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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하와이 로컬 아파트 숙소와 동네 맛집 & 중고숍,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5. 12. 15.






나의 하와이 여행은 관광지가 아닌 주거지에서, 화려한 호텔이 아닌 허름한 아파트를 빌려 시작했다. 알라모아나 센터 북쪽의 일반인 거주지에서 머무른 첫 1주일은, '하와이=와이키키=휴양지'라는 오랜 고정관념을 버리기에 충분했다. 사실, 신이 내린 휴양지를 굳이 '로컬 여행'으로 밋밋하게 즐겨야 할 마땅한 이유는 없었다. 휴양지에서 품는 설렘 대신, 매일의 끼니를 걱정하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냈으니까. 가끔은 집 앞의 맛있는 햄버거에 감탄하기도 하고, 중고숍에서 다리가 아플 만큼 옷을 뒤적이기도 하고, 파머스 마켓에서 현지인 틈에 섞여 먹거리 쇼핑을 하기도 했다. 화려한 풀장과 비치가 없는 하와이 동네 여행이, 이후 와이키키에서 즐겼던 호텔여행보다 좋을 리는 없었다. 하와이가 사실은 미국 저편의 시골 섬동네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현실감각을 일깨워준 정도.  


 







알라모아나 주거지역의 한 아파트를 빌리다

첫 3박을 보냈던 줄리네 집에서 그녀와 작별 겸 얘기를 좀 나누고, 우버를 불러 두번째 숙소로 향했다. 이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걸어서 이동했으면 바로 길만 건너면 될 것을, 두번째 호스트인 마델레인의 차를 타고 일방통행로를 한참 돌아 겨우 도착했다. 쾌활한 성격의 마델레인은 남자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는 중이었다. 내게 열쇠만 건네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모르는 거 있음 연락해!'라며 쿨하게 가버렸다. 


첫번째 숙소가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면, 여긴 북쪽으로 15분 정도 더 올라간 완전 주거지다. 길가에 늘어선 수많은 아파트 중 하나인데, 무척 오래되고 허름해 슈퍼호스트의 집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하필 이전 게스트가 체크아웃한 날이라, 시간을 맞추느라 급하게 청소한 흔적이 역력했다. 소파와 침대의 저 수많은 쿠션을 세탁했을 리가 만무하니 말이다. 하긴, 청소를 하든 안하든 그닥 티가 나지 않을 집이라, 주방이랑 욕실 있고 물 잘 나오면 됐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일반인 숙소엔 이제 아무런 기대도 감흥도 없다. 에어비앤비는 앞으론 무조건, 정식 레지던스나 호텔의 써드파티 예약으로만 사용할 생각이다.   


다행히도 아파트 바로 맞은 편엔 대형 마트인 세이프웨이가 있다. 첫날은 비도 너무 많이 오고 구경다닐 상황이 아니어서, 4박동안 두고 먹을 식재료도 살겸 간단히 장을 봐왔다. 오늘 저녁 메뉴는 빅아일랜드 맥주 대짜 한 병, 세이프웨이 표 치킨과 무스비. 너무 영양 균형이 안맞는 것 같아 토마토도 한 알 곁들여 냠냠. 이 집의 유일한 미덕은 호텔 TV에선 보기 힘든 '넷플릭스'가 설치되어 있고 원하는 유튜브 영상을 페어링해 마음껏 볼수 있다는 것. 덕분에 이 집에서 밀린 무한도전 옛날 편은 실컷 봤다..;;(한국에서는 블락처리된 무도 유튜브 영상이 미국에선 잘 나오니;;) 








다음 날 아침은 간단하게 아보카도 에그 토스트. 계란은 전자렌지에 살짝 익히고, 빵에 아보카도와 토마토 함께 올려서 후추 소금으로 간을 하면 완성. 


요리도 평소 좋아하고 한두 번이면 재미삼아 해 먹는데, 여행할 체력도 부족한 마당에 4박 5일 내내 아침저녁을 챙겨야 하는 상황, 고단한 현실 그 자체였다. 딴 데도 아니고 하와이까지 와서 굳이 로컬, 일상 찾아 헤맬 필요 있을까. 멋진 호텔에서 룸서비스 시키는 재미라도 있어야지. 아니, 그냥 하와이는 호텔이 갑이다. 호텔도 호텔 나름이긴 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맛있는 로컬 먹거리,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

한국에 널리 알려진 하와이의 대표 파머스 마켓은 KCC인데, 작년에 친동생이 가봤는데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고 가격도 비싸서 실망했단다. 그래도 규모 면에서는 KCC가 제일 크다고 들었다. 나는 어짜피 차가 없어서 시내에 있는 파머스 마켓만 다녔는데, 하나는 이전에 소개했던 하얏트 와이키키 마켓이고 또 하나가 워드 웨어하우스 주차장에서 열리는 카카아코 파머스 마켓이다. 


알라모아나 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워드(Ward) 계열의 쇼핑 센터가 여러 곳 모여 있는데 그 중 하나다. 처음엔 워드 센터인줄 알고 근처에서 엄청 헤매다가, 1시간 만에 조금 떨어진 워드 웨어하우스의 주차장을 겨우 찾아냈다. 생각보다 마켓 규모가 작지 않았다. 농산물 외에도 즉석 먹거리가 많았고, 아직 널리 알려진 마켓이 아니어서 대부분 현지인들이 장을 보러 오고 젊은 일본인 관광객이 약간 있는 정도였다.  









마켓을 몇 번 오며 가며 탐색하다가, 요새 유명하다는 하와이 꿀로 만든 허니 슬러시를 하나 주문했다. 길을 엄청 헤맨 탓에 덥고 목이 타기도 했고, 로컬 과일인 리리코이와 꿀의 상큼한 조합이 너무나 맛있었다. 내친 김에 하와이 콩으로 직접 갈아서 내려주는 드립 커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딸기 누텔라 크레페를 주문해 근처 벤치에서 맛있게 뚝딱. 









동네 여행의 즐거움, 중고숍 쇼핑하기

주거 지역에 머물면서 유일한 즐거움은, 골목 깊숙히 숨어있는 현지 중고숍에서 옷을 고르는 시간이었다. 여행오기 전에 여행정보 카페에서 수천개의 하와이 후기를 일일이 검토하다가, 이런 식의 여행 후기를 딱 1건 발견했다. 호놀룰루와 카일루아의 에어비앤비에 싸게 묵으며 중고숍에서 옷 사고 동네 맛집 다니면서 소박하게 여행했던 한 부부의 여행기였다. 거기서 언급한 중고숍은 나에게도 익숙한, 굿윌 스토어였다. 굿윌은 샌프란에도 여러 곳 있어서 예전에 옷을 많이 사왔었다. 하와이에도 변두리에 굿윌이 2곳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숙소 맞은 편! 매장은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였고, 쉬지 않고 2시간을 넘겨도 거기 있는 여성용 옷을 다 보지 못했다. 그 정도로 물건이 많았다.   









막상 건진 건 딱 3점 뿐이라 좀 아쉽다. 하나는 시나몬걸의 원피스인데, 알라모아나 센터에도 시나몬걸 매장이 있어서 구경했었는데 세일하는 옷이 50불 대이고 보통은 80~90불 정도 줘야 하는 로컬 브랜드다. 요건 시원한 재질의 여름 원피스인데 기장이 맥시 스타일로 약간 길면서도 날씬해 보여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중국제가 아닌 미국 제조 옷인데 가격은 말도 안되는 6.99$. 조카딸 입힐 카터스의 귀여운 회색 원피스는 택까지 달린 새 제품인데, 구입가격은 2.99$. 또 하나는 사진엔 없지만 스판덱스가 함유된 미니 스커트팬츠인데 운동복 전문 브랜드라 여행 내내 편하게 잘 입었다. 이렇게 다 사도 20불을 넘기지 않는 훈훈한 쇼핑. 요런 게 중고 쇼핑의 묘미다. :)  










동네 맛집, Honolulu Burger & Co.

세이프웨이 뒷편에 로컬 햄버거를 파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구글맵과 옐프 평이 워낙 좋아서 믿고 가봤다. 빈티지한 하와이 풍의 작은 매장은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시간이라 다행히 대기는 없어서 버거는 빨리 나왔다. 클래식 호놀룰루 버거와 유명하다는 고구마 프라이를 포장해 왔다. 빅 아일랜드산 소고기만 사용한다는 육즙 충만한 패티와 신선한 채소, 시즈닝 잘 된 바삭바삭한 고구마 튀김(+허니머스터드 딥)의 조합. 그냥 뭐 여기가 천국일세. 호놀룰루 버거는 대형 쇼핑몰에 체인점이 없는 로컬 브랜드다. 매장은 딱 두 곳인데 내가 갔던 베레타니아 스트릿과 카할라 쪽에 있다고 들었다. 하와이에서 먹어본 수많은 음식 중, 가격 불문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 








오늘의 디저트는 냉동실에 쟁여둔 버비스의 딸기 모찌아이스. 쫄깃하고 달콤한 그 맛. 그리곤 다시, 운동화를 질끈 동여맸다. 이제 드디어 그 날이 왔으니까. 숙소를 이렇게 외진 곳에 잡아야 했던 바로 그 이유.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대형 공연장, 닐 블레이스델 센터에 오늘밤 그 분이 오시니까. 이젠 자넷 잭슨의 월드투어를 영접하러 갈 시간이다. 






에어비앤비 첫 예약시 25$ 할인쿠폰 받아서 예약할 수 있는 링크 (클릭) 


위의 할인코드 링크를 타고 가입하면, 가입과 동시에 숙소예약시 자동 적용되는 

여행머니 25달러(한화 28,000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

(75불 이상 숙소 예약시 사용 가능)  그냥 가입하면 해당되지 않으니 첫 예약이라면 꼭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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