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1201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의 낡은 소방서 건물에서 먹고 자던 시간들 퍼스의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아침 일찍 프리맨틀 역에 도착했을 때 나를 저절로 반겨주는 이는 당연하게도 없다. 이럴 때 여행가이드북의 역할이 중대해진다. 론리플래닛을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올드 파이어하우스 백팩커스. 일단 역에서 가깝단다. 하지만 초행길이 그리 만만하랴.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고 한참을 해맨 끝에 비로소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아아. 요 소박한 붉은 벽돌건물이구나. 아침부터 예약도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인데도, 젊은 털보아찌 주인장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갑자기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집에 온 듯한 안도감이 든다. 4일치 방값을 카드로 결재한 후 그는 이불과 그밖의 살림살이가 든 거대한 짐더미를 주며 따라오란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 2009. 5. 21. [서호주 자유여행] 컵케익 모양 비누부터 여행 컨셉트의 양초까지, 서호주의 특이한 숍들 서호주에서 만난 건 깨끗한 바다와 여유로운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한 컨셉의 상점들은 호주인들의 Creative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명소보다는 그 나라의 고유 브랜드나 독특한 창업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나의 레이다망에 딱 걸린 가게들이 있다. 마땅한 기념품이나 선물 아이템이 없는 서호주에서의 쇼핑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퍼스와 프리맨틀에서 만난 독특한 상점 두 곳을 소개해본다. [프리맨틀] 핸드메이드 비누 숍, Cake of Soap 위의 컵케익 사진, 절대 먹는 케익 사진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게 비누라는 말씀! 프리맨틀 마켓에서 발견한 한 비누 상점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인장 아주머니가 손수 직접 만든다는 이 비누들은 오직 .. 2009. 5. 10.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맛본 여러가지 먹거리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먹거리 사진이 들어갈 만한 적당한 구석이 없어서 한번에 몰아서 써본다.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나의 허기를 달래줬던 몇 가지 요리들, 그리고 나의 빛나는 오후와 함께 했던 몇 잔의 커피들.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바삭한 깔라마리 프리맨틀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다. 단, 꼭 밖에서 먹어줘야 한다. 오후가 되면 카푸치노 거리는 사람 돌아다닐 공간 조차 없을 만큼 노천의 식객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을 그저 부러운 눈길로 지나치다가, 프리즌 투어를 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큰 맘 먹고 한자리 꿰찼다. 프리맨틀의 점심 시간에는 야외 자리 잡기가 훨씬 어렵다. 아직 카푸치노도 맛을 못봤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요리를 시켜보기로. 이탈리안 풍의 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것은 .. 2009. 5. 9. [서호주 자유여행]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떠나는 당일치기 피크닉 프리맨틀의 셋째날. 오늘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로 간다. 혼자서도 참 잘 싸돌아다니는 내가 점점 대견해진다.; 배 시간을 맞추느라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첫 행선지는 어제 봐둔 대형 마트. 생수 한병과 샌드위치를 급히 사들고 항구로 갔다. 첫 배는 오전 9시 반에 출발한다. 서호주 제일의 청정 휴양지 로트네스트 섬으로 가는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의 왕복 페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막 표를 끊고 나니 내 뒤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오늘도 로트네스트로 향하는 관광객들은 무지 많은 모양이다. 비싼 티켓값이 무색하게도 한 30여분이면 로트네스트에 도착한다. 하지만 크루즈 티켓비용이 다가 아니다. 사람 하나 없는 이 무인도를 구경하려면 자.. 2009. 5. 7. 모로코 무작정 여행 (4) - 광장에서, 삶은 계속된다. 북아프리카의 리드미컬한 공기에 익숙해질 무렵, 드디어 숙소를 벗어나 천천히 거리로 향한다. 배가 고프다. 마침 숙소 맞은 편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간판 위에 'Lonely planet' 추천 어쩌고 써있는 걸 보니 관광객들 꽤나 찾아가는 곳이겠구나. 일단 케밥 비슷한 음식이면 먹을만 하겠다 싶어서 무작정 들어갔다. 근데 왠일? 완전 꽃미남 오빠가 요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털썩. 그 오빠랑 사진을 같이 못찍은게 지금까지 한이 맺힌다.ㅡ.ㅡ 참, 음식도 정말 싸고 맛있었다. 제마 엘프나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 바로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른 아침에도 마라케쉬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다. 오히려 유럽이나 선진국의 게으른 아침 분위기에 비해 이곳은 활기가 넘치고 부지런하게 느껴진다. 이.. 2009. 5. 7.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 감옥, 프리맨틀 아트 뮤지엄 프리맨틀에서의 둘째날. 사실 딱히 뭘 보겠다고 결심하고 온게 아니기에 아침 일찍 시내로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프리맨틀 감옥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유명 관광지는 되도록 피하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지만, 이곳에 가면 왠지 인공도시만 같던 서호주가 조금 더 가슴 깊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마침 감옥 입구에 도착할 즈음 몇몇 동양 아이들이 입장하는 걸 보고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이다. 앞서 입장한 일본인 애들이 일본어 통역기를 받아들길래, 나도 대뜸 한국어 통역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안내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큼지막한 검은 기계를 내민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기는 하는가보군. 입장과 동시에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투어 시작까지 한 10분의 여유가 있었다. 감.. 2009. 5. 6. 충남 수덕사의 석가탄신일 풍경 운좋게 안면도 꽃박람회 여행 기회가 생겼다. 아침 일찍 친구와 함께 용산역을 향할 때만 해도, 어제가 석가탄신일이고, 골든 위크의 시작이며, 토요일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홍성역에서 안면도행 전용 버스에 올랐을 때, 우린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4시간 만에 버스는 뱡향을 되돌렸다. 오후 3시 반. 이미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에서 보낸 뒤였다. 그때라도 빠져나온 게 천만 다행이긴 했지만서도. 게다가 하늘은 점점 비구름에 뒤덮여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빗방울도 하나 둘씩. 아. 내게 진정 국내여행은 요원한 미션이란 말인가.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김밥과 계란이 전부인 우리는 일단 간월도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이곳은 굴이 유명한 곳인가보다. 굴밥집이 즐비하기에 일단 골라잡아 들어가봤다. 근데 오.. 2009. 5. 3. 세계 여행시장의 2009년 온라인 트렌드 영국 타임즈 온라인에서는 최근 온라인 상의 여행 서비스 트렌드를 소개했다. 영국의 유명 여행사이트 트래볼루션에서 개최한 서밋에서 발표된 자료로, 최근 세계 여행 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원문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트렌드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항공 예약은 미리 (온라인으로) 한다 : 성수기에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예약 시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평균적으로 항공권은 출발 44일 전, 호텔은 42일 전, 차 렌탈은 19일 전에 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y frommers) 2. 온라인 리뷰의 파워가 거세지다 :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예전보다 점점 더 온라인 여행 리뷰를 참고하고 있다. 유명 가이드북 회사 Frommers와.. 2009. 4. 30. 해외 유명 매체에 소개된 한국의 반포대교, '이게 다리야, 춤추는 분수야?' 미국 뉴스위크의 여행 컨텐츠를 생산하는 웹진 Budget Travel에 서울의 반포대교가 소개됐다. 4월 28일자 "Seoul: Is it a bridge or a dancing fountain?"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에는 위의 YTN 동영상과 함께 반포대교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실렸다. 기사 첫 머리는 '런던엔 타워 브릿지가, 뉴욕엔 브룩클린 브릿지가 있다면 서울에는 반포대교가 있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1만 개 이상의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한 분수, 그리고 클래시컬한 음악이 이루는 환상적인 조화가 서양인에게도 훌륭한 볼거리로 여겨진 듯 하다. 아울러 '춤추는 분수' 반포대교의 화려한 야경을 앞으로는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거라는 소식도 곁들여져 있다. 다리 주변에 카페와 플랫폼이 생기고 .. 2009. 4. 29. 일본에 사막이 있다고? 돗토리현의 사구를 120% 만끽하는 방법 INTRO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인에게 사막은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 다가온다. 그런데 가까운 나라 일본에 사막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동서로 16km, 남북 2km 길이의 압도적인 모래바다가 펼쳐진 돗토리 사구는 최근 일본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시간 코스의 사구 워킹 투어는 다이내믹한 샌드뷰와 코발트 블루빛 바다를 한번에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인 추천 코스다. 더불어 사구의 독특한 지형을 살린 재치 넘치는 사막 액티비티들이 있다는데, 돗토리 사구에서 즐기는 매력적인 레저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Editor by nonie (e-mail: nonie21@gmail.com) 하늘에서 바라보는 사막과 바다 제로 패러글라이더 스쿨 패러글라이더의 탑승법이 안내된 지도를 받고 시작하면 된다.. 2009. 4. 28.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