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와 후쿠오카만 몇 차례 여행했던 제게,
지난 12월의 일본 출장은 여러 모로 특별했습니다.
아직 한국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뜸한 치바현 & 이바라키 현의
세 도시 카토리, 이타코, 카시마 시를 돌고 왔는데,
수백년 전의 가옥과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어서 화려한 도심이 아닌
옛 일본의 낯선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무작정 좋지만은 않았던 것이,
중고 CD 쇼핑이 일본 방문의 가장 큰 목표(?)이기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는 것조차 신기할 정도로 거리는 고요하고,
상점이라곤 한참 걸어야 콤비니(편의점) 한두 개 겨우 발견;;
그래도 용감한 김 기자 nonie는 마지막 날 치바 현의 카토리 시에서
어두컴컴한 밤거리를 헤치고 걸어서 기어코 CD숍을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중고 CD숍으로는 북오프(Book-Off)가 있지만,
가기 전에 검색해보니 카토리 시에는 북오프 매장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대신 대형 서적/음반 렌탈점인 타다야(www.tadaya-jp.com)가 있었습니다.
렌탈 전문이라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제품이 많진 않았지만,
구석에 따로 마련된 코너에서 렌탈 CD들을 매우 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저는 Soul'd out, Crystal Kay, Koda Kumi, Chemistry 등의 싱글로 구성된
묶음과 AL의 싱글 1장을 구입했어요. 모두 2006년 7월 이후 발매된 것들.
가격은 6장 묶음(선택 불가능)에 600엔, 1장은 100~200엔 정도. 느무 싸죠? 흐흐.
잡지와 사무용품을 파는 코너도 엄청 크더라구요. 2층에는 전부 CD/DVD렌탈 코너.
타다야 카토리점 TEL:0478-52-6600
뿌듯한 마음으로 이곳을 나서자 저멀리 本(책)이라 써있는 노란 간판이 또
보일락말락 하는겁니다. 일행도 내팽개치고 냅다 뛰었죠.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넘었기에 문닫았음 어떡하나 맘이 급해져서...(대부분 12시까지 문을 염)
Book Market이었나..하여간 영수증이 없어서 상점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Book-off랑 비슷한 이름의 중고 책/CD숍이었어요.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CD탐색 시작. 주어진 시간은 약 10여 분. 물건 하나를 건졌습니다.
Jojo의 2001년 셀프타이틀 앨범. R&B여가수 Elisha La'Verne이 프로듀스한
앨범으로 일본에서만 발매돼서 어디서도 구할수가 없었던..(mp3음원조차도)
검색하면 미국의 아이돌(?)여가수 Jojo만 나와서 하다못해 정보도 찾을수 없던..ㅠ.ㅠ
한국돈으로 7000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이 대박 앨범을...;;
시간이 없어 더 찾지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지요.
혹시 일본 여행중에 나리타 공항에서 시간이 남는다면,
경유지 여행으로 카토리 시를 가보세요.
몇백년 된 오래된 상점과 거리도 구경하고,
시내에 나가면 CD숍도 제법 있더라구요. 5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요.
나리타공항 2터미널 앞 3번 라인에서 전용 버스가 운행합니다.(사와라 오산포 버스)
전 나중에 경유 여행으로 한번 더 가보려고 해요.
다음주에는 일본의 센다이를 갑니다. 여기서도 CD쇼핑 정보, 음악 정보
많이 조사해오려는데 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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