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USA56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파머스마켓 2곳, 시빅센터 vs 페리빌딩 여행 중 꼭 한번씩은 들르는 재래시장, 특히 우리네 3일장, 5일장처럼 서는 이른바 농부들의 시장 '파머스 마켓'은 삭막한 도심 속 푸근한 인심을 만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행 전에 샌프란시스코 파머스 마켓 정보를 조사했지만 대표적인 두 곳만 가기에도 빠듯했다. 현지인의 소박한 시장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시빅센터 앞 시장, 그리고 낭만적인 바닷가의 정취를 느끼며 활기찬 사람 구경을 할 수 있는 페리빌딩 파머스 마켓의 비슷하지만 다른 풍경. 숙소에서 몇 걸음만 가면 나오는 광장에는 시청, 오페라 하우스 등 주요 건축물이 있다. 그리고 시빅 센터 앞으로 뚫려 있는 큰 길에는 매주 수, 토요일 아침 9시부터 파머스 마켓이 선다. 여행 3일째인 수요일 이른 아침, 처음으로 시장을 간다는 생각에 살짝 설레기까지!.. 2010. 11. 12.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심장, 골든게이트 파크와 드영 박물관 뉴욕에 센트럴 파크, 밴쿠버에 스탠리 파크가 있다면 샌프란시스코에는 도심 서남부의 대부분을 녹지로 뒤덮은 거대한 규모의 골든게이트 파크가 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이 공원이 골든 게이트 브릿지(금문교)와 함께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이 몰려있는 문화적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공원 내에는 드영 뮤지엄, 사이언스 아카데미 등 볼거리가 워낙 많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온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미국다운 거대한 스케일, 골든게이트 파크의 드영 뮤지엄 유니언 스퀘어에서 5번 뮤니버스를 타고 '8번가'에 내리면 공원 내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뮤지엄, 드영 박물관(de Young Museum)으로 가는 공원 진입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 2010. 11. 5. 완벽한 그들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골든게이트 파크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 버스 밖에 비친 중국어 간판들을 보자마자 무심코 내렸다. 차이나타운을 따로 구경하러 올 시간이 없을 거라는 단순한 이유였다.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의 샌프란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에 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는 미국도,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그저 그들이 먹고 사는 시끌벅적한 생활의 터전이다. 커다란 몸집의 카메라 대신 아이폰을 꺼내든다. 누가 차이나타운을 관광지라 했던가. 작가 신이현의 "에펠탑 없는 파리 : 프랑스 파리 뒷골목 이야기"라는 책에는 차이나타운의 생성 과정이 무심하게 묘사되어 있다. 한 중국인이 파리에 와서 갖은 고생 끝에 음식점을 하나 차리면, 그 옆집까지 사버린 뒤에 중국에 있는 일가친척을 불러들이고, 그런 식으로 옆집, 또 옆집... 2010. 10. 30. 여행의 시작은 샌프란의 바다 향기와 함께, 피셔맨즈 워프 아무리 자유 여행이라도 시작은 모든 여행자와 별다를 수 없음을, 뮤니 패스(MUNI PASS)는 내게 알려준다. 시차에 적응하기도 전에 서둘러 향한 곳은 여행의 기본인 '관광안내소'. 샌프란에 7일 이상 머무른다면 시내의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MUNI PASS 7일권 구입이 필수다. 자, 이제 내 발을 대신해 줄 패스도 샀으니 가장 먼저 할 일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케이블카'를 타고 피셔맨즈 워프로 향하는 것이다. '사람'을 태우기에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케이블카 패스를 구입해 관광안내소를 나서면 끝도 없이 길게 늘어진 줄을 만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오매불망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얼른 뒷꽁무니를 찾아 이 경건한 대열에 합류해 본다. 언제 .. 2010. 10. 29. 엄마와 함께 한 샌프란시스코 6박 8일 자유여행 연재 시작!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엄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벌써 귀국한지 2주가 지났고, 일정이 너무 힘들어서 변변찮은 기록 하나 제대로 남기지 못해 까먹기 전에 얼른 정리를 해야겠다. 처음으로 엄마와 둘이 떠나는 모녀 여행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었고, 또 "올해 안에 엄마 해외여행 시켜드리기"라는 2010년 목표 중 하나를 이룬 것 같아 왠지 뿌듯했던 여행이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준비와 주요 테마 우선 캘리포니아 중에서도 하필 샌프란시스코를 여행지로 정한 것은, 지난 번 LA-헐리우드 여행의 영향이 크다. LA를 잠시나마 경험하면서 캘리포니아 대도시의 매력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LA가 남부의 대표 도시라면 북부를 대표하는 샌프란시스코 역시 안가볼 수 없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나파 밸리.. 2010. 10. 26. 현지인들의 아지트, 헐리우드의 작은 카페 '티아고 에스프레소 바' 4박 6일 간의 헐리우드 마지막 날 오후. 여느 여행에서처럼 그간의 일정을 정리할 조용한 공간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런 목적으로 카페를 선택할 때는 나름의 원칙이 몇 가지 있다. 스타벅스 류의 글로벌 체인점을 피할 것,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입소문 난 곳일 것, 그 카페만의 독특한 고유 메뉴가 있을 것 등이다. 365일 분주한 관광지 중의 관광지 헐리우드에도 그런 카페는 있었다. 그런 카페를 찾을 때 내가 신뢰하는 도구는 역시 포스퀘어의 nearby tips. 네덜란드 여행에서 충분히 덕을 봤기에 이번 미국 여행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멋진 도움을 주었다. 숙소 주변에서 가까운 곳에 무더기로 잡히는 '티아고 에스프레소 바'의 후기를 보고 망설임없이 그곳으로 결정! 관광객으로 붐비는 커피빈과 스타벅스를 지나.. 2010. 10. 21. 유기농 마켓 트레이더 조의 지름신 강림 후기와 에피소드 4박 6일짜리 LA 여행을 오면서 굳이 숙소나 관광지와 떨어져 있는 슈퍼마켓을 가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여행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거나 아줌마 근성;;이라는 간단한 결론을 내릴 듯 하다. 하지만 내 여행의 반나절을 고이 쏟아 부은 미국의 유기농 마켓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는 헐리우드 일대의 어느 곳 보다도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스팟이었다. 그곳에서 뭘 보고 뭘 샀는지에 대한 시시콜콜한 후기. 헐리우드 중심가인 하이랜드 역에서 메트로로 한 정거장만 가면 Vine st.역이다. 메트로 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모든 역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내부 장식과 설계로 지어져 메트로 역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쨌든 Vine .st 역과 이어진 W호텔을 발견했다면.. 2010. 10. 20. 헐리우드에서 만난 브란젤리나 커플과 솔트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 전 세계 사람들이 헐리우드에 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헐리우드 영화' 로 대변되는 저마다의 환상을 좇아서, 혹은 엔터테인먼트 발상지의 상징적인 장소에 두 발을 딛고 서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격스러워서...등등. 그러나 이곳에서, 비일상적이지만 꼭 한번쯤은 경험하고 싶은 단 한 가지, 그것은 '헐리우드 스타'를 직접 목격하는 일이다. 그것도 파파라치 사진이 찍히는 그들의 츄리닝 차림보다는 기왕이면 화려한 레드 카펫 위에서라면 더 좋고, 또 블록버스터가 개봉하는 주에 열리는 프리미어 시사회가 마침 열리는 때라면 더할 나위 없다. 헐리우드에서도 이 타이밍을 잡아 그들의 얼굴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바로 그 타이밍에 난 헐리우드에 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타이밍을 위해 헐리우드에 가 있었다... 2010. 10. 19. 영화가 현실이 되는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에 가다 테마파크는 아이들이나 가는 곳이라며 일정에서 과감히 빼버릴 25세 이상의 성인 여행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 캐릭터나 어트랙션엔 관심이 없는데다 심지어 영화에도 그닥 취미가 없는 나를 완전히 감동시킨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가 바로 그곳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한곳에 집대성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는 1일 정도는 온전히 투자해서 둘러볼 가치가 있는 LA 강추 스팟이다. 비싼 티켓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미국 대중문화의 산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의 즐거운 하루.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갈수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LA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각기 떨어져 있는데다 대중교통이 시원찮아서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원활한 여행이 힘들다. 하지만 숙소가 헐리우드나 메트로역 근.. 2010. 10. 14. 꿈은 이루어진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갑니다 지난 7월, 내 2010년 향방을 바꾸어 놓았던 헐리우드 여행 이후 다짐했던 그 꿈, "캘리포니아에 꼭 다시 가겠다"던 소망, 너무도 간절해서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나보다. "캘리포니아 6박 8일 여행"이라는 추상적인 기회를 어떻게 살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수많은 검색에서 드러난, 구태의연한 "미서부 8일 패키지"에 내 발걸음을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내 힘으로 여행해 보기로. 샌프란시스코. 전 세계 여행자들이 자유여행의 최적지로 손꼽는 미주 지역의 몇 안되는 도시이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하는 해외 나들이인 만큼 볼거리가 많은 도시여야 한다는 조건에도 잘 부합한다. 물론 나파밸리와 요세미티 국립공원 같은 주변 관광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난감하긴 하다. 사실 아직까지 .. 2010. 10. 3.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