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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편견의 수용

by nonie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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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 for Japan
아오모리 체류 마지막날, 아이폰으로 쓰나미 경보 소식을 확인했다. 그리고 귀국한 지 이틀만에 일어난 대지진에 할말을 잃었다. 대재앙을 앞두고, 그곳의 하늘은 그토록 푸르렀던 걸까. 그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고 슬프게 느껴지는 지금, 어서 그들이 희망을 되찾고 힘차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편견의 수용

개인주의적이고 필요에 따라 맘대로 상황을 바꾸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는 둥. 단지 조금 주목받는 블로그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게 한국의, 블로거다. (물론 어떤 블로그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근데, 예전 같으면 이런 편견이 혼란스럽고 짜증난다는 얘기를 많이 썼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블로거가 한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때였다. 그런데 이제는 소셜미디어나 파워블로거가 많이 일반화된 지라, 실제로 블로거가 누군가에게는 정체성과 커리어의 의미를 갖는 시대가 되었다. 얼마전 말로만 듣던 '전업 블로거'를 실제로 만나보고 나니 뭔가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나름 자부심과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쩌면 내 자신부터 블로거에게 큰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까. 평범한 사회인과 블로거 어느 한쪽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렸던 건 아닐까. 이제는 누군가 나를 블로거로 대하면, 내 이중성을 돌아볼 정도의 깨달음과 여유가 생긴 건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난 아직, 어느 한 쪽도 포기 못하겠다.

오지랖
최근 3년간 다녔던 여행지가 공교롭게도 영미권이 많다. 영미권이라 함은, 한국 이민자와 유학생이 가장 많이 분포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및 뉴질랜드를 가리킨다. 이들 지역 여행기를 연재할 때마다 예외없이 경험하는 게 있는데, 여행기를 여행기로 보지 않고 신문 기사처럼 읽고 평가하는 댓글이다. 팩트를 지적해주는 댓글은 언제나 감사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자신만의 시각을 굳세게 강요하거나 애들 가르치는 듯한 훈계조로 오지랖 쩌는 반응을 보인다던가, 심지어는 이런 댓글도 있다. "제가 사는 xx 도시도 참 좋은데, 유명한 곳만 소개하지 마시고 여기도 꼭 좀 알려주세요" 자국민도 안하는 관광홍보까지 나선다;;ㄷㄷㄷ 그러면서 막상 타지에서는 같은 한국사람 귀신같이 골라내며 서로 모른 척하기 바쁜 우리들...아 진짜 알다가도 모를, 우리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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