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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248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미도 카페에서, 독일로 가는 엽서를 쓰다 아트북을 한아름 안고 큐브릭을 빠져나온 나는 좀더 야우마떼이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60년 전에도 지금 그 자리에서 밀크티와 덮밥을 팔던 미도 카페, 허름하지만 운치가 있는 2층 자리 정도면 괜찮겠다. 올라가보니 아쉽지만 창가 자리는 꽉 차있다. 가운데 넓은 테이블에 나 혼자 앉아 있으려니 왠지 쓸쓸해진다. 큐브릭에서 점심을 먹고 온 터라 아쉽지만 식사 대신 밀크티를 한잔 주문했다. 우리 돈으로 1500원쯤. 정말 싸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옛 가격을 고수하는 미도 카페가 더욱 고집있어 보인다. 무심한 듯한 직원들도 그렇고. 밀크티는 진하고 쌉싸름하다. 굵은 설탕을 살짝 넣어주니 한결 부드러운 맛으로 변한다. 잠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차만 홀짝이며 사람들을 구경한다... 2011. 1. 18.
[아오모리 스키여행] Intro. 눈과 숲의 천국, 아오모리로 가는 길 nonie의 2011년 새해는 아오모리 겨울 여행과 함께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7일부터 9일까지 아오모리의 스키 리조트에서 보냈던 3일은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과 나무를 감상했던, 꽤나 낭만적인 시간이었다. 낮에는 흰눈을 맞으며 보드를 즐기고, 밤에는 뜨끈한 노천 온천에서 마음껏 쉴 수 있으니 "일본에 스키타러" 가야만 하는 이유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야말로 '겨울철의 휴식'이라면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내내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아오모리 여행기 연재 시작. 아오모리 여행의 첫 관문, 대한항공 1월 7일 아침 8시 30분 경 인천공항, 10시 반 비행기를 타려면 지금 체크인 수속이 시작되어야 하지만, 기상 악화에 의해 비행기가 뜰수 있을지 불투명한 돌발 상황이었다. 조마조마하며 20여 분을 .. 2011. 1. 18.
홍콩의 디자인을 만나다, 라이프스타일 숍 G.O.D & 아트 북카페 '큐브릭' 언젠가부터 해외 도시를 여행하면서 당연히 거치는 코스에 "로컬 디자인 숍과 서점"이 빠지지 않는다. 홍콩 여행서를 훓으면서도 일순위로 체크해둔 스팟도 홍콩판 (고급) 이케아로 불리는 G.O.D, 야우마떼이에 있는 독립영화관 & 북카페 '큐브릭'이다. 헐리우드 로드의 몇몇 디자인숍에 이어 이 두 곳을 거치고 나니 홍콩 예술계의 일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서 뿌듯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내 지갑이 가장 통크게 열린 곳이 쇼핑몰이 아닌 큐브릭이었으니, 아무래도 홍콩의 디자인이 날 매료시킨 건 분명하다. 홍콩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디자인숍, G.O.D 홍콩 여행을 막연히 꿈꾸던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을 만큼 워낙 유명한 숍이어서, 마침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매장을 발견하고 휘릭 둘러봤다. 1층에는 작은 아.. 2011. 1. 16.
빅토리아 파크에서 열린 EXPO 구경하기! 깨알같은 전리품 공개 이틀간의 공식 일정이 끝나고 혼자가 된 첫날. 여행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현지에서는 제로 베이스로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지난 이틀간 와보지 않았던 코즈웨이 베이에서의 첫날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을 정하기 어려웠다. 말 그대로의 진짜 여행 시작이니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가는게 최고겠지? 감과 운을 믿고 발길 따라 들러본 빅토리아 파크에서는, 마침 연말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 역시 난 럭키 걸인가ㅋㅋ 코즈웨이 베이의 작은 부티크 호텔 '보나파르트(Bonaparte)'. 반짝반짝 멋진 조명의 1층 라운지 카페 사진을 보고 '디자인 호텔' 비주얼에 속아 2일을 예약했는데, 객실이 일본 비즈니스 호텔 만큼이나 좁은 거다. 아뿔싸. 침대라도 좀 작은 걸 놓지, 더블 침대로 .. 2011. 1. 14.
온라인 서점 SNS의 새로운 강자, 반니 요즘 읽는 책(2개의 작품 담김) by nonie 2011.01.12 오바마 설득의 비밀 ... 하버드 인문학 서재 더 많은 작품이 담겨있어요. 책장 바로가기 오바마 설득의 비밀 Obama - Secret of Persuasion 실제 육성 MP3를 담은 CD부록을 아이폰에 담아서 공부할 예정. 분량이 만만치는 않다.ㅜ by nonie 2011.01.13 하버드 인문학 서재 오늘날에는 삶이란 어때야 하는지 말하는 예술보다는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예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p73 by nonie 2011.01.12 Banni에서 보낸 책장 테스트! by nonie 문화 생활의 길잡이, 반니 인터파크의 새로운 문화생활 공유 웹서비스 '반니(Banni.kr)'는 최근 몇년 새 오픈한 국산 SNS .. 2011. 1. 13.
란콰이펑의 두 부티크 호텔을 비교하다, Lan Kwai Fong과 LKF호텔 부티크 호텔에 관심이 많아서 지난 네덜란드 여행 테마도 '호텔'이었는데, 홍콩에도 뛰어난 호텔이 많다는 걸 여행 준비 중에 알게 됐다. 마침 헐리우드 로드에서 가까운 란콰이펑에 홍콩의 유명 부티크 호텔 두 곳이 위치해 있어 간김에 직접 취재를 해 보기로 했다.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친절하게 맞아준 두 호텔 측의 배려에, 세계적인 관광 도시 홍콩의 여유로운 단면을 몸소 실감했다. 이 자리를 빌어 두 호텔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두 호텔 모두 여느 가이드북에 종종 소개되지만, 자세한 룸 사진과 최신 정보가 필요한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동양적인 매력이 물씬 흐르는 디자인 호텔, Lan Kwai Fong Hotel 란콰이퐁 호텔의 첫인상은 '오리엔탈',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홍콩식 실용주의.. 2011. 1. 6.
헐리우드 로드 탐방! 감각적인 디자인 잡화점 홈리스(Homeless) 국제화된 도시 홍콩의 단면을 세련되게 보여주는 거리가 있다. 침사추이 뒷골목을 지나 '헐리우드 로드'라는 간판을 시작으로 걷다보면 좁은 길가를 따라 골동품 갤러리, 모던한 카페와 Bar, 디자인 상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바로 맞은 편에는 붉은 등을 내건 도교사원이 있어 동서양의 분위기가 오묘하게 혼합된 골목이다. 현지인보다 푸른 눈의 외국인이 더 많이 보이는 헐리우드 로드에서, 나는 재기발랄한 디자인 잡화를 파는 멋진 가게에 들러봤다. 홍콩의 헐리우드 로드는 실제로 걸어보면 미국 헐리우드보다는 유럽의 어느 중소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좁디 좁은 골목에 늘어선 유러피언 풍의 바와 카페도 그렇고, 오래된 골동품이 디스플레이된 갤러리도 그렇다. 특히 지난 5월에 갔던 네덜란드 헤이그의 갤러리 거.. 2011. 1. 4.
홍콩에서 미리 만난 2010년 연말 분위기와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 쇼핑의 미로 '하버시티'를 겨우 빠져 나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휘황찬란한 홍콩의 밤거리가 나를 맞는다. 12월 19일의 캔톤 로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기대감을 담은 들뜨고 풍요로운 공기로 가득 차 있다. 홍콩에 처음 온 거 티내고 싶었던 nonie의 첫날 밤은 육포도 사고 페닌슐라 호텔 앞도 서성여보고 레이져 야경쇼도 봐주는, 나름 보편적이지만 깨알같은 루트. 2010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홍콩에서 조금 일찍 가져온 연말 풍경을 하나씩 꺼내어 본다. 진리의 육포 비첸향에서 든든히 준비하는 안주거리 드디어 처음으로 만나는 비첸향, 왠지 낮보다는 이렇게 밤에 오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황금빛 조명으로 육포를 더욱 먹음직스럽게 비추고 있는 매장 내부는 성탄 장식으로 더욱 화려하다. 많은 수의 방문객이 .. 2010. 12. 31.
홍콩의 망고 디저트 순례기, 스윗 다이너스티 vs. 허니문 디저트 홍콩에 가면 딤섬 만큼 양껏 먹고 와야겠다고 결심한게 '망고'다. 이제는 코스트코에도 7D 드라이드 망고가 들어올 만큼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과일이 되었지만, 여전히 생 망고를 자주 사먹기는 어렵다. 홍콩에 간다고 하니 "허유산 망고 쥬스 꼭 먹고 오라"는 강요(?)에 가까운 조언이 우루루 쏟아질 정도로, 홍콩의 망고 디저트는 다양한 요리법과 모양새로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한다. 대표적인 디저트숍 2곳에서 만난 달콤하고 신선한 망고 디저트 몇 가지. 고급스런 딤섬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The Sweet Dynasty 하버시티 가는 길에 유난히 인파가 몰려 있는 고풍스런 입구의 레스토랑이 눈에 띄길래 무작정 줄을 서봤더니, 그곳이 바로 스윗 다이너스티. 많은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이라 그런지, .. 2010. 12. 30.
고급 쇼핑몰에서 서민들의 공원까지, 처음 만난 홍콩의 두 얼굴 이 도시의 첫인상이 궁금했던 내게 카우룬(구룡)역과 침사추이 주변은 홍콩의 양면을 모두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도심 한켠에는 새 건물 냄새를 풍기는 명품 쇼핑몰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더 깊숙히 들어가면 평범한 홍콩의 일상을 코 앞에서 마주할 수도 있다. 어느 길로 향하든 막연히 상상하던 홍콩의 이미지 중 한 가지는 반드시 만날 수 있다. 나처럼 홍콩에 처음 와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른다 해도, 결국은 둘 다 맞닥뜨릴 확률이 더 높다. 홍콩의 신생 쇼핑몰, 엘리먼츠에 가다 홍콩 여행에서는 자신의 숙소가 홍콩 섬(남쪽)에 있는지, 구룡 반도(북쪽)에 있는지에 따라 여행의 시작이 판이하게 달라진다. 내가 처음 묵었던 호텔이 북쪽에 있었기 때문에, 여행 루트는 자연스레 구룡 역에서 뻗어나갔다. 그러.. 201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