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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1202

홍대를 연상케 하는 샌프란 빈티지 쇼핑의 천국, Haight & Ashbury 따스한 10월의 오후 햇살을 가장 기분좋게 느낄수 있는 거리, 헤이트앤 애쉬버리(Haight & Ashbury)에 왔다. 귀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 히피스러운 자유가 물씬 풍기는 이 유명한 교차점에서는 어느 쪽으로 발길을 돌려도 수많은 빈티지숍과 바가 가득하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레고 신나는 이 거리에서, 나는 쥬시 꾸띄르의 중고 트레이닝 복과 딸기 한 아름을 손에 들고 왠지 모를 흐뭇함에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젊음과 자유의 샌프란을 만나고 싶다면, 헤이트앤 애쉬버리 한국 여행자들이 필수 코스로 오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샌프란에서 손에 꼽을 만한 여행 스팟임에는 틀림없다. Haight st.과 Ashbury st.가 만나는 교차로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이어지는 쇼핑 거리를 헤이트앤 애.. 2010. 12. 8.
테이블 하나에 메뉴도 한가지인 소박한 카페, 팜테이블의 아침식사 시청 결혼식 보려고 아침도 거르고 서둘러 나왔더니 어김없이 배가 고프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아침을 때울 순 없고, 어젯밤 조사한 로컬 카페 중 접근성이 그나마 괜찮은 곳이 팜테이블(Farm:Table). 체인점이 아닌 독립 카페 중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맛있는 커피로 유명한 집이다. 매일매일 바뀌는 간단한 식사 메뉴도 이 집만의 자랑거리. 오늘의 아침 식사는 여기서 해결하기로 한다. 팜테이블은 시빅센터에서 뮤니 47,49번을 타고 Post st.에 내려 세 블록 정도를 길따라 걸어가면 Leavenworth와 Jones st. 사이에 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들어가기는 선뜻 망설여진다. 자리가 부족해 바깥 테이블까지 선점한 사람들은 맨날맨날 여기 오는 현지인 냄새를 팍팍 풍기며 낯선 나를 쳐다보고, .. 2010. 12. 6.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만난 미국인들의 재미난 결혼식 풍경 호텔 앞 시빅센터 광장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샌프란시스코 시청 건물이다. 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화려한 자태를 뽐내기도 하는 시청은 외관도 웅장하지만 내부도 무척 멋지다고 해서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매번 궁금했다. 마침 금요일 오전에는 여러 차례의 결혼식을 볼수 있다고 해서, 여행의 막바지인 금요일 아침 일찍 가보기로 했다. 마침 잘 차려입은 몇몇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엄숙한 공공기관이 아닌 친근한 관광명소로, 시티홀 투어 여기저기서 플래시가 팡팡 터지고 온갖 나라의 언어가 뒤섞여 어지럽게 들려온다. 몇몇 중국인들은 패키지 관광 코스로 왔는지 캠코더에 기념 촬영에 연신 바쁘다. 그 어느 박물관과 미술관 보다도 더 시끌벅적한 이곳은 한 도시의 살림을 책임지.. 2010. 12. 2.
샌프란 추천 브런치 식당 La Boulange + 현대미술관 SFMOMA 롬바르드에서 로맨틱한 꽃구경을 만끽했다면 오후 반나절과 점심 식사는 어떻게 할까? 나는 필모어 스트리트에서 그 답을 찾기로 했다. 필모어 스트리트는 소위 재팬 타운(Japan Town)으로도 일컫는 일본인 거주 구역인데, 이곳의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라 볼란지'는 내 기대를 조금도 저버리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거리 탐험 후 시내로 컴백한 모녀가 마지막 일정으로 향한 SFMOMA까지, 여자들만의 샌프란 여행기. 서울에 가로수길이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필모어 스트리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가장 모던하고 세련된 거리로 꼽히는 필모어 스트리트에는 그 유명한 베네피트(Benefit)의 역사적 인 부띠크숍과 크고 작은 옷가게 및 카페, 커피와 빵의 향기로 가득차 있다. 아기자기한 아이 쇼핑도 재미.. 2010. 11. 30.
세계에서 가장 유니크한 꽃길, 롬바르드 스트리트와 주변 산책하기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예쁜 거리로 주저없이 꼽히는 '롬바르드 스트리트(Lombard St.)'. 하지만 그 유명세 때문에 난 좀 시큰둥했더랬다. 그냥 꼬불꼬불한 꽃길 언덕인데 뭐 볼게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롬바르드 스트리트의 예쁜 언덕을 돌아 나올때 즈음에는 주변에 꽁꽁 숨겨진 샌프란시스코의 진짜 속살배기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개성 넘치는 주택가를 돌며 시선도 카메라도 바삐 움직일 때면, 어느 새 내 눈앞에는 다시 바다가 보인다. 아. 역시 샌프란시스코. 꽃과 길만으로 세계 최고에 오른 언덕, 롬바르드 스트리트 평소 타던 Mason이 아닌 Hyde 라인 케이블카를 타고 Van ness에 내리면 한적한 주택가에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간 날은 일본에서 방송 촬영까지 와.. 2010. 11. 25.
알카포네의 쓸쓸한 최후를 좇는 감옥 여행, 알카트라즈 투어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시티맵 한 장만 있으면 가이드북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여서, 여행 내내 닳고 닳은 지도 한 장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도 뒷편에는 갖가지 투어 상품 광고가 있는데, 특히 내 시선을 끈 것은 악명 높은 알카포네의 역사를 간직한 감옥 섬 알카트라즈 투어다. 국내 웹 상에는 자세한 정보가 없었고, 대부분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금문교 크루즈 후기들 뿐이었다. 나는 현지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알카트라즈 투어에 참가해 보기로 했다. 오전 10시, 알카트라즈 크루즈를 탈 수 있는 유일한 항구 Pier 33은 엄청난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Pier 33에서 알카트라즈에 입성하기까지 시내에서 Pier 33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F라인의 스트리트 카를 타고 여유롭게 바닷.. 2010. 11. 22.
페리빌딩에서 만난 블루바틀 커피, 그리고 한가로운 런치타임 파머스 마켓이 열리던 토요일의 페리 빌딩은 엄청난 관광 인파로 분주했지만, 다행히 알카트라즈 투어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들렀던 수요일에는 한가로이 그곳을 돌아볼 수 있었다. 페리 빌딩에서 맛본 샌프란 최고의 유명세 '블루 바틀' 커피, 그리고 그곳의 맛집에서 초이스한 최고의 점심 메뉴 후기. 정겨운 식료품 상점과 맛집들이 모여 있는 페리 빌딩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관통하는 큰 길은 유니언 스퀘어를 지나 바다로 향한다. 그 끝에는 항구 도시의 멋스러움을 가득 담은 페리 빌딩이 있다. 눈부시게 희고 높은 시계탑은 샌프란시스코의 현재 시간을 성실히 가리키고, 오래된 페리 빌딩 안에서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부지런한 일상이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난 신선한 재료로 빚어진 온갖 식료품 상점이 늘어선 페리 빌딩.. 2010. 11. 15.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파머스마켓 2곳, 시빅센터 vs 페리빌딩 여행 중 꼭 한번씩은 들르는 재래시장, 특히 우리네 3일장, 5일장처럼 서는 이른바 농부들의 시장 '파머스 마켓'은 삭막한 도심 속 푸근한 인심을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행 전에 샌프란시스코 파머스 마켓 정보를 조사했지만 대표적인 두 곳만 가기에도 빠듯했다. 현지인의 소박한 시장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빅센터 앞 시장, 그리고 낭만적인 바닷가의 정취를 느끼며 활기찬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는 페리빌딩 파머스 마켓의 비슷하지만 다른 풍경. 숙소에서 몇 걸음만 가면 나오는 광장에는 시청, 오페라 하우스 등 주요 건축물이 있다. 그리고 시빅 센터 앞으로 뚫려 있는 큰 길에는 매주 수, 토요일 아침 9시부터 파머스 마켓이 선다. 여행 3일째인 수요일 이른 아침, 처음으로 시장을 간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까지!.. 2010. 11. 12.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심장, 골든게이트 파크와 드영 박물관 뉴욕에 센트럴 파크, 밴쿠버에 스탠리 파크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심 서남부의 대부분을 녹지로 뒤덮은 거대한 규모의 골든게이트 파크가 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이 공원이 골든 게이트 브릿지(금문교)와 함께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이 몰려있는 문화적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공원 내에는 드영 뮤지엄, 사이언스 아카데미 등 볼거리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온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미국다운 거대한 스케일, 골든게이트 파크의 드영 뮤지엄 유니언 스퀘어에서 5번 뮤니버스를 타고 '8번가'에 내리면 공원 내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뮤지엄, 드영 박물관(de Young Museum)으로 가는 공원 진입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2010. 11. 5.
완벽한 그들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골든게이트 파크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 버스 밖에 비친 중국어 간판들을 보자마자 무심코 내렸다. 차이나타운을 따로 구경하러 올 시간이 없을 거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의 샌프란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는 미국도,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그저 그들이 먹고 사는 시끌벅적한 생활의 터전이다. 커다란 몸집의 카메라 대신 아이폰을 꺼내든다. 누가 차이나타운을 관광지라 했던가. 작가 신이현의 "에펠탑 없는 파리 : 프랑스 파리 뒷골목 이야기"라는 책에는 차이나타운의 생성 과정이 무심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 중국인이 파리에 와서 갖은 고생 끝에 음식점을 하나 차리면, 그 옆집까지 사버린 뒤에 중국에 있는 일가친척을 불러들이고, 그런 식으로 옆집, 또 옆집... 201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