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머물면서, 하와이가 여자들이 여행하기에 얼마나 좋은 여행지인지 새삼 실감했다. 미국 본토보다 낮은 세금 덕분에 쇼핑하기 너무 좋고,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맛집과 카페 다니면서 신선놀음하기 딱 좋다. 일본에서 왜 여자들이 혼자나 둘셋씩 하와이를 오는지 알 것 같더라. 여기에 어떤 호텔을 선택하느냐가 여행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대체로 하와이 호텔은 너무 비싸지만 돈값은 못한다는 평이 많기 때문.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는, 일본에서 최고의 명품호텔로 일컫는 그 호텔 '할레쿨라니'. 솔직히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다음, 그 다음 하와이 여행도 무조건 호텔은 여기로 할 거니까.  










하와이 여행? No. 할레쿨라니에서 묵는 여행입니다

솔직히 하와이에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지, 허니문 여행지이고 한국인이 바글바글 할거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몇 번을 망설였던가. 막상 와이키키에 가보니 90% 이상이 일본인 관광객으로, 완벽히 일본인을 위한 여행지라는 건 역시 와본 후에야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거의 모든 정보를 일본인들의 하와이 전문 블로그에서만 수집했는데, 그들은 최소 1년에 1번, 혹은 2~3번씩 하와이에 간다. 목적도 동반인도 다양하다. 가족여행이 제일 많고, 여자 혼자나 둘셋씩 여행도 많다.


허니문이든 개별여행이든 스스로를 위한 특별한 하와이 여행을 준비할 때, 일본인이 첫손에 꼽는 호텔이 있다. 그 이름 자체로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의 이미지를 갖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와이키키의 특급호텔 '할레쿨라니'다. '하와이로 허니문 간다'가 아니라 '할레쿨라니로 허니문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다. 일본 오너 회사여서 일본인에 맞춘 특급 서비스를 갖추고 있고, 호텔이 아니라 리조트에 가까운 넓고 여유있는 건축구조와 객실 디자인, 그리고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스파와 부티크 등 많은 것들이 특별하고 브랜딩도 잘 되어 있다. 할레쿨라니에서의 마지막 2박 3일은, 하와이 여행 최고의 로망이자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얼리 체크인을 하려 했지만, 12시경 호텔을 찾으니 '다시 와 주십시오'라는 정중한 부탁을 들었다. 근처 쇼핑몰을 돌고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전화가 왔다. 준비가 다 되었다는 말을 듣고 객실로 향하니 인룸 체크인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받고 전망을 딱 보니 오션뷰. 이 전망을 주시려고 체크인을 미루었구나! 방도 너무 예쁘다. 물빛을 테마로 한 아름다운 객실은 우아하고 격조가 있었다. 여자들을 위한 하와이 여행엔, 이만한 방이 없다 싶다. 









일본의 하와이 전문 블로그를 오랫동안 모니터링하면서, 할레쿨라니에 묵으면 왜 호텔 로고가 박힌 제품을 꼭 사오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욕실에 가보니 너무나 예쁜 파란색으로 로고를 수놓은 수건과 스파용품을 보면서, 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미끄럼방지까지 꼼꼼하게 잘 된 욕조도 마음에 쏙 들었고, 예쁜 물빛의 비누와 욕실용품은 스파 향을 담고 있다. 할레쿨라니는 스파로 유명하기에 절대 놓칠 수 없어, 저녁 비행기를 앞둔 마지막 날 체크아웃 전으로 예약해 두었다.









나처럼 여행와서 일하는 여자를 위한ㅋㅋ 비즈니스 데스크도 아름다운 전망을 향해 차분히 준비되어 있다. 보통 연식이 있는 호텔은 콘센트 찾기가 어렵고 동선이 꼬이는 경우가 많은데, 할레쿨라니의 경우 침대 옆에도 데스크 위에도 세심하게 콘센트가 여러 곳 갖춰져 있어 너무나 편리했다. 










머물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은 역시 소파가 있는 거실 쪽. 웰컴 프룻 많이 받아봤지만, 시들시들한 과일 몇개 놔둔 형식적인 웰컴 프룻이 아닌 정성어린 손이 간 웰컴 프룻은 오랜만에 받아본다. 레몬 웨지가 담긴 큼지막한 파파야와 바나나. 할레쿨라니 부티크의 고급 초콜릿 박스, 그리고 오피스에서 보내주신 카드와 꽃화분도. 그냥 마음이 따뜻해지는 웰커밍이다. 과일은 접시째 미니바 냉장고에 잘 놔두었다가 식사 때마다 조금씩 잘 먹었다. :) 









할레쿨라니 전용 풀,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와이키키 비치가 한 눈에 들어오는 내 방의 전경. 이 전망은 심지어 비가 와도 예쁘기만 하니 이번 여행 최대의 복이다. 수영장이 너무 예뻐보여서 체크인 즉시 채비를 갖추고 비치로 고고! 한참을 비치베드에 누워 망중한을 보냈다. 이때 비치에 나가길 정말 잘한 것이, 그때 이후로 비가 와서 선탠을 한번도 못했음...ㅜ 할레쿨라니 비치는 수영을 못해도 강추다. 유명한 시그니처 칵테일도 누워서 즐기고, 보송한 타올 정중하게 깔아주면, 그냥 누워서 하루 종일 있고 싶은 베드. 일본인들은 작은 문고본 책을 가져와서 읽는데, 무척 멋져 보였다. 









꿈결 같았던, House without a key에서의 디너

할레쿨라니의 레스토랑은 모두 하와이 맛집으로 엄청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끝장나는 분위기와 칵테일, 저녁 훌라 쇼 등으로 정평이 난 House Without a Key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일본 블로거들 사이에 맛있다고 소문난 코코넛 쉬림프와 클래식 모히토, 그리고 해가 서서히 질 무렵 석양과 와이키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준급의 훌라댄스....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직접 만든다는 수제 칩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칵테일만 마셔도 너무 행복할텐데, 이 날은 할레쿨라니 담당자 분과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기가 막힌 스테이크와 와인, 수제 코코넛 케이크와 할레쿨라니 아이스티...House without a key의 유명 메뉴를 하나씩 섭렵하면서 내 배도 불러가고, 한일 양국 두 여자의 수다는 끊일 줄을 모르고ㅋㅋ거의 한 3시간은 식사를 했더랬다. 그 와중에도 계속 전화 걸어서 업체 섭외해 주시고 남은 일정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아키 상, 아리가토!! 이번 여행은 현지 관계자 분들의 도움을 진짜 너무 많이 받았다. 빨리 하와이 맛집이랑 쇼핑이랑 행사 취재한 거 블로그에 풀어야 되는데 너무너무 많아서ㅠ 왠만한 메이저 여행매체도 이렇게 많은 분량의 하와이 취재는 못할 듯. 천천히 계속 연재할 예정.









Turndown, Good night

특급호텔 스테이에 익숙하지 않았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녁 7~8시 쯤 턴다운 서비스가 오면 무조건 손사래를 치면서 거절하곤 했다. 왜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또 룸서비스가 오는 거지, 의아해 하면서. 이젠 5성급 호텔에서는 룸클리닝이 1일 2회가 기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특별히 저녁 메이크업이 필요하면 DND(Do not disturb)를 꺼두고 외출하곤 한다. 이 날도 살며시 이불을 정돈해두고 예쁜 할레쿨라니 키체인을 침대 맡에 두고 간 턴다운 서비스를 맞이하면서, 포근한 저녁을 준비했다. 2주간의 하와이 여행을 거치면서, 나 스스로를 위한 여행의 즐거움을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다. 좋은 호텔, 나와 잘 맞는 호텔을 만났을 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걸 새삼 깨달으면서.:)  



할레쿨라니 호텔은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할레쿨라니는 명시적이진 않지만 가족여행보다는 허니문이나 성인 여행을 권장하는 쪽이다. 차분함과 품격을 우선시하는 호텔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와이 개별 자유여행과 허니문에 추천하는 호텔, 그리고 nonie가 추천하는 '여자들의 하와이 여행'에 걸맞는 특급호텔, 할레쿨라니 호텔 자세히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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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차포 2015.12.10 20:40 신고

    엄청 고급호텔만 다니시네요 거간 뇨자들만 좋은데가 아니고 남자들도 좋은데.입니다ㅡ...옛날 이승만 대통령이 말년에.커피 마시던 곳이라 들었습니다. 자근은.없어졌지만 와이키키 초입 하드록 카페 자리에 식당이.하나 있었는데 일제시대때 니승만 대통령이.아침.드시고 신문 보시던 데였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블로그는 오래전 돌아가신 분 생각나게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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