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타인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받는 방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혼동하게 되고, 결국 자아를 잃게 된다.
보통 이 단계까지 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고, 때로는 타인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존재를 스스로 규정하고 컨트롤할 수 있으려면
내 안의 욕망을 그대로 들여다봐야 한다. 그것은 매우 불안하고 힘든 일이다.
익숙한 것들에 둘러싸여 있다가 갑자기 그 테두리에서 나와 외딴 길을 홀로 걷는.
그것은 흡사 혼자 떠나는 여행과도 같다.
처음으로 치유의 여행을 떠난 것은 지난 2009년 서호주 퍼스로의 여행이었다.
해외에 가면서 처음으로 카메라를 놓고 떠났던, 그런 여행.
철저히 혼자였기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외로웠기에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슬픔과 분노와 공허함을 깊게 관찰했던 시간이었다.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다.
최근에 어디서 본 문구...삶이란, 자신의 욕망을 디테일하게 실현해 나가는 일종의 예술.
반응형
'ABOUT >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Desire (0) | 2012.11.03 |
---|---|
10월을 보내며... (0) | 2012.10.27 |
여행가방을 풀고, 새 가방을 싸며. (6) | 2012.09.28 |
생각의, 일요일 (2) | 2012.08.26 |
퇴근 중 (0) | 2012.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