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173 오랜만에...취중진담 왜 난 너희들에게 그런 기대를 해야만 했을까 너희 앞에서 중대발표를 하던, 그 한없이 들떴던 밤에 난 깨달았어야 했다 만약 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계가 부서지는 날엔 어쩌면 너희 모두와도 작별해야 할지 모른다는 걸. 그땐 단 한사람만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었고 그게 영원할 거란 바보같은 착각도, 너희 모두를 잃지 않을거라는 더더욱 바보같은 착각도, 서슴없이 했었다 그리고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라고 생각했었던 나의 자기연민은 계속되고 있었다 내가 먼저 연락해야만 너희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 그냥 언젠가 '동료'였던 아이들로 조용히 기억에서 지울 수 있었을 텐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단 한 사람에게 걸었던 그 기대보다 너희 모두에게 걸었던 그 기대가 .. 2009. 1. 29. 티스토리에 재미있는 서식이 있었군. 10문 10답이라. 10Q/10A 티스토리에 재미있는 서식이 있었군. 10문 10답이라. 이런거 한번도 안해봤는데; 질문은 내맘대로 바꿔보고, 답은 더 내맘대로라면....어디 한번 해볼까? Q1 : 요즘 머릿 속 최대 관심사는? A :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여행 말고;;) "가능성"이라는, 어려운 주제에 대한. Q2 : 요즘 가장 큰 걱정거리는? A : 생각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십가지 생각이 머릿 속을 뒤덮는다. 어쩌지? Q3 : 지금 단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A : 지금 내 모습과 마인드 그대로, 1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아. 이런 과거지향적인 소원, 맘에 안드네) Q4 :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A : 그래. 사람이 솔직해야지. 사실 이 질문에 너무너무 답하고 싶어서 이짓 시.. 2009. 1. 22. 2009년 목표...를 가장한 잡담; (아무리 봐도 원주민처럼 나온...ㅋㅋ 지난달 밴프에서의 얼어붙은 셀카) # 작년 초 포스트를 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사실 그때도 나름 행복했었는데 말이지. 당시에는 왠넘의 고민이 그리도 많았는지. 온통 회사생활 얘기에 걱정거리만 늘어 놓았더군. 근데, 그때가 너무 그리워졌다. 블로그에 아무 얘기나 스스럼없이 던져놓고 혼자 고민하던 때가. 지금은 블로그에 뭘 쓰기가 너무 무섭다. 왠지 메타로 전송해야 할 것 같고, 전문성-_-에 누를 끼칠 것 같고;; 주객이 전도된 블로그는 진정한 블로그가 아닌데 말야. 그래서 올해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나의 성장 과정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진실된 블로그가 되기로. 때로는 미완성된 컨텐츠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이렇게 잡담만 줄.. 2009. 1. 7. 내 인생 최대의 실수 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형용하기가 힘들다. 쓰레기는, 단지 쓰레기일 뿐이다. 근데 난 어리석게도, 쓰레기도 잘만 다듬으면 보물이 될 줄 알았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어이없는 착각 속에서 난, 쓰레기를 맨날 끼고 살았었다 옆에서 아무리 누가 더럽다고 해도, 듣지 않았다 매일 쓰다듬어 주고, 좋은 곳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쓰레기가 보물이 될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 날은 당연히 오지 않았고 어느날 쓰레기는 지발로 알아서 다시 쓰레기통으로 쳐박혀버렸다 알고보니 쓰레기는 처음부터 자신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물론 만족하진 않았겠지) 거기서 빠져나올 용기도 애초부터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쓰레기라는 .. 2008. 12. 31. MERRY CHRISTMAS! (with BLOG)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동영상은 엊그제 스코틀랜드의 한 공연장에서 오프닝 무대를 꾸며준 Julian Velard가 부른 라스트 크리스마스. 에이미 맥도널드보다 이 친구가 더 맘에 들었다~♡) 작년에 이어 역시나 평탄치만은 않았던 2008년, 이렇게 정신없이, 조금은 조용하게 마감하고 있다. 여행을 일로 했던 2006~2007년 이후로 한 해동안 가장 많은 비행기를 타기도 했고 일과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기도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약간의 상처와 큰 성장을 이뤘던 소중한 한 해였던 것 같다 특히나 블로그 덕분에 너무나 큰 경험을 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2008년 한 해가 도약의 밑거름이 됐던 시간. 거의 한 달 간 이래저래 한국땅을 비웠다가 어제 귀국해서 오늘.. 2008. 12. 24. 감동적인 오바마의 인간승리, 그들의 선거문화가 부럽다 동영상은 오바마의 대선 승리 연설, All things are possible~ change has come to America 까지. 그만의 힘있고 명료한 문장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한다. 연설문 전문 링크는 요기 클릭. 어릴적부터 10년이 넘게 미국 흑인음악을 듣고, 매니아가 되고, 자연스럽게 흑인 역사와 문화, 나아가 미국의 짧지만 복잡다단한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런 내게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너무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단일민족인 우리가 보기에는 쉽게 와닿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같은 자리에 앉지도 않던 경멸과 무시의 대상인 흑인을 기꺼이 백악관으로 보낼 만큼, 지금 미국은 다급하게 변화를 원한다. 그런데 부시에게 지독히 염증을 느끼며.. 2008. 11. 5. 별다방 커피찌꺼기, 뭘 해볼까나? "커피 한 잔?" 별다방 알바 출신인 L군이 또 커피 유혹의 불을 당긴다. 하지만 요새 난 커피를 못 먹는다. 신경성 위염(난 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위치로 봤을 땐 장인 듯-_-) 때문에 괜시리 또 배 아파지기 싫어서, 약사 언니의 조언대로 카페인 음료는 당분간 끊었다. 그래도 사무실에 있느니 향긋한 커피 향이라도 맡고 싶어서, 쫄래쫄래 따라 나간다. 아. 오늘 *이버 메인에 뜬 글, '커피 스크럽 만드는 법' , 요거 한번 해볼까? 한때 좀 만들어서 써봤는데, 왜 사용감이 별로였는지 그 글을 보고 깨달았다. 바디는 몰라도 페이스 용은 절대 가정용 분쇄 입자를 써서는 안된다. 업소에서 나온 커피 찌꺼기는 집에서 간 것보다 훨씬 가늘단다. 흠. 써봐야 알겠지만 암튼 그럴 듯 하다. 함 해볼까나. 만드는 .. 2008. 6. 3. Soon it shall come to pass 나는 한번 내린 결정은 절대 번복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범위 역시 너무나 좁은 것이었고 더 많이 알게 되었을 때, 결과는 같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즐겁게 지자. 나의 부족한 점,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감정과 이성의 조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경험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2008. 4. 10. 만우절에 느끼는 그들의 열정, 그리고... 티스토리에 접속하니 '샨새교'란다. 도메인 잘못 입력한줄 알았다. 이게 뭐지? 왠 한글오타?? 로긴해보니 신도 모집중이라며 엉뚱한 공지글이 뜬다. 읽어보니 '만.우.절'. zdnet에서 개발자 관련 컬럼을 읽다가(나도 이제 Geek 다 됐다 엉엉) "위자드웍스가 구글에 인수"됐다는 뉴스 링크를 보고 화들짝 놀라 클릭. 아니나 다를까. 위자드 임직원들이 구글 로고가 새겨진 사무실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이 공지글과 함께 떡하니 걸려있는게 아닌가. 위자드 공식 블로그에. 허거걱. 그런데 태그를 조심스레 살펴보니 '만.우.절'. 구글에는 사투리 번역기가 생겼다. 언제나 그렇듯 기계적인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링크 버튼이 있다. 이미 여러 번 낚였기에 살짝쿵 의심스러운 맘으로 클릭해보니 역시나 '만.우.절'. 유쾌.. 2008. 4. 1. From. Me 외부 환경 탓이라며 애써 떠넘기고 싶지 않다 모든 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내 또래의 젊은 연예인, CEO들처럼 스스로의 삶에 분명 만족하고 도전하며 살고 있으리라 이제는 미국 명문대의 MBA의 커리큘럼을 보면서도 설렘보다는 막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뭘 더 공부해야 할지, 어떤 커리어를 더 쌓아야 할지 아무런 목표도 방향성도 못찾겠다 왜냐면 너무 오랫동안, 멀리 돌아왔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싫어하고 증오하던 그달 그달 월급이나 받으면서 카드값이나 메꾸는 그저 그런 월급쟁이가 되어버렸다 그걸 벗어나는 건 겁부터 나는 일이고 대안을 생각하고 있자면 머리가 텅 빈 것만 같다 원래 맨 처음에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 뭔.. 2008. 3. 2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