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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144

열병 벌써 올 겨울 들어 두번째 맞이하는 감기....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졌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앞만 보기에도 모자란데... 태생적으로 불같은 성질을 타고난지라 뭘 하든 내가 좋아하는 것에만 열중하는 것은 나의 큰 특징이다 난 뭘 좋아하면 얼굴에 다 써 있다. 누가 봐도 딱 안다. 사람을 좋아할 때도, 일을 좋아할 때도...억지로는 잘 못한다. 지난 여름, 어두침침한 사무실에 처음 들어왔던 그 날... 출퇴근길에 지하철에 앉아 수첩 가득 아이디어를 메모하던 시간들... 일만큼이나 누군가에 빠져들어 정신 못 차리고 헤매던 날들... 그때가 너무너무 멀고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땐 그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참으로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난 언제나 먼저 마음을 다 준다. 그게.. 2008. 1. 12.
후회없음 어제는 집에 가면서 내내 후회했지만 이젠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은게 내 진심이었으니까.... 그냥 나만 탓해도 좋으니까 지금보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남녀가 이별할 때 상대에게 모든 걸 남김없이 다 줬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미련이 적거나 없다고 한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 내 자리 앞에 꽃혀진 여러 장의 사진들은 단순히 일터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나도 이미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추억의 일부분을 차지한 것이다 이전 회사는 따뜻하고 가족같고 편했지만 내 모든 걸 다 주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떠날 때도 가장 미련이 없을 것 같다 2008. 1. 11.
나도 나를 알수가 없다 오늘은 휴가날. 반나절 내내 한끼도 못먹고,그대신 이대 근처 단골미용실에 갔다 파마한지 한달 좀 넘었는데 왜 또 왔냐고. 언니들이 좋아한다-_-;; 머리하고 나니 벌써 점심 시간. 서둘러 회사로 향한다 스타타워 지하에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해 라벤더티를 산다 배고프지만 살을 빼야 하므로, 스무디킹에 가서 딸기맛 스무디를 사서 입에 문다 회사에 왔더니 벌써 회의 중이다 ㅠ.ㅠ 2007년의 마지막 종무식을 그럭저럭 끝내고, 술자리에 간다 소주 한잔...두잔...아 심난해 왜 심난하지? ㅠ.ㅠ 나도. 나를 알수가 없다. 정말. 2007. 12. 29.
Member 연주도, 공연도, 정확히 말하자면 그 자체가 즐거웠던 것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즐거웠던 것이다 조금 못해도, 실수해도, 서로 감싸고 격려해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멤버들 뿐이다 요즘 TV를 보면 멤버..라는 말을 많이 쓴다. 무한도전에서도, SM Entertainment 소속사의 아이돌 그룹들도, 서로를 멤버들이라고 지칭한다. 멤버라는 칭호를 서로에게 부여하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타인이 듣기에 조금은 배타적일지 모르지만 그들만의 끈끈한 팀워크를 상징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난 밴드를 시작하면서 우리 멤버들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밴드 연습때 뿐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이들 중 누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그들이 심하게 외로움을 타는 것을 볼 때.. 2007. 12. 27.
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에 충실하면, 분명 행복해진다 지금껏 나는 내 마음에 솔직하지 못했다 집안의 큰 딸로, 의젓한 언니로, 똑똑한 사회인으로, 주변의 시선에 맞추면서 대충 만족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렇게 몇년만 더 지나면 진짜 하고 싶었던 게 원래 무엇이었는지조차 흐릿해질 것 같아 겁난다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면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면 된다 그 전에, 진짜로 하고 싶은게 뭔지, 더 고민이 필요하다 그 고민의 답만 찾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찾는다면 블로그건, job이건, 내 삶이건, 뭐든 다 해결된다 참으로 삶은 고비의 연속임을 요즘 절실히 느낀다 2007. 12. 14.
블로그 블로그 운영 방향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 오늘 블로그마케팅세미나에 가서 얻은 것이 참 많다. 결국은 개인 블로그도 철저한 기획과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하긴, 지금도 방향이 잡힐 때까진 잡담이나마 계속 블로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 바닥으로 온 것도, 결국은 이걸 제대로 하기 위해서니까. 조금만 더 고민하고, 실행은 빠르게. 2007. 12. 13.
여성이 개발자들과 일한다는 것 드디어, 남성 중심의 IT 회사에서 일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다수가 여성인 직장에서만 일했던 내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자들과 일하는 게 더 편하고 좋아서 일부러 IT로 온 것이, 과연 잘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 '다수의 남자들'과 '개발자 집단'은 결코 동의어가 아니다. 100% 남성들로 이루어진 우리 회사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일반적인 남성 사무직과 하등 다를 바가 없으며, 오히려 더 터프한 직종(건설 등-_-)에 비해 양떼처럼 온순하다고 반격한다. 과연 그럴까? 2년 넘게 여성 주도적인 회사에서 일헀고, 그 전엔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던(90명중 17명만 여학생) 경제학부 출신인 내가 바라보는 그들은, 매우 특수한 남성 집단이다. 일반화의 오류라고 한다면 할.. 2007. 12. 12.
doubts 여행기자 막내둥이로 살아가던 무렵, 마감일에 맞춰 수동적으로 계속 글만 써야 하는 내 삶이 어느날 싫었다. 인생이 한달에 한번에 맞춰 쳇바퀴처럼 윙윙 돌아가고 나이만 먹는다는 느낌이 들자, 더는 있고 싶지가 않았다.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고 외국 바람을 쐴수 있는 메리트도, 여기저기서 접대받고 다니는 재미도, 내 발걸음을 잡아두지는 못했다. 결국 1년만에 이 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절묘한 인생의 타이밍은 그 즈음, 나를 IT업계로 인도했다. 내가 처음 이 회사에 온 건 많은 이유가 있지만 IT업계라는 hard하지만 매력적인 분야, 재미있는 웹서비스를 한다는 것, 개성넘치는 구성원들, 날 사로잡은 그 이상의 감정들...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십몇년을 빡시게.. 2007. 12. 7.
간만에 정신차리고 소홀했던 많은 것들에 신경을 쏟는다 살것도 모조리 사고, 메일도 보내고, 연락도 하고, 약속도 잡는다 주문한 다이어리가 도착하면 쓸 내용도 한 보따리 연말은 연말인가보다 길고도 짧았던 2007년 한 해동안 나는 두 가지의 직업을 경험했으며 무려 세 번의 삽질(...)을 했으며 네 번의 해외 여행(+출장)을 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내 모든 에너지를 고스란히 쏟아부었다 그 결과는 지금, 아직도 ing다 지금은, 나를 포함한 내 주위의 소중한 동료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슈..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게 지금을 떠올리면서 웃을 수 있을까? 2008년에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회사에서, 들어온 목적과 부합하는 일을 맘편하게 하면서 수익에도 .. 2007. 12. 6.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있다 우연히 접한 심리학 책 때문에 많은 부분이 조금씩 투명해지고는 있으나,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인정해야만 한다 간접 경험은 그냥 지우면 되지만 몸으로 느낀 경험은 결코 지울 수 없다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지금와서 그 때를 없던 일로 할 수도 없다 그게 나를 미치게 한다 그게 나를 변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지금 내가 어디로 움직이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지만 이미 내 발길은 그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머리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바닥을 칠 때까지는 그냥 이대로 무력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인가 아 힘들다 2007.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