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에서 열린 세계 문화관광 포럼의 컨퍼런스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지막 공식 일정인 '시안 1일 투어'를 떠났다. 버스 두 대의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투어여서, 시내 명소에 초점을 맞춘 일정이었다. 장안 타워와 시안 박물관, 다얀타(大雁塔), 당나라 테마파크인 따탕푸롱위엔(大唐芙蓉园)을 돌아 보았다. 

도저히 따로 쇼핑할 시간은 나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슈퍼마켓에 달려가서 사거나 공항 면세에서 산 몇 가지 시안 특산물, 그리고 시안 공항 국내선 라운지 후기를 정리해 본다.









당 나라로 떠나는 타임머신, 시안 박물관(Xi'an Museum)

인구 천만이 넘는 대도시가 된 시안에, 여전히 지하철 노선이 4호선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하철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유적이 발견되어 공사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다 발굴하려면 무려 백 년이 걸린다는 엄청난 유적 도시인 시안은 박물관의 스케일도 남다르다. 너무 방문자가 많아서인지 사전 예약이나 여행사를 통해서만 갈 수 있다는  '섬서(산시)역사박물관'은 무려 37만 점, 그리고 이번에 내가 방문한 시안 박물관 역시 13만 여 점의 유적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이곳 시안 박물관에서는 관람의 마지막 코스에서, 멀티미디어로 만들어진 당 시대의 영상물을 스펙터클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지루한 관람 코스를 줄이고 영어 가이드로 빠르게 안내하면서 전반적인 주요 흐름만 훑는 방식이 좋았다. 


다음 시안을 방문한다면 꼭 섬서역사박물관을 방문하고 싶다. 현재 한국의 시안 패키지 여행에도 시안 박물관이 아니라 역사박물관이 포함된 상품이 대부분이다. 나도 개별로는 가기 어렵다는 역사박물관을 은근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이번 원데이 투어에서 시안 여행의 핵심인 역사박물관과 병마용이 빠진 건, 작년 행사와 중복을 피해 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당나라 명소, 시안 쇼핑 리스트

시안 투어는 다얀타(대안탑) 근처까지 오면 거의 막바지다. 당나라 때 지어진 거대한 사원인 다얀타, 당을 테마로 만든 역사공원 따탕푸롱위엔에서 분수 쇼를 보고 나면 타임머신 여행은 과거에서 현대로 훌쩍 넘어온다. 그리곤 다얀타 근처의 웨스틴 호텔 건물의 스타벅스를 발견했다면, 거기서부터 펼쳐지는 거대한 광장은 어둠과 함께 꿈결처럼 환상적인 야경으로 바뀐다. 그러고 보니 다음에 개인적으로 온다면 첫날이나 마지막날 호텔은 더 웨스틴 시안으로 하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진장 호텔은ㅠㅠ 







시안 관광과 쇼핑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대안탑 근처의 더 웨스틴 시안. (이미지 클릭하면 호텔 객실 가격 자세히 보기)





그 로맨틱한 야경의 광장에서, 나는 다른 것을 찾고 있었다. 주어진 자유시간은 30분, 내일이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시안 특산품 쇼핑은 하나도 못했다. 그래서 우리 담당자인 에스텔과 독일에서 날아온 또다른 관계자인 프란체스카를 꼬셔서 광장 내에 꼭꼭 숨은 슈퍼마켓으로 돌진했다. 삼국의 삼총사는 기어이 시안의 명물인 산시성 대추와 호두를 성공적으로 품에 안았다. 이게 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덕분이다.ㅎㅎ 아마 방송을 보지 않고 떠났다면 뭐가 유명한 지 관심도 없었을 듯. 


사실 먹자골목 투어 때도 살 곳은 많았는데, 중국인인 에스텔은 '거기선 사지마. 원산지를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해 주었다. 그녀가 추천한 시안 쇼핑 스팟은 슈퍼마켓, 그리고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시안 특산물은 많이 비싸지 않았고, 오히려 대형 슈퍼마켓에서 이것저것 찾는 것보다 주요 아이템만 모여 있어 사기가 편했다. 









그렇게 캐리어는 시안 공항에서 마저 구매한 갖가지 특산물로 가득 찼다고 한다. 나는 시안에서 상하이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시안 공항 3 터미널에서 수속을 밟았다. 공항에는 시안의 특산물만 모아서 파는 숍이 군데군데 있어서 쇼핑이 매우 편리했다. 가격도 공항이라고 엄청 비싸거나 하지 않았다. 먹거리는 대부분 25~50위안의 합리적인 가격대 제품이 많았다. 


다만 산시성의 명주인 '서봉주'는 숙성 기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6년산과 12년산의 가격차는 그리 크지 않아서(둘 다 200위안 대) 12년 산을 구매했다. 시안에서 거리의 아침식사로 많이들 먹는 '유차'도 인스턴트 제품으로 사고(사진의 녹색 봉지), 대추와 호두를 합쳐서 겉에 참깨를 묻힌 제품도 하나 더 구매했다. 뱡뱡면도 먹기 편하게 건면으로 소스와 함께 포장해서 판다. 나처럼 시간없는 여행자들은 역시 공항 쇼핑이 짱이다. 


시안에서 산 아이템들의 자세한 쇼핑기는 유튜브에 올리려고 편집 중이다. 미리 구독하러 고고!!  유튜브 바로 가기









시안 공항 3터미널 남방항공 라운지, 여기가 바로 맛집!

시안 공항에는 다이너스 클럽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국내선/국제선 터미널에 모두 있다. 3 터미널이라면 내가 갔던 중국 남방항공 라운지 (위치는 여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라운지 안에 간단한 먹거리 정도는 갖춰져 있겠지 했는데, 뭔가 본격적인 식당 느낌이 나는 게, 벌써 예사롭지가 않다. 









우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꽤 많다. 시안의 전통 빵인 모와 찐빵부터 아삭아삭한 맛의 옥수수, 그리고 사과대추와 감귤 등 주워먹기 좋은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 온다면 꼭 먹어야 할 한 그릇이 있다. 









한쪽 코너에서 주방장 님이 뭔가 열심히 손을 놀리시는가 했더니, 세상에 수타로 면 치는 중.ㄷㄷ 중국은 공항 라운지에서도 면을 직접 뽑는 후덜덜한 클래스. 의사소통이 어려워서 그냥 한 그릇 달라고 했더니 두꺼운 면이 아닌 얇은 면 한 그릇을 담아 내어 주신다. 면만 있는데 그 다음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싶은데, 옆에서 중국인 손님들이 국물 통을 가리키며 그릇에 담으라고 알려준다. 국물과 토핑, 양념까지 뿌려서 한 입 후루룩 먹어보니, 쇠고기 곰탕 국수의 바로 그 맛! 게다가 불어도 쫀득한 핸드메이드 면발의 위엄.... 여기가 바로 시안 맛집인 것이었다. 다 먹고 철관음 한 잔 우려서 힐링하다 보니 어느 덧 상하이로 향할 시간이다.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나는 상하이로 가지 않고 미리 예약해둔 기차표를 찾아 항저우로 향했다. 다음 여행기는 호텔을 테마로 떠난 항저우에서의 3박 4일을 소개할 예정. 나처럼 호텔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심장 붙들고 항저우의 엄청난 호텔 이야기를 기대해 주시길 :) 




시안 여행기 더 보기


2019/09/23 - 2019 세계 문화 관광 포럼에 초청되어 중국 시안으로 갑니다! (10월)


2019/11/06 - Prologue. 시안과 항저우, 상하이에서의 2주 - 일과 여행 사이에서 만난 중국


2019/11/08 - 시안여행의 시작과 끝, 진장 인터내셔널 호텔 시안 + 시안 호텔 이야기


2019/11/09 - 시안의 스트리트 푸드 맛집 탐험 & 시안 자유여행과 지하철/택시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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