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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고 싶은 것들 오늘은 도저히 여행기가 안써져서 간만에 일기라도 남겨야겠다.ㅜㅜ (클릭하면 음반 정보 페이지로. 국내 발매는 11/16) All I want for christmas is... 나의 오랜 뮤즈 머라이어 캐리가 생애 두 번째 정규 캐롤 음반을 내놓았고,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R&B 가수 Joe도 재즈 감각 물씬 풍기는 캐롤 음반과 함께 돌아왔다. 바야흐로 2010년의 단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가 돌아온다는게 부쩍 실감이 난다. 그래서 오늘은 죙일 캐롤 음악만 듣는다. 아이 신나. :) 크리스마스는 1년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특별한 추억을 만든 적도 없는 거 같은데 왜 어릴 적 크리스마스의 로망은 서른인 아직도 여전한 건지. 크리스마스와 여행의 공통점, D-DAY를 앞두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그 시간.. 2010. 11. 4.
수리하고, 소비하고 시간은 언제나 한정된 자원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미루고 미루던 일들을 하나씩 해가는 중. 별거 아닌 소소한 일들을 처리할 때도 시간과 돈을 많이 쓰고 어리버리하는 날 보면서 집과 회사 왔다갔다하는 일 외에는 참 바보처럼 살았구나 하는 반성도 새삼 하게 된다. 오래된 노트북을 거의 못쓰게 될때까지 방치하다가 결국 서비스센터에 맡겨 포맷을 했다. 오늘 받아온 노트북은 속도 깨끗해졌지만 키보드도 하얗게 닦여있고... 그깟 3만5천원 아깝지 않아!!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훈남 대리님이 넘넘 친절하게 해주셔서 더 흡족한 듯ㅋㅋㅋ 마침 서비스센터 근처여서 간만에 들린 코스트코는 오전에 '어그의 난'이 일어났다는 것도 모른 채 우연히 간거였는데, 작년에도 못건진 블랙 어그를 득템!!! 올해 월동 준비 제대.. 2010. 9. 16.
몇 가지 단상 사소한 기쁨 아이튠즈 보관함을 항상 신선하게 채워주는 음악들, 가끔 누리꿈까지 일부러 가서 마시는 진한 라떼 한잔, 쉬는 시간 잠깐씩 들려오는 모 멤버의 간질간질한 클래식 기타 연주, 그리고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의 휴식. 시간이 가면서 더욱 작은 즐거움에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때때로 큰 꿈이 이렇게 작아질까봐 두려워질 때도 있다. 관대함과 엄격함 이 두 가치는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흔히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은 보통 타인에게는 엄격하기 쉽다. 이런 사람들은 또한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고, 나쁜 결과가 돌아오면 타인에게 그 탓을 돌린다. (물론 좋은 결과는 모두 자기 공이다) 누구나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행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곁에 이런.. 2010. 8. 30.
흐림 모드 기억 2003년 가을의 어느 날, 남태평양의 휴양지 괌에서 그를 만났다. 연예인 수십명과 청소년 수백명이 거대 음료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행사에 동원된 자리였다. 다른 연예인들이 별 내색 없이 아이들과 어울리고 노는 가운데, 유독 밥도 혼자 먹고 연예인 티를 팍팍 내는 듯한 그가 있었다. 반면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는 유독 적극적이었고, 연기자 치고는 노래도 곧잘 해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의 얼굴에서는 행사 내내 시큰둥한 표정과 우울함이 떠나지 않았고, 역시 TV에 비치는 미소띤 밝은 모습은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수년이 훌쩍 지난 오늘,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신문 1면을 가득 채운다. 왜일까 하는 궁금증보다는, 자꾸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한국 사회는 연예인을.. 2010. 6. 30.
뜨겁게, 하지만 여유있게 쿨.못.미. 뭐든 뜨뜻미지근한 걸 원체 싫어하는 나는 특히 쿨한 사람이 별로다. 사람 만나는게 일이고 심지어 여가 시간도 여행이나 사람 만나면서 보내는 나이지만, 30여 년을 살다보니 나름 인간 유형에 대한 '취향'이라는 것도 생겨 버렸나보다. 요즘같은 세상에 '핫'하면 또 얼마나 핫하겠냐만은, '오고 싶으면 오고 아님 말던가'라는 식의 인간관계를 맺기에는 나의 관심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런 식으로 접근했을 때의 내 리액션은 그냥 '무관심'이다. 내가 이 일터를 택한 이유 중 하나도 이곳이 그닥 쿨하지 않기 때문이다. 쿨하지 않다는 건 때로는 깔끔하지 못하거나 피곤할 때도 있다는 뜻이지만,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 일도 사랑도 일상도, 좀.. 2010. 6. 16.
We ♡ N.Y We ♡ N.Y 내 동생은 미국을 참 싫어한다. 그녀의 4차원 정신세계와 미국의 자본주의 간에는 교집합을 이룰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하지만 여러 도시에 여러 차례 다녀올 기회가 있었고, 며칠 후 또 한 번의 뉴욕행을 앞두고 있다. SATC의 사진을 왜 넣었냐고? 저 영화 덕분에 또 다시 뉴욕땅을 밟게 될테니까. 이것이 우리 자매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여행'의 자유나 설레임 따위는 애초부터 안중에 없다. 피튀기는 경쟁에서 살아남아 거머쥐는 항공권만이 그만한 가치와 희열을 안겨준다. 여행을 일로 시작해서일까, 특히 나에게 여행이란 일종의 '학교'와도 같다. 여기서 못 배우는 걸 나가서 배우기 때문에 떠난다. 국내여행에서는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 잘 통하고 밥 잘 먹을 수 있는 .. 2010. 5. 20.
welcome on board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파란색 비행기 안. 내 옆에는 프랑스 여인네 둘이서 서너시간동안 수다를 떨다가 막 잠들었고, 난 아직도 한식 기내식으로 배를 채우고 익숙한 가요를 들으며 한국에서의 일상을 붙잡고 있다. 지금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문과 혼란스러움, 여행이 끝날 즈음이면 정리가 되어있을까? 서른살의 첫 여행. 아직도 방황하는 나에게 선사하는 봄꽃같은 선물.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0. 5. 3.
repetition 반복 2년전 이맘 때도 지금과 많은 것이 비슷했다. 어쩌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램이 0.001% 쯤은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었나보다. 어쩌면 그렇게도 데자뷰를 보는 것 같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때는 정신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겨운 상황이었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반면에 그때는 어느 정도의 자기 확신이 있었고, 지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 세월과 경험은 나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2~3년 전의 나는 혼돈 속에서도 스스로의 감정과 판단에 놀라울 만큼 확신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의아하다. 이제는 내가 느끼는 감정에 자신이 없으니 누군가를 온전히 믿거나 의지하는 일도 불가능해졌다. 어젯밤 나의 멘토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 2010. 3. 2.
발자취 바톤 (fm. 권레이님) 출처:발자취 바톤 1. 먼저 바톤을 받으신 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ㅋㅋ)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분과 그 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공통질문으로 해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따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 코코페리→Kyou→불법미인→초보→Ari.es→배치기→현 루→에카→루마누오→존스미스→건탱이→얄루카→신호등→키리네→MiLK→몽쉘→잉어→Crimson→케이온→흰우유→로라시아→HurudeRika→MEPI→차원이동자→네리아리→斧鉞액스→ENCZEL→M.T.I→SLA→visualvoyage~♪→악의축→S.. 2010. 2. 2.
2010년 1월의 어느날 도저히 모바일이 아니면 블로깅을 할것 같지 않아서, 아직은 어색하지만 아이폰으로 또 써보는 일기. 변화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익숙함과의 결별은 언제나 행복과 고통을 동반하는 법이다. 내가 원했던 대로 여러 행사도 다니고 야근도 가끔 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예전의 나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초반의 조급함이 사라지고 조금은 멀리 볼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 반면 아직도 순간순간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여리고 바보같은 구석은 여전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그것도 아직은 내 일부이니, 고치고 다듬어야겠지. 암튼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좋은 분들의 멋진 생각을 접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도 꽤 괜찮다. 아이폰, 그 이후 내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아이팟(음악) 외에는 SNS다. 미.. 2010.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