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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인천 영종도 을왕리의 가족여행 추천 호텔, 더 위크앤 리조트

by nonie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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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식에 필요한 것은 각잡게 대접받는 럭셔리일까, 아니면 테마파크의 비일상과 즐거움일까? 살면서 때때로 두 가지 모두 필요하지만, 긴장감이 흐르는 호텔 로비보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직원의 경쾌한 응대가 흘러넘치는 휴양시설이 더 편할 때가 있다.

 

리조트의 사전적 의미는 체류형 휴양시설이다. 해외에서는 호텔은 주로 숙박 기능에 집중한 시설, 리조트는 그 자체로도 목적지가 될 수 있는 휴양 전반의 부대시설을 두루 갖춘 시설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명 콘도로 대표되는 분양형 숙박시설이 리조트로 불리고 있고, 해외에서의 리조트 개념이 아직 한국에는 제대로 자리잡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오래된 휴양지인 을왕리 해수욕장에, 해외 리조트와 가장 근접한 개념의 리조트가 2020년에 문을 열었다. 바로 더위크앤 리조트다. 최근 이곳에서 1박을 머무를 일이 생겨서 다녀왔다. 

 

 

 

 

확실히 리조트는 호텔과 다르다는 걸 느낀 것이, 로비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게 활기찬 직원들의 목소리였다. 호텔은 로비에 가면 특유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리조트는 휴양시설이기 때문에  호텔보다는 테마파크의 기능적 측면과 더 가깝다. 손님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아이들과 인사하는 분위기가 무척 밝게 느껴졌다.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로비에 있는 텐트와 피아노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다. 

 

 

 

 

복층으로 이루어진 듀플렉스 객실에서는 을왕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전체 객실의 약 85%가 오션뷰이고, 반려동물 객실이 있는 동 일부만 오션뷰가 없다고 한다. 객실별 전망과 가격 자세히 보기

 

이 객실을 보자마자, 베를린 미첼베르거 호텔의 복층 객실인 로프트 룸이 딱 떠올랐다. 

 

더위크앤 리조트를 운영하는 이현지 대표는 베를린 미첼베르거 호텔의 창업 멤버다. 여쭤보니 역시나 그 객실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호텔의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더위크앤은 쾌활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가족형 리조트와 결합했다. 반면 미첼베르거 호텔은 굉장히 러프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돋보이는 호텔이다. 

 

나의 미첼베르거 투숙 후기. 이때 현지 님을 호텔에서 뵈었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질 줄이야.:) 

 

베를린 호텔놀이 2. 내가 베를린에 온 단 하나의 이유, 미셸베르거 호텔

어쩌다보니 이번 베를린 여행기가 로컬 맛집과 호텔 투어로 꽤나 여유로워 보이지만, 사실 베를린에 오기까지 사전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실제로도 관광명소는 거의 가지 못했다. 유럽의

nonie.tistory.com

 

 

 

 

리조트가 가진 오리지널한 느낌은 숙소 곳곳에 잘 반영되어 있다. 전체적인 브랜드 디자인부터 거대한 벽화와 인공암벽까지 기존의 호텔과 리조트가 잘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특히 놀랐던 것은 이 건물이 신축이 아닌, 구축을 개조했다는 점이다. 외경을 보는 순간 새로 지은 건물인 줄 알았는데, 오래된 호텔 건물을 인수받아서, 약 1년만에 황량했던 건물 곳곳을 세련되게 바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진짜 깜짝 놀랐다. 

 

 

 

 

한국의 리조트에는 기존 호텔에 없는 무엇이 필요할까? 가족의 재미와 행복이라고 본다. 지금의 호텔들은 패밀리룸과 각종 패밀리 패키지를 갖춰놓고 있긴 하지만, 대형 호텔의 딱딱해 보이는 시설이 아동 친화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요즘 노키즈존도 너무 많다.

 

반면에 더위크앤 리조트는 기존의 호텔에 없던 몇 가지 특이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의 글로우펏, 즉 어둠 속에서 즐기는 미니골프 게임장이다. 많은 호텔들이 벤치마킹할만큼 탐내는 국내 유일의 시설이라고 한다. 더위크앤 리조트 바로 가기

 

 

 

을왕리 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루프톱 바는 아직 춥긴 하지만 여름에는 정말 멋진 바로 바뀔 듯 하다.

작기는 하지만 피트니스 시설(투숙객은 무료)도 빠짐없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전 연령대, 모든 여행 목적에 들어맞게끔 준비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호텔 내에서 저녁을 해결할까 하다가 내일 조식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기로 하고, 저녁에는 근처 새우튀김 집에서 모듬 튀김과 떡볶이 포장해서 와인과 함께 간단히 먹었다. 왠지 바다에 오면 해산물 튀김을 꼭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에.ㅎㅎ 

 

 

 

 

주말에 묵어야 조식 뷔페를 만날 수 있다. 평일에는 단품 정식으로 준비된다고 한다. 깔끔하게 준비된 뷔페에서는 비닐장갑 끼고 음식 더는 것도 직원들이 철저하게 관리해서 좀더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다. 의외로 한식 메뉴가 많은데, 이날은 간단하게 쌀국수(스테이션에서 즉석 주문)와 샐러드, 빵 등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특히 단호박 스프가 완전 맛있어서 기억에 유독 남는다. 샐러드와 연어 종류도 괜찮았고, 커피도 공정무역 원두만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맛이 훌륭했다. 더위크앤 리조트 조식 포함 가격 확인하기

 

뭔가 베를린 여행때 추억도 생각나고, 또 영종도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을왕리에 놀러갈 때는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루프톱 바도 꼭 따로 이용해보고 싶다. 특히 여름에 웰니스 관련 축제가 이 리조트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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