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Australia49

[서호주 자유여행] 명품거리 킹스 스트리트에서 진짜 럭셔리의 의미를 생각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충만하게 보낸 프리맨틀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퍼스. 왠지 처음 서호주 땅을 밟을 때보다 좀더 여유롭고 편안해진 기분이다.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는 퍼스의 깨끗하고 푸른 하늘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가이드북을 꼼꼼히 뒤져 찾아낸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King's Street. 처음 머물렀던 할리데이 인 호텔과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킹스 스트릿은 아주 좁고 짧아서 관광객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오거나 여행서적에 소개될 정도의 거창한 명소는 전혀 아니다. 현지 가이드 책자에는 이곳이 쇼핑 스팟으로 소개되어 있길래 찾아가보기로 했다. 퍼스의 유일한 명품 거리(?)라 불리기도 하는 킹스 스트리트는 한국으로 따지면 압구정이나 청담동쯤 될 듯.. 2009. 6. 5.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의 낡은 소방서 건물에서 먹고 자던 시간들 퍼스의 고급 호텔에서 편하게 지내다가 아침 일찍 프리맨틀 역에 도착했을 때 나를 저절로 반겨주는 이는 당연하게도 없다. 이럴 때 여행가이드북의 역할이 중대해진다. 론리플래닛을 뒤적뒤적하다가 발견한 올드 파이어하우스 백팩커스. 일단 역에서 가깝단다. 하지만 초행길이 그리 만만하랴. 무거운 캐리어 질질 끌고 한참을 해맨 끝에 비로소 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아아. 요 소박한 붉은 벽돌건물이구나. 아침부터 예약도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인데도, 젊은 털보아찌 주인장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갑자기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르 풀리며 집에 온 듯한 안도감이 든다. 4일치 방값을 카드로 결재한 후 그는 이불과 그밖의 살림살이가 든 거대한 짐더미를 주며 따라오란다. 끼익끼익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 2009. 5. 21.
[서호주 자유여행] 컵케익 모양 비누부터 여행 컨셉트의 양초까지, 서호주의 특이한 숍들 서호주에서 만난 건 깨끗한 바다와 여유로운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거리 곳곳에 숨어있는 독특한 컨셉의 상점들은 호주인들의 Creative한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여행지에서 관광명소보다는 그 나라의 고유 브랜드나 독특한 창업 아이템을 눈여겨보는 나의 레이다망에 딱 걸린 가게들이 있다. 마땅한 기념품이나 선물 아이템이 없는 서호주에서의 쇼핑에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퍼스와 프리맨틀에서 만난 독특한 상점 두 곳을 소개해본다. [프리맨틀] 핸드메이드 비누 숍, Cake of Soap 위의 컵케익 사진, 절대 먹는 케익 사진이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저게 비누라는 말씀! 프리맨틀 마켓에서 발견한 한 비누 상점은 단숨에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인장 아주머니가 손수 직접 만든다는 이 비누들은 오직 .. 2009. 5. 10.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맛본 여러가지 먹거리들 여행기를 쓰다 보니 먹거리 사진이 들어갈 만한 적당한 구석이 없어서 한번에 몰아서 써본다. 프리맨틀과 퍼스에서 나의 허기를 달래줬던 몇 가지 요리들, 그리고 나의 빛나는 오후와 함께 했던 몇 잔의 커피들.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바삭한 깔라마리 프리맨틀에서는 뭘 먹어도 맛있다. 단, 꼭 밖에서 먹어줘야 한다. 오후가 되면 카푸치노 거리는 사람 돌아다닐 공간 조차 없을 만큼 노천의 식객들로 가득하다. 처음엔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이들을 그저 부러운 눈길로 지나치다가, 프리즌 투어를 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큰 맘 먹고 한자리 꿰찼다. 프리맨틀의 점심 시간에는 야외 자리 잡기가 훨씬 어렵다. 아직 카푸치노도 맛을 못봤지만, 배가 고프니 일단 요리를 시켜보기로. 이탈리안 풍의 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것은 .. 2009. 5. 9.
[서호주 자유여행]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떠나는 당일치기 피크닉 프리맨틀의 셋째날. 오늘은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로 간다. 혼자서도 참 잘 싸돌아다니는 내가 점점 대견해진다.; 배 시간을 맞추느라 아침 일찍 서둘러 숙소를 나선다. 첫 행선지는 어제 봐둔 대형 마트. 생수 한병과 샌드위치를 급히 사들고 항구로 갔다. 첫 배는 오전 9시 반에 출발한다. 서호주 제일의 청정 휴양지 로트네스트 섬으로 가는 비용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 돈으로 약 5만원 정도의 왕복 페리 티켓을 끊어야 한다. 막 표를 끊고 나니 내 뒤로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오늘도 로트네스트로 향하는 관광객들은 무지 많은 모양이다. 비싼 티켓값이 무색하게도 한 30여분이면 로트네스트에 도착한다. 하지만 크루즈 티켓비용이 다가 아니다. 사람 하나 없는 이 무인도를 구경하려면 자.. 2009. 5. 7.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 감옥, 프리맨틀 아트 뮤지엄 프리맨틀에서의 둘째날. 사실 딱히 뭘 보겠다고 결심하고 온게 아니기에 아침 일찍 시내로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그저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프리맨틀 감옥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유명 관광지는 되도록 피하자는 게 나의 생각이었지만, 이곳에 가면 왠지 인공도시만 같던 서호주가 조금 더 가슴 깊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마침 감옥 입구에 도착할 즈음 몇몇 동양 아이들이 입장하는 걸 보고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일본인이다. 앞서 입장한 일본인 애들이 일본어 통역기를 받아들길래, 나도 대뜸 한국어 통역기가 있냐고 물었더니 안내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큼지막한 검은 기계를 내민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기는 하는가보군. 입장과 동시에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투어 시작까지 한 10분의 여유가 있었다. 감.. 2009. 5. 6.
[서호주 자유여행] 프리맨틀에서 느끼는 또 다른 자유로움 2009년 3월 1일 @ Fremantle 프리맨틀로 왔다. 이곳은 퍼스에서 기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항구도시다. 퍼스에서 그렇게도 많이 보이던 한국 사람들도 이젠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엔 유럽인 관광객들과 호주 사람들만 드문드문 지나다닐 뿐, 정말 한적하고 조용하다. 퍼스에서는 편하게 다녔지만, 이곳에서는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고 방도 누군가와 함께 써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능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이곳의 환경이 나를 좀더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더 충실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무작정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프리맨틀 역에 내린 3월의 첫날 아침, 그래도 아직은 내가 젊다는 걸 실감한다. 가이드북을 뒤져서 찾아낸 호스텔을 향해 뚜벅뚜벅. 활기.. 2009. 4. 26.
[서호주 자유여행] 퍼스에서 처음 만난 디자인 가구 상점, 이케아(IKEA) cottsloe 비치에서 만난 할아버지 조지는 한국인의 여행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해변에 왔으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하루 종일 즐겨야지, 대낮부터 쇼핑을 하러 가겠다니? 네네. 하지만 그게 한국인인걸요.:) 내 머릿속엔 이미 단 하나의 단어로 가득차 있었다. 소문만 무성하게 들어왔던 디자인 가구의 거성 이케아(IKEA)를 향한 나의 환상은 호주 하늘의 구름떼만큼이나 커져 있었다. 결국 아름다운 비치를 뒤로 한 채 조지와 작별인사를 하고 기차를 탔다. 이케아가 있는 스털링(Sterling) 역은 퍼스 중앙역에서 3정거장 밖에 떨어져있지 않다. 내리면 기차역 뒤로 거대한 이케아 매장이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근데, 쉽게 들어가기는 힘들다.-_- 입구로 걸어서 들어가는 길을 못 .. 2009. 4. 15.
[서호주 자유여행] 검푸른 인도양을 바라보며 선탠을 즐기다 참으로 여행은 모든게 정해져 있지 않은 길이다. beach에 가고 싶다고 무작정 cottesloe행 기차를 탔는데, 우연히 같은 방향의 어르신 일행을 만나서 함께 갈 수 있었고. 선탠하는 내게 다가와 차가운 맥주 한 병을 선사한 할아버지 '조지'도 그렇고. 모든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아귀가 적당히 들어맞는게 어쩐지 신기하다. 어느 정도의 선만 지키면 여행은 사람으로 인해 풍요로워지고 편안해진다. 때로는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선의를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그렇게, 여행은 계속된다. 인도양의 바다색은 내가 상상했던 검푸른 빛깔 그대로였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조지 할아버지가 그렇게도 자랑스러워 하던, 정말 깨끗하고 멋진 서호주의 비치. 하지만 다음엔 스프레이형.. 2009. 4. 2.
[서호주 자유여행] 숙소에서 쓴 일기 #2. 어제와 다른 오늘 → 머레이 스트리트 몰 2층 식당가의 인도네시안 음식점 CHI, 볶은 국수 미고랭($10.60)을 시켰다. 2009년 2월 27일 저녁 8시 19분. 어제와 같은 음악 오늘은 어렵지 않게 유학하는 친구 만나 인터뷰도 재밌게 하고, 킹스 파크는 못갔지만 스완 리버에서 책 한권도 다 보고, 싸구려 인스턴트 미고랭이 아닌 진짜 인도네시안 미고랭을 야외 테라스에서 먹었던, 나름 유익했던 하루. 모든게 다 조금의 용기만 내면 가능한 거였더라.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었더라. 아쉬운건 내 저질 체력 뿐. 어찌보면 호텔에서 일하는 것도 여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수많은 사람과 스치고, 그리고 헤어지는 일. 어쩌면 서비스업이라는게 내면이 강하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퍼스가.. 2009.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