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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집 근처에 활짝 핀.
티스토리 모바일 어플이 너무 후져서 포스팅 기능은 거의 안쓰지만,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문득 글쓰기 버튼을 눌러본다.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요즘, 예전처럼 외부 포지션과 나의 브랜드를 동일시하지는 않게 됐다. 가급적이면 어떤 상황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하지도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아마도 스트레스에서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노력이겠지. 그래도 때때로 몰아쳐오는 불합리에는, 애써 외면. 또 외면.
참으로 길고도 먼 퇴근길이다. 창 밖으로 스쳐가는 수많은 나무와 철조망과 한강과 도로는 매일매일 만나는데도 언제나 생소하게 느껴진다. 아마 이 장면들에도 그닥 익숙해지고 싶진 않은 거겠지.
여행기에도, 원고에도 손을 못대고 있다.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게 어렵다.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저녁 즈음에야 살만 하다, 싶으면 다시 월요일. 삶이라는 게, 결국 그런 거겠지. 뭔가 특별해야만 사는 것 같았던 20대의 나를 지나, 이런 삶도 살아내는 나를 덤덤히 마주하는 요즘이다. 30대의 특별한 순간은 언제쯤 찾아올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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