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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Hawaii_Guam

어느 날의 하와이 일기 - 여행 초반의 생각, 로컬 숙소 후기 등

by 여행강사 김다영 nonie 2015. 12. 15.





여행 다니면서 이동 시간이 길어지거나 인터넷이 안되거나 할 땐, 주로 에버노트에 아이폰으로 일기를 쓴다. 계속되는 정보 포스팅이 조금 지루해서, 하와이 여행 초반에 썼던 일기 한 토막에 조금 살을 보태어 보기로.







2015.11.14 @ starbucks, Keeaumoku

하와이 첫 숙소에서 알라모아나 센터로 걸어가는 5분 남짓한 대로변엔 스타벅스가 하나 있다. 매일 지나치기만 하다가, 막상 들어가보니 작고 따뜻한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다. 창가 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오늘의 커피 한 잔과 과일 블렌드를 천천히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90년대 그리운 음악들이 줄줄이 흘러 나오다가 Thank god I found you에서 딱 생각이 멈췄다. 너무 오랜만에 듣는 이 곡 덕분에, 음악을 향한 열정이 폭주하던 15년 전 그 때가 문득 생각난 게지. 이 싱글이 나오던 즈음, 머라이어 캐리 팬질도 절정이었고.ㅋ 그때 팬클럽 만들어서 만난 전국 각지의 친구들...다들 뭐하고 살고 있을라나. 노래를 계속 했더라면 내 인생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요즘은 가끔 궁금해진다.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면, 그 시절의 또다른 우상을 만나겠구나. 잠시나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 으으...기대된다. 2015/10/12 - 자넷 잭슨(Janet Jackson) 월드투어 티켓팅을 마친, 20년지기 팬의 소회









이 커피를 마시고 나면, 하와이 일정의 첫번째 숙소에서 체크아웃해야 한다. 솔직히 이 에어비앤비에 대해 뭐라고 생각을 정리해야 좋을 지 난감하다.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어서다. 첫 날 인사한 걸 빼면 3박 내내 호스트인 줄리를 만날 수가 없었다. 홈스테이인데도 아닌 것 같은 애매함이랄까? 바로 옆 방에 묵는데도 그녀의 얼굴을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다. 방음이 안되어 전화로 언쟁을 하는 듯한 소리가 간간히 들리긴 했다. 얼마전 이혼했다고 했는데 그 문제로 힘들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집의 분위기가 주인을 따라가는 듯 우울했다. 무려 3개월만에 슈퍼호스트를 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이 집은 특히나 그녀의 적극적인 호스팅을 칭찬하는 후기가 많아서 선택했던 것이다. 물론 호스트 일신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에어비앤비에 매번 속는다는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거실은 꽤 넓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탈리안인 그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내 침실은 사진과는 너무나 달랐다.


덧붙임) 이 일기를 쓰고 나서 체크아웃을 할 때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태리 베니스가 고향인 줄리는 미국인과 결혼해 하와이에 10년 정도 정착했다가, 이혼하고 현재 미국 본토로 돌아갈 준비 중이었다. 실은 이 숙소를 소개할 수도 없는 것이, 다음 달이면 호스팅도 그만하고 이 집도 정리한다고 했다. 하와이가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안 살아봐서 모르지?'라는 그녀의 말을, 난 왠지 알 수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미국 전체에서 보면 하와이는 너무나 외진 시골에 불과하다. 하와이를 처음부터 아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어쨌든 이 스테이 덕분이긴 하다.;








사진 상으로는 무척 예쁜 방이지만, 실제로는 너무나도 어둡고 습도 조절도 부족했던 내 침실. 인공향을 매우 싫어하는 편인데, 전기디퓨저를 꽃아놔서 특유의 향도 거슬렸다. 침대와 TV 외에는 아무런 집기가 없어서, 노트북 놓을 자리는 고사하고 카펫깔린 바닥에 그대로 앉아서 뭔가를 먹어야 했다. 시카고 랭햄에서 선물받은 와인을 그대로 하와이에 가져왔는데, 저녁마다 그거 한 잔에 마우이로아 반 통 까먹으며 빅뱅이론 나오는 TV 크게 틀어놓고 웃는 게 유일한 낙이었던.


게다가 그녀는 매일, 24시간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나는 혼자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이다) 컵이나 그릇을 가져다 쓰기 위해 붉은 조명만 켜놓은 음울한 무드의 거실을 조심조심 오갈 때마다, 그동안 십 수회의 에어비앤비 경험 중에 홈스테이(개인실) 방식으로는 단 한 번도 만족했던 적이 없었던 걸 문득 떠올렸다. 호텔 여행을 테마로 다니는 나에게,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간 공유방식의 숙박은 역시 이번에도 맞지 않았다. 


하지만 호스트인 줄리와의 짧은 대화는 왠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와이 사람도 미국 사람도 아닌 유러피안인 그녀가 이 낯선 땅에서 지난 10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녀가 살아가는 흔적을 보면 지난 시간의 축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중요해 보이는 차키나 핸드백 등을 (내가 머물고 있는데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문도 다 열어놓고 지내는 그녀에게선, 하와이에 어떤 미련도 남아있는 것 같지 않았다. 무작정 시애틀에 가서 원래 종사하던 게임 개발 쪽 일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잘 안되면 고향인 베니스로 돌아가서 민박이나 월세 대여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어디로 가든, 행복하게 잘 지냈음 좋겠다. 그나저나, 이제 남은 일정 중에는 에어비앤비가 두 집 남았는데(하와이 4박, 뉴욕 1박) 다 집 전체 대여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드디어 온 몸이 찌뿌둥해지는 홈스테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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