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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내 인생 최대의 실수

by nonie 200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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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실수는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 가장 큰 실수였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을 때의 그 기분이란 참 형용하기가 힘들다.
쓰레기는, 단지 쓰레기일 뿐이다.
근데 난 어리석게도, 쓰레기도 잘만 다듬으면 보물이 될 줄 알았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였다

어이없는 착각 속에서 난, 쓰레기를 맨날 끼고 살았었다
옆에서 아무리 누가 더럽다고 해도, 듣지 않았다
매일 쓰다듬어 주고, 좋은 곳도 보여주면서
그렇게 쓰레기가 보물이 될 날만을 기다렸다
그런 날은 당연히 오지 않았고
어느날 쓰레기는 지발로 알아서 다시 쓰레기통으로 쳐박혀버렸다

알고보니 쓰레기는 처음부터 
자신이 쓰레기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물론 만족하진 않았겠지)
거기서 빠져나올 용기도 애초부터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쓰레기라는 걸 인식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택했다
내가 쓰레기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을 때에도
그 사실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으려고 기를 쓰다가
결국 그렇게 영영 쳐박혀버렸다

난 영원히 그 쓰레기와 다시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고
아마도 쓰레기는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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