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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자 올라데이 에피소드, 그나마 솔직한 마음을 담았던.)
블로그를 떠나있던 시간 동안, 어쩌면 발산이 너무나도 고팠던 것 같다.
그래서 log라는 모호한 카테고리를 덜컥 만들고, 부랴부랴 글쓰기 버튼을 눌러
공복감을 해소해보기로 한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계속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근황이라면, 올라데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일에 200%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는 개인적인 얘기를 담기 보다는 외부에 보여지는 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7월 입사 이후 무언가에 쫓기듯이 일을 멈추지 않았고,
일 외적으로 신경써야 할 일도 너무너무 많았다.
마음 속에 무겁게 자리잡은, 풀리지 않는 고민은 자연스레 스스로 꾹꾹 누르고
견뎌가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내딛고 있었다. 그 고민은 미래에 대한 고민도,
소중한 일에 대한 고민도 아니었다. 지극히 유치하고 감정적인, 사랑에 대한 고민이었다.
날 좋아하긴 하지만 받아주지 못한다는데, 도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목적도, 목표도 없고, 심지어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지속되고 있는 피곤한 자신과의 싸움...어쩌면 이제 상대방까지 지치게 만들어버린
바보같은 미련과 매일매일의 후회...
처음에는 적당한 긴장감이 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애써 자위했다.
하지만 상처가 거듭되면서 지쳐버린 난, 끝내 지리한 끈을 놓아버린 채
도망치듯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뉴욕...
(9월 27일자 올라데이 에피소드...미국에서 썼던 첫 여행후기)
당초 계획했던 여행 관련 프로젝트는 할 수 없었다. 또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무겁기만 한 400D 마저도 괜히 가져왔다고 계속 후회했다;)
여행의 목표는 없었다. 계획도 없었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 마음은 편안했다.
생애 최고의 소원이었던 미국 여행을 내 힘으로 이루었고,
20여년만에 고모네 식구들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결국 내 머릿속의 엄청난 짐은 결국
뉴욕에 놓고 오지 못했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다시 싸들고 온 낡은 버켄스탁처럼,
그렇게 다시 싸짊어지고 와야 했다.
대신,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행동을 하든, 후회할 짓은 하지 말자는 것.
이제, 뒤돌아보기엔 너무 늦었다는 것.
난 그토록 힘든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로....했다.
이젠 그 결론이 무엇이 된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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