.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저녁 먹고 어쩔 수 없이 싱크대 앞으로 다가간다. 요즘 머릿 속이 복잡해서인지, 설거지 하나 하면서도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한 달에 한 두 번이나 할까. 그런데도 설거지를 시작할 때는 혹시나 손이 상하지는 않을까, 설거지 끝나면 꼭 핸드케어를 해야지...등등 참 한심한 걱정만 하고 있다. 엄마한테 핸드크림 선물해준 적이 언제였던가. 나는 몇 만원짜리 핸드크림 쓰면서 엄마한테는 고작 작년에 터키여행 다녀와서 안 쓴다며 던져준 싸구려 핸드로션이 마지막이다. 참, 못된 딸이다. 평생 엄마가 묵묵히 해오신 설거지...딸 둘을 키우면서도 우리 손에 물 안 묻히게 하려고 애쓰신 엄마였다. 덕분에 내 손등은 너무나 곱다. 엄마는 종종 농담처럼 '너는 손이 왜 그렇.. 2007. 10. 6.
다시...블로그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10월 2일자 올라데이 에피소드, 그나마 솔직한 마음을 담았던.) 블로그를 떠나있던 시간 동안, 어쩌면 발산이 너무나도 고팠던 것 같다. 그래서 log라는 모호한 카테고리를 덜컥 만들고, 부랴부랴 글쓰기 버튼을 눌러 공복감을 해소해보기로 한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계속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근황이라면, 올라데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일에 200%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는 개인적인 얘기를 담기 보다는 외부에 보여지는 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7월 입사 이후 무언가에 쫓기듯이 일을 멈추지 않았고, 일 외적으로 신경써야 할 일도 너무너무 많았다. 마음 속에 무겁게 자리잡은, 풀리지 않는 고민은 자연스레 스스로 꾹꾹 누르고 견뎌가며 힘겹게.. 2007. 10. 5.
대한민국 20대 미혼 여성의 미국 비자 쟁취기 모두 날더러 내년으로 미루던지 대행사에 맡기라고 했다. 이전에 여행사에서 비자 업무를 담당했던 김 대리님도 '뭐 그리 급해요, 확실하게 갖춰졌을 때 받아요. 아무래도 힘들것 같은데...' 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할 이유가 된다. 그밖에도 미국의 입장에서 흠을 잡자면 한도 끝도 없다. 현재 회사에 다닌지 1년이 채 안됐고 (이것은 직장인의 필수 준비 서류인 '소득금액증명원'이 없다는 얘기), 월급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나 외에 다른 재정보증인을 세울 처지도 아니었다. 내가 내 스스로의 탄탄함을 증명해야만 했다. 지난 2월 23일,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어 인터뷰를 포기하고 3달을 미.. 2007. 5. 25.
필리핀을 가다....CD쇼핑기 & 필리핀의 최신 음악 경향 (2) 지난 필리핀 출장때 샀던 나머지 음반들. 앞서 소개했던 음반들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개인적 취향의 초이스라면, 요번 리스트는 숍 직원을 귀찮게 해서 고른 '요새 필리핀에서 잘 나간다는' 최신 음반들. 노래하는 이들이나 만드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음반들이 많다. Title: New Horizon Artist: M.Y.M.P. (Make Your Momma Proud) Label: Ivory Records Released: 2006 Number of Tracks: 14 한참 시디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부드럽고 경쾌한 노래, 오~좋다. "지금 매장에 흘러나오는 음악, CD 보여주세요!" 보컬 Juris Fernandez와 기타 Chin Alcantara로 이루어진 2인 혼성듀오 M.Y.M.P, 알아.. 2007. 4. 22.
[America] 소울이 살아 숨쉬는 도시, 필라델피아 What's the Philly Style? 300여년 전 미 동부, 한 퀘이커 교도가 영국만한 땅덩어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꽤나 용의주도한 인물이었죠. 황무지를 자신만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어로 "형제애의 도시"라는 뜻의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을 붙인 그는 정사각형 모양의 도시를 계획했습니다. 사각형의 중심에는 공원이 있고, 여기서 똑같이 떨어진 거리에 각각 네 곳의 광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리하여 이 도시는 시내 중심에서 어느 쪽으로 걸어도 30분만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도시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왼쪽)와 시라(Cira)센터의 도회적인 야경(오른쪽)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2007. 4. 7.
필리핀을 가다....CD쇼핑기 & 필리핀의 최신 음악 경향 (1) 보라카이와 팔라완,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로 떠나는 5박 6일의 출장. 도시가 아닌 섬들이라..음반 쇼핑은 국물도 없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기회는 적극적인 자에게 찾아오는 것! 마지막 날 마닐라에 도착하자마자 주최측 소장님께 쇼핑몰을 안내 달라고 했는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거대한 쇼핑몰, Mall of Asia에 안내된 것. 음반점? 당근 있다. 완전 크다. ㅠ.ㅠ 음반점에 들어서면, 크게 세 가지 섹션이 눈에 들어온다. 1. 영미권 팝 음악 CD, 2. 필리핀 자체 팝 음악인 OPM(Original Pilipino Music) CD, 3. 각종 영화 및 음악 DVD 섹션이다. 아직 한국에는 필리핀 음악신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 2007. 3. 21.
센다이 북오프에서 산 알앤비 앨범들 - 여자가수 편 이번에는 일본 미야기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동북부 최대의 도시 '센다이'가 있는 지역인데요. 센다이에 크고 작은 CD 숍이 많이 있어서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떠났는데, 일정 중 단 하루만 센다이에 묵었던 관계로 북오프 한 군데밖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센다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오프여서, 40여분만에 11장의 CD를 건지는 수확을...ㅠ.ㅠ 여자가수 음반들부터 정리해 볼께요.^^ P.S 가격은 대부분 250엔(한화 2000원)입니다. 말도 안되는 착한 가격...ㅠ.ㅠ Louise - Naked (1996) 이터널의 막내이자 유일한 백인 멤버였던 루이스의 96년 데뷔작. 상큼한 타이틀곡 In walked love로 처음 접했던 10년 전의 그녀의 뮤비 속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의외로 이 앨범.. 2007. 3. 4.
센다이 북오프에서 산 알앤비 앨범들 - 남자가수 편 센다이의 북오프에서 건져낸 보석같은 알앤비 앨범들, 이번에는 남자 가수들의 CD들입니다.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꼴랑 6장밖에 안되네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죄다 90년대 초중반 앨범들;; 역시 전 이 바운더리를 벗어날 수 없나봅니다. 요번 남자가수 CD쇼핑의 테마는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네요.ㅎㅎ Freddie Jackson - Time for Love (1992) 노래 하면 프레디 잭슨을 빼놓을 수 없죠. 지난번 DVD 리뷰 포스트에서도 잠시 다뤘던...^^; 어느순간 빠져드는 대박 발라드 트랙들 다수 포진. 간간히 비트 있는 뉴잭스윙 넘버도 두세곡 있어 지루하지 않죠. 그의 목소리는 정말 빨려들 듯한 마력이 있어요. 보이스의 강약 조절이 거의 신기에 가까운;;; The Winans - Retur.. 2007.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