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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1948

다시...블로그의 문을 조심스레 열어본다. (10월 2일자 올라데이 에피소드, 그나마 솔직한 마음을 담았던.) 블로그를 떠나있던 시간 동안, 어쩌면 발산이 너무나도 고팠던 것 같다. 그래서 log라는 모호한 카테고리를 덜컥 만들고, 부랴부랴 글쓰기 버튼을 눌러 공복감을 해소해보기로 한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계속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근황이라면, 올라데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일에 200%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곳에는 개인적인 얘기를 담기 보다는 외부에 보여지는 내 이미지를 만들어가기에만 바빴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7월 입사 이후 무언가에 쫓기듯이 일을 멈추지 않았고, 일 외적으로 신경써야 할 일도 너무너무 많았다. 마음 속에 무겁게 자리잡은, 풀리지 않는 고민은 자연스레 스스로 꾹꾹 누르고 견뎌가며 힘겹게.. 2007. 10. 5.
대한민국 20대 미혼 여성의 미국 비자 쟁취기 모두 날더러 내년으로 미루던지 대행사에 맡기라고 했다. 이전에 여행사에서 비자 업무를 담당했던 김 대리님도 '뭐 그리 급해요, 확실하게 갖춰졌을 때 받아요. 아무래도 힘들것 같은데...' 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가진 20대 중반의 미혼 여성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할 이유가 된다. 그밖에도 미국의 입장에서 흠을 잡자면 한도 끝도 없다. 현재 회사에 다닌지 1년이 채 안됐고 (이것은 직장인의 필수 준비 서류인 '소득금액증명원'이 없다는 얘기), 월급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나 외에 다른 재정보증인을 세울 처지도 아니었다. 내가 내 스스로의 탄탄함을 증명해야만 했다. 지난 2월 23일, 아무래도 무리겠다 싶어 인터뷰를 포기하고 3달을 미.. 2007. 5. 25.
필리핀을 가다....CD쇼핑기 & 필리핀의 최신 음악 경향 (2) 지난 필리핀 출장때 샀던 나머지 음반들. 앞서 소개했던 음반들이 그동안 사고 싶었던 개인적 취향의 초이스라면, 요번 리스트는 숍 직원을 귀찮게 해서 고른 '요새 필리핀에서 잘 나간다는' 최신 음반들. 노래하는 이들이나 만드는 이들이 주목해야 할 음반들이 많다. Title: New Horizon Artist: M.Y.M.P. (Make Your Momma Proud) Label: Ivory Records Released: 2006 Number of Tracks: 14 한참 시디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부드럽고 경쾌한 노래, 오~좋다. "지금 매장에 흘러나오는 음악, CD 보여주세요!" 보컬 Juris Fernandez와 기타 Chin Alcantara로 이루어진 2인 혼성듀오 M.Y.M.P, 알아.. 2007. 4. 22.
[America] 소울이 살아 숨쉬는 도시, 필라델피아 What's the Philly Style? 300여년 전 미 동부, 한 퀘이커 교도가 영국만한 땅덩어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꽤나 용의주도한 인물이었죠. 황무지를 자신만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그리스어로 "형제애의 도시"라는 뜻의 '필라델피아'라는 이름을 붙인 그는 정사각형 모양의 도시를 계획했습니다. 사각형의 중심에는 공원이 있고, 여기서 똑같이 떨어진 거리에 각각 네 곳의 광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리하여 이 도시는 시내 중심에서 어느 쪽으로 걸어도 30분만에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미국의 유일한 도시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 벽에 그려진 그래피티(왼쪽)와 시라(Cira)센터의 도회적인 야경(오른쪽)이 절묘한 대조를 이룬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2007. 4. 7.
필리핀을 가다....CD쇼핑기 & 필리핀의 최신 음악 경향 (1) 보라카이와 팔라완,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로 떠나는 5박 6일의 출장. 도시가 아닌 섬들이라..음반 쇼핑은 국물도 없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기회는 적극적인 자에게 찾아오는 것! 마지막 날 마닐라에 도착하자마자 주최측 소장님께 쇼핑몰을 안내 달라고 했는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거대한 쇼핑몰, Mall of Asia에 안내된 것. 음반점? 당근 있다. 완전 크다. ㅠ.ㅠ 음반점에 들어서면, 크게 세 가지 섹션이 눈에 들어온다. 1. 영미권 팝 음악 CD, 2. 필리핀 자체 팝 음악인 OPM(Original Pilipino Music) CD, 3. 각종 영화 및 음악 DVD 섹션이다. 아직 한국에는 필리핀 음악신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 2007. 3. 21.
센다이 북오프에서 산 알앤비 앨범들 - 여자가수 편 이번에는 일본 미야기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동북부 최대의 도시 '센다이'가 있는 지역인데요. 센다이에 크고 작은 CD 숍이 많이 있어서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떠났는데, 일정 중 단 하루만 센다이에 묵었던 관계로 북오프 한 군데밖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센다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북오프여서, 40여분만에 11장의 CD를 건지는 수확을...ㅠ.ㅠ 여자가수 음반들부터 정리해 볼께요.^^ P.S 가격은 대부분 250엔(한화 2000원)입니다. 말도 안되는 착한 가격...ㅠ.ㅠ Louise - Naked (1996) 이터널의 막내이자 유일한 백인 멤버였던 루이스의 96년 데뷔작. 상큼한 타이틀곡 In walked love로 처음 접했던 10년 전의 그녀의 뮤비 속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의외로 이 앨범.. 2007. 3. 4.
센다이 북오프에서 산 알앤비 앨범들 - 남자가수 편 센다이의 북오프에서 건져낸 보석같은 알앤비 앨범들, 이번에는 남자 가수들의 CD들입니다.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꼴랑 6장밖에 안되네요. 그리고 어쩌다보니 죄다 90년대 초중반 앨범들;; 역시 전 이 바운더리를 벗어날 수 없나봅니다. 요번 남자가수 CD쇼핑의 테마는 '노래 잘~하는 보컬리스트'네요.ㅎㅎ Freddie Jackson - Time for Love (1992) 노래 하면 프레디 잭슨을 빼놓을 수 없죠. 지난번 DVD 리뷰 포스트에서도 잠시 다뤘던...^^; 어느순간 빠져드는 대박 발라드 트랙들 다수 포진. 간간히 비트 있는 뉴잭스윙 넘버도 두세곡 있어 지루하지 않죠. 그의 목소리는 정말 빨려들 듯한 마력이 있어요. 보이스의 강약 조절이 거의 신기에 가까운;;; The Winans - Retur.. 2007. 3. 4.
치바&이바라키 현 출장 뒷얘기 - 험난한 CD 쇼핑 도쿄와 후쿠오카만 몇 차례 여행했던 제게, 지난 12월의 일본 출장은 여러 모로 특별했습니다. 아직 한국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뜸한 치바현 & 이바라키 현의 세 도시 카토리, 이타코, 카시마 시를 돌고 왔는데, 수백년 전의 가옥과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화려한 도심이 아닌 옛 일본의 낯선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무작정 좋지만은 않았던 것이, 중고 CD 쇼핑이 일본 방문의 가장 큰 목표(?)이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는 것조차 신기할 정도로 거리는 고요하고, 상점이라곤 한참 걸어야 콤비니(편의점) 한두 개 겨우 발견;; 그래도 용감한 김 기자 nonie는 마지막 날 치바 현의 카토리 시에서 어두컴컴한 밤거리를 헤치고 걸어서 기어코 CD숍을 찾아내고야.. 2007. 2. 17.
나의 음악 감상 현황 - 닥동파로 변신? Nonie, 열혈 '닥동(닥치고 동방신기-_-)'파로 변신하다.. ㅠ.ㅠ 요 몇달새 어처구니없이;; 동방에 버닝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문득 mp3 플레이리스트의 대부분이 얘네들 노래로 채워져있는걸 깨닫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전격 리스트 공개. (노래가 너무 좋은걸 어떡해 흑흑) 1. 동방신기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마음 (팬이 연주한 피아노 버전) 2. 팀 - 꿈속에서 3. Celetia - Rewind 4. 내 동생이 만든 노래-_-;;(제목은 아직 미정) 5. 세븐 - 라라라 6. 조은 - 머릿속에서 니가 막 걸어다녀 7. 서영은 - 내안의 그대 8. Paprika Soul - Too much love makin' 9. 동방신기 - Step by step (Japanese) 10. 동방신.. 2007. 1. 31.
취향, 그 가벼운 사치를 지켜나간다는 것. "자신의 취향을 분명히 내세울 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모 블로그의 글을 읽다 우연히 발견한 문장이다.학창시절, 내 주변엔 저런 애들이 많았다. 특별히 좋아하는 연예인도, 음악도, 관심사도 없는, 과연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살까...싶은 애들. 취미가 뭐냐, 좋아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멍한 표정으로 "없는데?" 라고 답하던 애들. (좀 민감한 얘기지만, 나의 Ex-Boyfriend도 거기 속했다.)난 저런 부류들, 솔직히 혐오했다. 열정도 없고, 뜨뜻미지근, 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런 "무취향" 인간.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런 애들이 지금 사회에선 다들 자리잡고 잘 산다. 즉, 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반증이겠지.저 부류들은 일명 "평범한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요즘 풍토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 2006.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