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GHT/독서

일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관련 도서와 잡지들

by nonie 2011. 2. 22.
반응형



평소 일본 현지인들의 블로그를 RSS 등록해 놓고 폭넓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구글 번역이 완벽한 요즘 세상에는, 한국어 정보만 만나기엔 좋은 외국 컨텐츠가 너무나 많다. 유럽권은 영어로, 일본어는 한국어로 번역해서 보면 되니 전세계 대부분의 정보를 "요령만 있으면" 손쉽게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2009년 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일본 여성들의 카페, 맛집 관련 블로그를 재밌게 보고 있다.

일상을 풍요롭게, 마츠우라 미타의 책들
그중에도 사진을 찍는 한 일본인(링크는 리퍼러 타고 올까봐 못걸겠네;;)의 블로그에는 자신의 취향에 따른 독서 기록을 연재하고 있는데, 그중 특히 눈에 띄는 작가가 있었다. 슬로우라이프 매거진 "생활의 수첩(暮らしの手帖)'의 편집장 마츠우라 미타의 단행본들이다. 한국어 웹 검색하니 정보가 단 1개도 없었다는 게 더 놀라웠다. 일본에서는 베스트셀러까진 아니더라도 꽤나 유명한 사람 같다


日?の100 (四六, 單行本) - 10점
松浦 彌太郞/靑山出版社


2009년 작 "매일 100(日々の100)"은 그녀의 남다른 감성과 애정을 담아 선택한 생활용품 100선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근데 이 책의 전체적인 컨셉트가 아무래도....지난 번 홍콩 쇼핑 포스트에 소개한 "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2010년)" 이 책이랑 너무 비슷한 거다. 직접 보진 않았지만 라쿠텐 소개 페이지를 보니 한쪽에는 물건의 화보를, 한쪽에는 그 물건에 대한 에세이를 실은 것도 레알 똑같다. 흰색 표지 디자인도... 표절인지 아닌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어쩐지 씁쓸. 
암튼 마츠우라 미타는 주로 일상을 풍요롭게 보내는 사소한 방법을 잡지와 책에 걸쳐 일관되게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 가면 한권쯤 사오고 싶은 좋은 컨셉이다. 근데 책은 사와도 번역을 해서 볼수도 없고...ㅠㅠ 얼마전 JLPT 1급 합격한 동생에게 비굴하게 부탁해서 읽어달라고 해야겠다. 

(딴 얘기지만, 위 출처 블로그에서 알게된 정보. 일본에 정식 수입된 독일의 유명 허브 브랜드 Kneipp의 목욕용 소금을 누군가 댓글로 추천했길래 사이트에 가봤다. 놀랍게도 독일에 무려 4박 6일 허브 스파 체험을 보내주는 대박 행사가 2월 28일까지 진행중인 것을 발견;;;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슬로우 라이프를 표방하는 일본의 잡지들 
지난 포스트에서는 Spoon을 소개했었는데, Spoon을 꾸준히 보다보니 다른 좋은 잡지도 많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컴홈(Come Home!)도 그렇고,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 쿠넬(Ku:nel) 카사 브루투스(Casa Brutus)도 알차다. 비슷한 것 같지만 각기 테마가 다 다른데, 컴홈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집의 인테리어 팁과 핸드메이드, 쿠넬은 전통을 이어가는 식당과 가정집, 카사 브루투스는 세계의 멋진 건축물과 감각적인 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이들만 봐도 일본 잡지시장의 내공과 저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잡지는 단행본에 비해 국내에서 구하기도 쉽고 일어를 몰라도 대충 훓어볼 만한 볼거리가 많아서 좋다.

텐아시아에 소개된 "아오이유우의 팥빙수 순례 기사" 를 보고 알게 된 카사 브루투스는 원래 남성용 잡지다. 하지만 한국의 남성잡지가 주로 명품과 자동차, 여성화보, 스포츠 등에 한정된 데 반해 이 잡지는 오히려 아트 매거진이나 월페이퍼(Wallpaper)에 가깝다. 특히 지난 12월호가 "빵과 커피" 특집이었을 정도로 남녀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스타일리쉬한 컨텐츠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일본의 빈티지-라이프스타일
일본은 일찍부터 북유럽과 동유럽 잡화 시장에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마니아 층도 상당히 두텁다. 일본의 카페와 소규모 숍에서 추구하는 '빈티지'는 사실상 유럽의 빈티지를 일본식으로 옮겨온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국내에 소개되는 많은 일본여행서와 카페 관련 책에도 그 흔적들이 보이지만 전문적이기 보다는 겉핧기 식이다. 그 와중에 일본 서적을 직접 번역한 책도 간간히 소개되고 있는데 최근에 접한 좋은 책이 있다.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 - 10점
Mana, Takemura 지음, 김희정 옮김/아우름(Aurum)


일본의 카페 창업에 관한 책으로, 이 분야에서 번역서로는 유일하지 싶다. 일본인 특유의 꼼꼼한 터치가 돋보이는데, 특히 에세이 식이 아니라 실제 창업에 드는 비용 마련부터 메뉴 고안에 이르기까지 알짜 정보들만 담겨 있어서 재밌게 봤다. 내가 정보성 매거진으로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에세이보다는 이런 기획에 더 눈길이 간다.

내 관심사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책과 잡지들. 어쩐지 자꾸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로 가는게 신기하다. 결국은 내안의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고 있는 거 아닐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