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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홍대를 연상케 하는 샌프란 빈티지 쇼핑의 천국, Haight & Ashbury

by nonie 201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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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10월의 오후 햇살을 가장 기분좋게 느낄수 있는 거리, 헤이트앤 애쉬버리(Haight & Ashbury)에 왔다. 귀엽기도 하고, 기괴하기도 하고, 히피스러운 자유가 물씬 풍기는 이 유명한 교차점에서는 어느 쪽으로 발길을 돌려도 수많은 빈티지숍과 바가 가득하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레고 신나는 이 거리에서, 나는 쥬시 꾸띄르의 중고 트레이닝 복과 딸기 한 아름을 손에 들고 왠지 모를 흐뭇함에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물담배를 파는 숍. 이 외에도 문신 숍이나 특이한 가게가 엄청 많다.

거리를 상징하는 그래피티들.곳곳에서 이 유명한 교차로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젊음과 자유의 샌프란을 만나고 싶다면, 헤이트앤 애쉬버리
한국 여행자들이 필수 코스로 오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샌프란에서 손에 꼽을 만한 여행 스팟임에는 틀림없다. Haight st.과 Ashbury st.가 만나는 교차로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이어지는 쇼핑 거리를 헤이트앤 애쉬버리라고 부른다. 첫날 들렀던 피셔맨즈 워프 주변이 다소 오래되고 노쇠한 풍경이라면 이곳은 그야말로 서울의 홍대 앞을 연상케 한다. 곳곳에는 보도블록에 주저앉아 피어싱 등을 파는 히피 언니오빠를 쉽게 만날 수 있고, 벽에는 어디에나 요란한 그래피티 투성이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꾸준히 몰려드는 관광객들(동양인은 거의 없지만) 덕분에 거리를 거니는 게 그리 무섭거나 하진 않다. 오히려 난 샌프란을 여행한다면 이 거리는 꼭 와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오리엔탈스러운 아이템을 많이 파는 Earth Song.

그래피티가 건물 외벽을 모두 뒤덮은, Care Center.미 서부 최대 규모의 중고음반점 Amoeba.



그 이유는 첫째, 뉴욕이나 LA에는 없는, 샌프란만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 숨쉬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흥미로운 아이템들이 잡힌다) 둘째, 네팔 공예품부터 우스꽝스런 80년대 파티용품, 터키 물담배를 같은 Street에서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빈티지 쇼핑의 고수라면 이 거리를 빼놓아서는 안된다. 여기는 단순한 관광 쇼핑거리가 아니다. 구제 패션이 살아 숨쉬는 알짜배기 숍들이 모두 몰려있기 때문에, 여행 도중에 발길을 몇 번이나 멈추게 했던 샌프란의 거미줄같은 중고샵 체인들을 들르지 않아도 여기서 한큐에 다 훓으며 쇼핑할 수 있다. 

처음에는 튀는 패션의 젊은이들과 요상망측한 아이템을 파는 숍들이 많아서 엄마에게도 재밌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오히려 볼거리가 많다며 즐겁게 구경하시는 걸 보고 오길 잘했다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는 길엔 헤이트앤 애쉬버리의 거리 이름을 딴 작은 슈퍼에서 간단히 장을 봤는데, 단돈 2불에 싱싱한 딸기가 한팩 가득이다. 호텔까지 갈길이 멀긴 하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건 기분 탓일까.

 



nonie의 첫번째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 2013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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