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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단상

나를 보여주는 법

by nonie 2011.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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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그룹
재미있는 일을 하려면 주변에 재미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근데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재미없는 곳에만 있다보니 주변엔 온통 재미없는(근데 본인만 아닌척 '흉내'만 내는) 사람들 투성이다. 내가 '이상해지는' 그룹 말고, 내가 오히려 '평범해지는' 그룹에서 놀면서 자극받고 배우며 살고 싶다. 아직도 현실적인 이유로 재미없는 곳을 기웃거리는 내 이중성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어느 봄날. 그러다 이대로 나이들어서 진짜 재미없어 진다구.

애증의 독점 플랫폼
수차례 안티 포스팅을 했던 스스로에게 무색해지게, 난 요즘 네이버 블로그 길들이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블로거'의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블로거'를 직업으로 삼는 부류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싫다. 여행은 취미일 뿐이고, 긴 인생을 짊어지고 갈 무기(전문성)는 따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셀프 브랜딩은 필수다. 나를 알리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네이버 블로그라면, 필요악임은 부인할 수 없다. 사실 오래전부터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지만 독점 플랫폼에 콘텐츠 퍼주기 싫어 애써 외면하다가 최근 여러 일로 인해 오픈 준비 중. 그래서 기획이 너무너무 고민된다. 콘텐츠 내주지 않고도 검색에 잘 걸릴 방법 없나.

나를 보여주는 법
그러다가 지금까지의 내 블로그를 모니터링해 보니, 콘텐츠는 있는데 나는 없더라.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쳐야 하는 직업적 특성 상 사생활을 온라인에 오픈하지 않기도 하고. 현대인은 소셜미디어로 상대방의 삶을 관찰하는 데 흥미가 있다지만, 정작 나는 타인의 삶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내가 누군지를 보여주는 일에는 관심을 쏟지 않았다. 흔한 자학 개그나 친근하게 이웃 챙기기, 지나치게 감성 돋는 에세이 등등, 읽는건 좋지만 내가 하는건 싫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금까지의 내 방식으로 접근하면 오픈하나 마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가 누구고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없이 무턱대고 정보성 콘텐츠나 올리는 건 남(N) 좋은 일 시켜주는 거지. 그런데 그 스토리텔링이라는 게 요즘 트렌드라며 개나 소나 쓰는 말이지만, 정작 해보면 엄청나게 어렵다. 사진 한줄 글 한줄 쓰는 포털 블로거들 우습게 봤는데, 그럴 일이 아니었다. 그것도 해보니 장난이 아니더라. 역시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법.
지금 이 블로그와 내 삶의 거리가 상당히 멀고 객관적이었다면, 이제는 내 평소 일상과 완전히 밀착된 블로깅을 시작해볼까 생각중이다. 다소 퀄리티가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이 블로그에는 그렇게 못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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