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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2010년의 끝에서

by nonie 201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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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그 후
크리스마스 이브에 귀국, 오늘까지 3일 동안은 정신 못차리게 피곤했다. 마치 지난 4박 6일의 피로가 차곡차곡 쌓여 온몸에 늘어붙은 느낌. 그만큼 열심히 걸어다니며 오감으로 새로운 도시를 받아 들였다는 증거겠지. 
홍콩. 너무나 많은 한국인이 경험하는 흔하디 흔한 관광 도시지만 내게는 올해 처음으로 여행한 아시아 도시였고, 올해 경험한 도시 중 가장 훌륭한 여행지로도 꼽고 싶다. 명품 쇼핑도 해보고, 북카페에서 예술 서적을 한아름 사기도 하고, 50년된 카페에서 밀크티도 마셔보고, 유럽에 있는 친구에게 쓴 엽서를 들고 우체국에 가기도 했다. 참으로 깨알 같았던 여행, 너무 얻은 게 많아서 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현지에서 열심히 써야만 했던 맛기행 말고, '진짜' 여행기는 이제부터 슬슬 시작해야겠다.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몰스킨 노트 속 기록'같은 여행기가 될 듯. 


요즘 듣는 음악
2년 만에 다시 찾아들은 Julian Velard의 작년 EP 음반. 2008년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맑고 고운;; 음색은 간데 없고 담배 좀 피신 듯한 갈라지는 고음이 간간히 들려 마음이 아프다. 더불어 유튜브와 오피셜 홈피에 작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다는 사실도. 하지만 여전히 그의 음악은 내게 Mika보다 재기 넘치고 Jason Mraz보다 유쾌하다. 작년 이맘 때 유튜브에 불러줬던 Last Christmas 처럼, 올해도 어딘가에서 간지나는 음악 하구 있기를.

박새별 1집 - 새벽별 - 10점
박새별 노래/엠넷미디어
아이유가 대세인 가운데 얼마전 갔던 카페에서 우연히 들은 박새별의 음반이 참 비교가 된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담은 완성도 높은 음반. 올 3월에 나왔다는데 아이유만큼 대성할 법한 실력임에도 묻혀버려 안타깝다. 봄보다는 차라리 요즘같은 겨울에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눈내리는 지금 날씨랑 기가 막힌 싱크로율.
하지만 역시나, 마이클 잭슨의 유작은 Absolutely the Best. 들으면 들을수록 슬프고 아프지만, 귀에 착착 꽃힌다.  


우수 블로그 선정
작년까지는 블로그의 정체성을 많이 고민했다면, 올해는 블로그의 쓰임새를 더 고민했던 것 같다. 디자인도 조금 바꾸었고 여행기의 템플릿에도 간간히 변형을 줘가면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작년에 비해 양적으로는 나름 노력했던 한해였는데, 여행 횟수도 2회에서 4회로 부지런히 늘렸고 그만큼 여행기도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기 형식과 컨텐츠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좀더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3년째 여행 블로그를 이끌어 오기 위해서는 든든한 플랫폼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작년에 이어 300명이라는 소수의 우수 블로그 리스트에 '로망여행가방'을 기꺼이 선정해준 티스토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렇게 격려와 지원을 해주는 플랫폼이 있기에 내년에도 힘차게 블로깅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2011년을 앞두고
올해 목표가 엄마랑 해외여행, 운전면허였는데 여행은 잘 다녀왔고, 면허는 홍콩 일정 때문에 도로 주행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흐흑...내년 목표는 차 사는 거랑 부모님 여행 시켜드리기, 그리고 좋은 책 한권 내기 정도. 잘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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