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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게도 2012년을 10년만의 가족여행으로 시작했다. 이미 제주를 다녀오신 부모님과 달리 완벽한 제주 초행길인데다 큰딸로서 여행을 리드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으면서, 온라인에 떠도는 찌라시같은 정보 말고 체계적이고 알찬 정보가 필요했다. 시중에 나온 최근 2년 내 출간된 제주 관련 책은 죄다 훓어봤다. 결론은 이 책이더라.
제주 여행의 달인 - 고선영.김형호 지음/리더스하우스 |
시중에 나온 제주 관련 여행서는 크게 가이드북과 에세이로 나뉜다. 일단 올레 트래킹은 이번 일정에 없기 때문에 올레 관련 에세이 류는 모두 패스. 그래도 작년에 수없이 쏟아졌던 제주 여행서들 중에 괜찮은 책 많겠지?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달리 뻔한 백과사전식 가이드북이 대부분이었다. 숨겨진 현지 맛집 정보와 세세한 여행 팁, 한라산 트래킹 정보까지 모두 아우른 책을 찾다보니 '제주여행의 달인'을 능가하는 가이드북은 찾을 수 없었다.
어쩐지. 작년에 블로그에 리뷰했던 '소도시 여행의 로망'의 저자 고선영 선배님이 쓰신 책이었다. 제주에 내려가서 여행책을 쓰겠다는 말만 남기고 연락이 뜸하신지 한 1년쯤 흘렀나보다. 책 곳곳에서 제주에 대한 애정이 팍팍 묻어난다. 인터넷 세상과는 안친하다고 하시더니 다음넷에 멋진 카페까지 만드셨더라. 제주 여행 준비하면서 이 책의 업데이트 정보를 알고 싶다면 들러봄직 하다. 이번 여행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카페에 감사글을 살짝 남기고 왔다.
이 책의 미덕은 저자가 지닌 맛집과 음식에 대한 오랜 내공, 그리고 현지 거주자답게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딱딱하고 뻔한 '정보글'이 아니라 '실제 그곳을 다녀본 사람만의 노하우'를 여행기처럼 편안하게 정보와 버무려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미가 느껴지는 가이드북이랄까.
중문단지에서 2박 3일만 보내고 온 나와 달리 2일을 더 머물며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한 엄마는 이 책으로 자유여행 코스를 알차게 짰다며 뿌듯해 하셨다. 옥의 티라면 맨 뒤에 붙은 QR코드 별책부록은 어른들에게는 유용하지 않기에 아직은 좀 이른 감이 있다. 카페 지도같은 세련된 별책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건 좀 내 취향이고.ㅋ
제주, 느리게 걷기 - 임지혜.김진양 지음/페이퍼북(Paperbook) |
바다 건너는 잘만 다녀놓고 제주도에는 무려 '처음' 가 봤다. 참 서울 촌티 팍팍 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의 매력을 알았으니, 다음 번에는 좀더 젊은 감각으로 제주를 여행해보고 싶다. 독특한 컨셉의 게스트하우스(요즘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쫄깃센터 원츄!!)에서 묵으면서 제주 카페 투어도 하고, 빈티지한 골목과 시장 탐방도 하고.
'제주여행의 달인'에도 이런 정보가 많이 있지만, 조금 다른 컨셉으로는 '제주, 느리게 걷기'라는 책도 체크해볼만 하다. 개인적으로 페이퍼북(시드페이퍼)의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빈티지 감각의 제주 여행서로는 유일하다.
자. 내 인생 첫 번째 제주 여행은 무려; 신라호텔에서 시작된다. 밤하늘 아래서 맛깔스런 바베큐 파티도 하고, 한라산 트래킹에서 세계 최고의 눈꽃 절경도 만끽했던 럭셔리 제주 여행기, 이제부터 연재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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