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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144

쉼표, 잠시 쉼표를 찍는다 이 점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동안 잠시 잊었었던 것 같다 왜 달렸는지 그토록 숨도 안쉬고 뛰었는지 그 보잘것 없던 이유를 찾고 나니 더는 조급할 필요가 없어졌다 치유해야 할 마음의 상처가 분명히 있지만 역시 시간이 필요하겠지 아무리 많은 시간을 마주한대도 아무렇지도 않은 그 때가 분명 오겠지 이젠 천천히 그리고 기대는 버리고 가볍게 2007. 11. 29.
쉬운 길은 쉬운 길은, 재미없다 그러므로, 그것으로도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2007. 11. 24.
이젠 지난 얘기... 얼마만에 평일날 정시퇴근인지 모르겠다 5달만에 염치없이 대학로로 향한다 그동안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는데...편집장님이 내일 그만두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더는 미룰수가 없었다... 조촐한 식당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에이비로드 식구들을 보는 순간....예전으로 돌아간것 같아 금방 마음이 편해진다 답답했던 마음이...잠시나마 따뜻해진다 "잘 지내? 사람들은 어때? 그렇게 바빠? 살 많이 빠졌다" ㅠ.ㅠ 뒤도 안돌아보고 떠났던 철없는 막내 기자를 가족처럼 맞아주시는 모든 윗분들과 선배님들.... 가슴이 콱 막혀 아무 대답도 할수가 없었다. 그냥..막내일때가 좋았어요....라며 말끝을 흐릴 뿐. 술 몇잔 마시고, 금방 일어났다. 2차도 따라가지 않고 먼저 가기 죄송했지만, 그럴수밖에 없었다.. 더 있으면, .. 2007. 11. 22.
Take Care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 내가 추구했던 가치도 결국은 아무 의미 없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나를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내 스스로를 케어하지 못하면, 남들에게도 할 수 없다 얼마전, 저녁 내내 놀다 들어온 SK군이 다가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새벽에 일이 끝나도 집에 가면 꼭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자. 아..이게 내 삶이구나. 하면서 말이지. 내 앞에 일이 잔뜩 쌓여있을 때도, 업무 시간이 끝나면 잠깐 놀다 들어와서 새벽까지 일해. 어짜피 내가 할 일이니까. 하면 되는 거지." 여유란, 꼭 돈과 시간이 많아야 가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일요일 오후는 언제나 여유롭고 행복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일요일 오후라면 난 괴로워서 죽을 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 2007. 11. 18.
이별, 그 순간 진짜 오랜만에 내가 가사를 쓰고 노래했던 이 곡을 다시 들어본다. 2005년, 여름. 이 곡을 녹음하고 한 달 뒤, 5년 간의 모든 추억은 휴지조각이 됐다 양복 차림으로 돌아선 그의 생소하고 차가운 뒷모습, 엉망진창에 아무 힘도 없었던 나, 하염없이 비가 쏟아지던 그 날, 나는 그렇게도 맥없이 그를 보내야만 했다 1년 후, 신라 호텔에서 행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그 동네를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어서 딱 한번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그 휘트니휴스턴 컬러링도, 여보세요...하는 목소리도 모든 게 그대로인 것을 알았을 때 모든 게 정말 끝이라고 느꼈다. 난 말없이 전화를 끊었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별은 어떠한 형태로든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사랑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이별.. 2007. 11. 17.
question now, my Question mark. 1. 처음 저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했던 생각들은, 여전히 유효한가? 2. 나는 왜 지쳐 있는가? 3. 열정적인 사람과 초조한 사람, 나는 어느 쪽인가? 4. 왜, 그토록 매달리는가? 무엇을 위해서? 나는 지금까지 목표지향적인,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왔다. 나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지적인 Background도, 타고난 Background도 아닌, 독립심과 끼, 그리고 모험정신이었다. 그러한 특성을 십분 살려 지금에 이르렀다. 난 결국 벤처 기업이라는 섬에 도달했고,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냉정히 돌아볼 때가 온 것 같다. 나는 현재의 업무/업무 외적인 Push를 감당할 만한 그릇을 가지고 .. 2007. 11. 17.
alive (Oladay로 작성한 일기....) 2007. 11. 13.
thank you 돌이켜보니 오랫동안 피아노를 했지만 사람들 앞에서 연주했던 음악은 언제나 클래식이었다 언제나 조심스레 혼자 끄적였던 대중음악을 드디어 연주할 기회가 왔다 매일같이 야근하면서도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고 황금같은 토요일 저녁을 반납한 그들이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나 둘씩 연습실로 모여들고 각자의 악기를 소리내어 연습해보고 어느 새 즉흥 연주가 맞아들어가며 음악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 눈물이 날 만큼 아찔한 즐거움을 느낀다 이 행복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됐을까 난 그동안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무엇을 망설였던 것일까 너무나 힘들었던 지난 한 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하루하루 매일 밤 한잔의 술로 벌이는 난상토론 그 속에서 쉬지않고 반짝이는, 그들의 순수한 열정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들을 만날 수.. 2007. 11. 4.
압박 예전에는 '마감'이라는 두 단어의 압박 만으로도 새벽까지 쩔쩔 매며 기사를 쓰고 일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엔 마감보다 더 실체가 없는 압박 속에서 어떤 글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 버렸다 쉽지 않다 하지만 나를 지키고 내 믿음을 지키는 과정은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2007. 10. 31.
하루하루 일요일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한참동안 피아노를 쳤다. 손목이 아프도록... 그리고 나선,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가만히 앉아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본다 27일의 영화, 26일의 제부도, 25일의 술자리.....과거로 갈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무엇을 위해 뛰고 달려가는건지 모르겠어서, 오늘은 그냥 잠시 멈춰봤다 욕실에서 AFKN Radio를 켜니 왠일로 내가 좋아하는 R&B음악이 몇 시간째 흐른다 (일요일은 원래 컨트리 음악인데 흠...왠일일까) 욕조 안에서, 식탁에서, 피아노 위에서 생각해본다 11월과 12월, 2008년과 2009년, 5년 후와 10년 후.... 답이 안나온다. 왜일까. 결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일이라는 단어를 넣어도, 뭔가 적절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생각 없이 하루.. 200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