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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커리어46

영어, 얼마나 잘해야 하나요? 해외여행과 영어의 상관관계 직장인 여행 글쓰기와 스마트 여행법 등 '해외 자유여행'을 테마로 한 강의를 2년간 하다보니, 대부분 모든 수강생의 마지막 질문은 원점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문제는 현지에서의 의사소통이네요. 영어,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첫 책인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에서 '언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있는 태도(attitude)'라는 나름의 생각을 담은 바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에서 글로벌 컴퍼니들과 협업하며 전세계를 여행하며 강의하고 일하는 소위 디지털 노마드로 변신하게 된 데는 '영어'라는 무기가 가장 강력한 무기였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에이, 여행에서 영어 필요 없어요. 바디랭귀지로 다 돼요'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현지인과 구체적인 소통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의식.. 2015. 10. 7.
내가 블로그에 고급정보를 담지 않는 이유, 그리고 링크 무단 수집 내가 블로그에 위치 정보를 담지 않는 이유가끔 블로그에 이런 댓글이 달린다. "일반 광고 블로그만 보다가 여기 오니 정말 좋네요. 근데 님이 가셨던 XX 위치좀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여행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위치 정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애써 알아낸 로컬 맛집이나 숍의 상세 정보를 블로그엔 담지 않고 알려주지도 않는다. 공공연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세 정보를 넣지 않은 지는 꽤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블로그가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애써 작성한 여행 컨텐츠가 메타블로그나 온라인 여행 서비스의 무분별한 링크수집으로 도용되는 게 비일비재한 현실에서(게다가 여행가이드북 작가들도 취재조차 안한 스폿 정보를 블로그에서 마구 퍼다쓰는 현실;;) 핵심정.. 2015. 10. 4.
여행으로 나를 찾아 보겠다는 '체류형 여행기'를 읽으며 드는 단상 우리는 때로 살면서 너무나 준비없이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귀한 시간과 에너지를 날려 버린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요즘 꽤 잘 나간다는 여행 에세이 한 권을 읽으며 든 생각. 수년 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작가가 되겠다는 30대 중반 싱글녀가, 그간 벌어놓은 돈으로 외국에서 몇 달 살다 온 얘기를 '여자 혼자 여행기'로 포장해 놨다. 그런데 대부분의 내용은 현지에서 어떻게 하면 남자를 '건져올' 수 있을까?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났다.(심지어 남자를 만나지도 못한게 함정;) 저자는 백수이며 30대 솔로인 자신의 신세를 내내 한탄했고, 그 한탄은 '남들보다 늦게 가도 괜찮아' 류의 자기 연민으로 이어졌다. 블로그에조차 민망한 수준의 글이, 무려 2쇄.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 2015. 8. 17.
'여행하며 일한다?' 디지털 노마드의 로망과 허상, 주문형 경제의 도래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여행 강의를 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대개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여행하고 돈도 버니 좋으시겠어요' 혹은 '어떻게 그런 기회를 잡으셨어요' 등등. 내가 하는 일이 궁금해서 수업 끝나고도 따로 남아서 질문하시는 분도 많다. 여행작가 수강생 중에는 곧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준비 중이거나 혹은 이미 그만두고 여행을 마친 분도 상당수다. 최근에는 젊은 부부가 직장을 그만두고 전세금을 빼서 세계일주를 한다는 블로그나 책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렇게 장기여행이 삶의 전환점 혹은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소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수 년 전 미국에서 화두였던 '디지털 노마드', 혹은 '디지털 보헤미안'이라는 용어도 점차 한국에서 주목받고 논의도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공유 경제는 디지털 .. 2015. 4. 14.
Hotel 'Life' Confidential - 호텔에서 지내는 삶에 대한 단상 침대에서 눈을 뜨면 HD급 와이드로 눈앞에 펼쳐지는 사이반 호수의 물결과 그 너머로 솟은 마카오 타워의 전경, 지금은 만다린 오리엔탈의 레스토랑에서 막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이다. 벌써 마카오에 온 지도 6일째, 어느 덧 세 번째 호텔과의 만남이다. 첫번째 호텔인 콘래드에서는 멀티 아답터를 두고 나왔고(그 이후로 못 봤으니 놓고 온 듯), 쉐라톤에서는 쉐라톤 마카오만을 위해 만든 TWG 한정 차를 못 사고 와야 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모든 일정이 흘러가고 있다. 비록 3일마다 반복해서 짐을 열고 싸야 하는 신세지만, 모든 살림살이는 메뚜기처럼 옮겨 다니는 내 일정에 맞게 이미 어느 정도 분류해 놓았다. 매번 가방에서 꺼내는 건 거의 정해져 있는데, 화장품/욕실용품 파우치와 헤어 브러쉬,.. 2015. 1. 28.
마카오와 싱가포르, 2015년 첫 출장을 앞둔 컨텐츠 디렉터의 잡담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2015년 첫 번째 준비, 체력 2015/01/06 - 여행 직구 2탄. 마카오~홍콩~싱가포르 3개 도시 항공권 발권 후기 2015년 첫 여행지는 마카오와 싱가포르다. 마음과는 달리 항공권 발권기 이후로는 맘편히 포스팅하기가 어려웠다. 왜 아무것도 쓸 수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일정이 '여행'이 아니라 순수한 출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지난 2년 간의 수많은 해외행 역시 일반적인 여행과는 거리가 멀다. 블로그에 보여지는 내용은 순수한 여행 컨텐츠로서 기능하지만, 사실은 물밑에서 쉴새 없이 헤엄치는 오리처럼 수많은 커뮤니케이션과 협조가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래야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컨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한 번의 취재로 블로깅 뿐 아니라 다양한 파생 컨텐.. 2015. 1. 22.
여행과 밥벌이의 끝없는 줄다리기가 힘겨운 당신에게 네이버 이웃으로 내 블로그를 구독한 한 블로그를 찾아가봤다. 협찬 받아 단체여행 다니는 광고 블로그와는 차원이 다른, 해외여행의 감성 기록을 틈틈히 담아온 30대 직장 여성의 블로그였다. 하지만 그녀가 최근 올린 귀국길 여행기에는 적잖은 한숨이 묻어 나온다. 내일부터 다시 지옥철에 몸을 싣고 출근해야 하는 믿기지 않는 현실, 지금 당장 비행기를 돌려 여행지로 돌아가고 싶은 그 한숨 말이다.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했을 그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밥벌이와 여행을 힘겹게 병행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몇 달 전 "직장인에서 여행 컨텐츠 디렉터로 독립한 6개월을 돌아보며"라는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공감과 호기심을 표해 주셨다. 그 글에서 모든 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포인트 역시 "여행을 직업으로 삼는 .. 2014. 10. 6.
주류 마케팅에서 벗어난 소비, 삶과 직업을 바꾼다 (Feat.직구) 2014/03/09 - 직장인에서 여행 컨텐츠 디렉터로 독립한 6개월을 돌아보며 지난 포스팅 이후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사실 모두가 알고는 있다. 산업사회가 낳은 관료제 시스템이 21세기의 젊은이를 통제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세상이 도래했다는 것을. 하지만 주류 시스템에서 경제적으로 좀더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직이나 구직에 대한 두려움, (기업을 위한) 자기계발의 허황된 신화, 대량 소비를 부추기는 트렌드가 겹쳐, '직장인'이라는 허울 뒤에서 온라인 쇼핑과 월급통장으로 자기위안을 반복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만약 현재의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있다면, 생산과 소비의 관점만 바꾸어도 향후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다. 몇 번의 '월급쟁이 신드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 2014. 4. 13.
직장인에서 여행 컨텐츠 디렉터로 독립한 6개월을 돌아보며 요즘 여행작가나 여행 관련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에 대해 모르신다. 블로그보다는 백화점 카달로그를 보고 수업을 선택한 분들이 그렇다. 실물을 보곤 "뭐야, 생각보다 어리네?"(응??)라는 살짝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계신다. 첫 수업이 시작되고, 내가 여행잡지의 취재기자 출신이고 여행 블로그와 전자출판사를 운영한다고 소개하면 그제서야 '아~'라는 납득의 리액션이 이어지는 식이다. 하지만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IT 업계와 대형 출판사를 거치며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을 얘기하면 사람들은 더욱 놀라고 의문스러워 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리고 왜? 요즘같은 험난한 세상에 왜 독립선언을 했는지 궁금한 건 당연한 일이다. 사실 여행업계에는 프리랜서 작가들이 많다. 그들이 어떻.. 2014. 3. 9.
직장인의 여행, 왜 남는 게 없을까? 여행글쓰기를 위한 첫 번째 조언 intro지난 1월부터 '직장인 여행작가 입문' 강의를 하면서 멋진 수강생 분들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다들 처음으로 여행 글쓰기를 해 보신다고들 하지만, 왠걸! 나보다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바쁜 와중에도 깨알같이 휴가를 모아 1년치 여행계획을 세우며 사시는 분들이었다. 가르치기 보다는 내가 더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그런데 여행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고충이 있더라. "선생님, 여행은 많이 가는데, 매번 남는 게 없어요!" 나 역시 지난 7~8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내 고민했던 화두였기에, 흘려들을 수 없는 한 마디였다. 책 "스마트한 여행의 조건"을 통해서 답하려고 했던 질문이기도 했다. 내일 봄학기 여행글쓰기 개강을 앞두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질문에 .. 201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