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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aos

루앙프라방에서 혼자 놀기 - 소피텔 르 스파, 슈퍼마켓 쇼핑, 저녁식사

by nonie 2017.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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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ie X Luang Prabang - 루앙프라방 혼자 놀기

비록 출장으로 왔지만, 1주일이라는 긴 시간은 여행의 재미를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다. 관광포럼 마지막 날, 호텔 객실에서 발견한 할인 바우처를 들고 근처 스파숍을 찾았다. 특급 호텔의 트리트먼트도 단돈 몇 만원에 즐길 수 있는 라오스는, 분명 아직까지는 가격적인 매력이 큰 여행지다. 내가 좋아하는 슈퍼마켓 쇼핑도 실컷 하고, 저녁은 멀리 나가기도 귀찮으니 호텔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사먹는 어느 날. 한국에서 미친 듯이 바쁘게 일하던 내 모습은,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다. 










Le Spa @ Sofitel Luang Prabang

내가 묵고 있는 르센 호텔은 왠지 이름부터가 프렌치 스멜이 솔솔 나는데, 진짜 오너가 프랑스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또 다른 프랑스 호텔그룹인 아코르의 '소피텔 루앙프라방'과 스파 제휴를 맺고 있다. 르센 호텔 내에 단독 스파시설이 없기 때문인데, 르센 투숙객이 소피텔 스파를 예약할 경우 무료 픽업 + 50%의 파격 할인이 된다. 무려 2시간짜리 시그니처 트리트먼트가, 그것도 거기서 제일 비싼 관리가 110$밖에 안하는데 여기서 50%...?!!!! 객실 내에 비치된 르 스파 바우처를 보자마자, 이건 꼭 해야된다는 굳건한 결심이 섰다. 바로 리셉션에 예약을 부탁했고, 곧이어 소피텔에서 픽업 차량이 도착했다. 


이전에도 썼지만 루앙프라방에는 글로벌 체인 호텔이 정말 희귀하다. 그러니 소피텔 역시 그 몇 안되는 체인 호텔 중 한 곳인 셈이다. 1900년대 정부기관 건물을 럭셔리하게 리노베이션했다는 호텔 건물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스파동은 호텔과 따로 분리되어 있어 호텔은 가보지 못했다. 대신 단독으로 한가롭게 지어진 소피텔의 스파동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나무로 지어진 소박한 건물인데, 계단에 올라서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나무 마루를 걷는 맛이 있다. 









이미 예약할 때부터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한, 여기서 제일 비싼 '봉주르 익스피리언스(110$)'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걸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르 스파의 커피 스크럽에는 무려 라오스의 로컬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 덕후로써 이런 멋진 스파를 어찌 놓칠 수 있으랴. 일단 2시간 트리트먼트 코스는 '커피&코코넛 스크럽 -> 릴랙싱 배스(목욕) -> 아로마 마사지' 순서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르 스파는 메뉴가 많고 할인 혜택을 받으면 가격마저 아름다우니, 루앙프라방에 간다면 괜히 야시장 근처 싸구려 마사지숍에서 돈쓰지 말고 멋진 특급호텔 스파 한번 경험해보길 강력 추천. 르 스파 메뉴는 여기서 볼 수 있다. 









역시 커피 스크럽은 참 좋았다. 약간 알갱이가 있는 편이고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핸드롤링을 꽤 하기 때문에 자극이 세다. 피부가 민감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난 스크럽은 진짜 오랜만이라 너무나 시원하고 만족스러웠다. 예쁜 욕실에서 가볍게 셀프 샤워를 한 뒤, 본격적으로 마사지를 시작한다. 보통 라오스 여행후기들을 보면 마사지에 대한 불만이 참 많던데, 라오 마사지는 부드러운 타입이라 한국인이 선호하는 강한 타이 마사지를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나는 원래부터 압이 강한 마사지를 선호하지 않아서, 압은 미디엄으로 조절해서 받았다. 









두 시간의 천국같은 시간을 보내고, 시원한 과일과 차 한 잔을 느긋하게 즐긴 뒤 스파 로비로 돌아왔다. 계산은 신용카드로 했고, 한국에 와서 보니 6만 얼마 정도 나왔더라. 돌아갈 때는 내가 묵는 호텔로 전화를 연결해 픽업 차량을 불러준다. 역시 일 잘하는 르센 호텔의 직원들, 빠릿하게 차 몰고 벌써 도착. 하, 역시 스파의 명가 소피텔다운 좋은 스파였다. 잘 쉬었습니다. :) 



이전에 경험한 다른 나라의 소피텔 스파 후기는 아래. 


2015/03/05 - 마카오 카페 투어! 로스터리 카페부터 로컬 명물 계란 샌드위치까지 -> 소피텔 마카오의 록시땅 스파


2013/05/31 - [방콕 호텔놀이] 소 스파와 초콜릿 카페 '초코랩'에서 릴랙싱 타임! -> 소피텔 소 방콕의 소 스파









루앙프라방 슈퍼마켓에서 커피 쇼핑하기

유네스코 유산 지정으로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루앙프라방이라지만, 아직도 대중교통은 전무하고 편의점 따윈 사치다. 슈퍼마켓 또한 거의 없는데, 그래서 야시장 외에 쇼핑을 제대로 하려면 필수로 가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DT슈퍼마켓이다. 사실상 여기 외에는 시내에서 쇼핑을 할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나의 경우 방콕에서 루앙프라방으로 바로 넘어왔기 때문에, 다른 한국인들 처럼 방비엥이나 비엔티엔에서 쇼핑을 할 수 없어 더더욱 라오스 제품을 살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루앙프라방 공항에서는 이 슈퍼마켓에서 파는 가격보다 같은 제품을 최대 3배 정도 비싸게 팔더라. 나처럼 루앙프라방에만 오래 머문다면 쇼핑은 여기가 진리다. 규모도 크고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위치가 좋다. 구글맵에서 다라 마켓을 찾으면 된다. 








라오스는 아직 농업국가이기 때문에 자체 브랜드 공산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태국산이나 수입산이 대부분이다. 루앙프라방 일정을 마친 후 방콕에 2박 더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태국산 제품은 거의 사지 않았다. 유일하게 산 건 크노르 스톡 중에 태국에서만 파는 똠얌 스톡이 있는데, 요걸 낱개로 아주 싸게 팔아서 몇 개 샀다. 


이곳에 온 주 목적은, 바로 라오스 로컬 커피원두를 사기 위해서다. 보통 많이들 사는 건 로스팅 원두인데, 내가 찾는 건 생두여서 좀처럼 사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커피 코너에 떡 하니 있는 라오스 생두! 5만 낍으로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살 수 있는 게 어디냐 싶어 일단 두 묶음정도 샀다. 나중에 야시장에서도 커피 전문 노점상을 발견해서, 운좋게 생두를 더 살 수 있었다. 








호텔가서 마실 비어 라오도 몇 캔 사줘야지. 여기는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길래, 몇 개 담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산다는 AHA포뮬라 헤어팩도 하나 사봤다. 이건 나중에 방콕 돌아가서도 발견했는데, 가격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진 않았다. 


이 슈퍼마켓은 나중에 두어 번 더 왔더랬다. 이 외에도 과일과 채소를 튀긴 다오 푸드의 여러 칩도 종류별로 샀고, 가끔 한식 먹고 싶을 때도 여기서 한국 라면 종류 별로 싸게 파니 고르기만 하면 된다. 역시 어딜 가든 슈퍼 쇼핑은 사랑. 









Dinner @ Le sen hotel

새벽부터 탁밧 촬영하고, 슈퍼마켓 털고, 부지런히 스파까지 받고 왔더니 저녁엔 꼼짝도 하기가 싫다. 게다가 호텔 주변엔 맛집은 커녕 식당 자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주변 탐색도 할겸 더위를 뚫고 나가보긴 했지만, 역시 식당은 없었고 괜히 허탕만 쳤다. 놀고 있는 내 비치 베드에 누워 조금 쉬다가, 몇 발자국 옮겨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지난 밤 룸서비스의 거대한 한 상과 아침식사를 먹어본 후, 맛집은 멀리 찾을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으므로. 매콤한 캐슈넛 치킨과 밥을 시켰다. 









와. 이건 뭐지. 그냥 닭고기일 뿐인데, 이 절묘한 촉촉함과 타이칠리에서 흘러나온 매콤함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넉넉한 캐슈넛과 파 등이 어우러져, 별다른 반찬 없이 밥이 계속 들어간다. 특히나 라오스 음식엔 다 들어가 있는 고수가 거의 없어서 더더욱 먹기 편했다. 허겁지겁 먹어 치우는 날 보고 식당 직원 내심 놀랬을 듯.;; 계산도 어짜피 룸차지로 달아 놓으면 땡이다. 돈은 내가 내지만 뭔가 올인클루시브의 기분을 느낀달까.ㅎㅎ 맛집도 스파도 다 해결해 주는 척척박사 우리 호텔, 짱이다. 진짜. 내 라오스 여행은 여기가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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