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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라이프스타일

요즘 밖에서 먹은 음식들 후기 - 마카롱부터 민속주점까지;;

by nonie 200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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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대 마카롱 전문점 '르 쁘띠 푸'
홍대 푸르지오 상가 2층에 생긴 마카롱 전문점. 동생의 소개로 잠깐 들러봤다.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마카롱 조명들 아래로 색색의 고운 마카롱들이 줄을 서있는 디스플레이. 밖에서 봐도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역시나 쬐그만 주제에 가격대는 상당했고 커피도 이미 마신 관계로 몽블랑 1개와 마카롱 1개만 일단 시켜봤다. 몽블랑은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하도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맛은 그저 그랬다. 정말 맛있는 몽블랑을 못 먹어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일단 크기가 너무너무 작아서 실망인지도. 노란빛의 마카롱은 시트론 계열의 맛이었는데, 역시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맛은 참 좋았다. 안에 든 크림이 느끼한 계열이 아닌 고소한 견과류 맛이어서 더 잘 어울렸던 듯.   












2. 홍대 카페 '무이비엔'의 디저트와 여름 음료
일전에 소개했던 무이비엔에 두 번째로 들렀다. 그때는 식사를 하기 위한 자리여서 디저트는 브라우니랑 커피만 맛봤었는데, 무이비엔 단골(이자 담당 디자이너ㅋ)인 선배의 추천으로 오렌지에이드와 말차 가또쇼콜라를 주문했다. 오렌지가 그대로 담겨져 나온다더니 정말 그랬다. 과육이 잔뜩 담긴 커다란 컵과 탄산수 한 병이 나왔다. 직접 탄산수를 부어 마시기만 하면 되고, 시럽은 원하면 가감하면 된다. 난 물론 시럽 없이 마셨지만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속을 열면 녹색으로 가득한 갸토쇼콜라 역시 최고! 부드럽지만 느끼하지 않은 생크림과 생 베리들이 어우러져 오묘하게 맛을 내는 말차 초코케익, 얼마나 수련을 해야 요런 케익을 구워낼 수 있을까.ㅡ.ㅡ 여름맞이 신 메뉴라는 아이스 오미자차도 추천 메뉴다. 역시 가게에서 직접 만든다고 들었다.












3. 구로디지털단지의 뉴페이스, '오무카레'
요 동네는 참 먹을만한 맛집 찾기가 힘들다. 근처 회사에 다니는 언니의 안내로 새로 생겼다는 이 곳을 찾았다. 위치는 디지털단지역 3번 출구 분수대에서 가까워서 찾기 쉽다. 오무카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므라이스와 커리를 둘다 취급하는 곳으로, 살짝 일본풍의 느낌도 난다. 하지만 정작 나온 요리들을 보니 오므라이스는 '오무토토마토' 스타일의 퓨전이었고, 커리는 인도커리 전문점 필이다. 뭥미;;; 그래도 단호박 고구마 오므라이스는 담백한 크림소스와 잘 어울렸고, 커리는 난을 추가해서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하지만 이곳의 장점은 음식맛보다는 근처의 다른 밥집들에 비해 널찍한 자리와 세련된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메뉴였다. 백반 메뉴가 지겨워졌다거나, 외부 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을 찾는다면 이곳 추천이다.     










4. 할리스의 유자블러섬아이스티 vs. 스무디킹의 핫스무디 '레몬 트위스트 스트로베리'
둘다 평소에는 잘 가지 않는 프랜차이즈들이지만, 새로운 메뉴도 맛볼 겸 커피전문점에서 발길을 살짝 돌려봤다. 할리스의 신 메뉴 유자블러섬아이스티는 홍차 동호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라 한번 마셔보고 싶었다. 유자의 새콤함과 아쌈의 진한 향이 잘 어우러진 시원한 홍차음료. 여름에 집에서 만들어 마셔도 참 좋을 법한 메뉴다. 밑에 깔린 유자 외에는 단맛도 거의 없어서, 나중에 얼음을 보충해서 끝까지 마셨다. 
스무디킹에 갔던 날은 몸이 좋지 않았다. 특히 차가운 것들을 줄줄이 먹은 탓에 속이 편치 않아서 뭔가 따뜻한게 필요했다. 하필 커피 전문점만 모여있는 곳이어서 대안은 스무디킹 뿐. 그런데 스무디킹에도 따뜻한 스무디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예전에 유기농 커피는 마셔본 적 있지만 핫 스무디라니....살짝 '괴식'의 포스가 풍겨져서 좀 불안했지만 일단 시켜봤다. 근데 맛이 생각 외로 나쁘지 않았다! 따뜻한 레몬차를 마시는 기분. 딱 그 순간에 내가 원하던 거였다.    










5. 압구정의 '빨라쪼 델 쁘레또'에서 만난 그리운 이태리맛
시간 때우기용으로 잠시 들어갔던 아이스크림점에서 나는 젤라또를 만났다. 5년 전 이태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젤라또였다. 미리 조사해갔던 로마 시내의 젤라또 전문점을 하나씩 섭렵해가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했던지. 주먹보다 더 큰 젤라또 덩어리를 입에 가득 문채 돌아다녔던, 찌는 듯한 그 도시의 더위가 저절로 떠올려진다. 빨라쪼의 젤라또는 컵을 선택한 후 맛을 고르면 된다. 5천원짜리 작은 컵을 골랐더니 세 가지 맛을 고를 수 있다. '포르마지오'라는 크림치즈맛과 요거트맛, 그리고 딸기맛을 골랐다. 천연재료만 사용했다는 젤라또답게, 단맛보다는 재료의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배스킨 류의 인공적인 단맛에 질렸다면, 혹은 나처럼 이태리의 젤라또 맛이 그립다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 











6. 종로 7 gram.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 호두 머핀
커피와 머핀이 딱히 맛있었던 것도 아닌데, 토요일 오후의 한산한 2층 창가 자리는 참으로 편안한 휴식을 주었다. 그날따라 난 우산이 없었고, 밖엔 비가 한두 방울씩 내리고 있었다. 처음 가본 7 gram이라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점심 대신 호두 머핀을 주문했다. 어리버리한 초짜 알바생은 계산을 실수할 뻔 했고, 주인 언니는 미안해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기억을 날려버릴 수 있을 만큼, 그 곳의 한가로움은 참 마음에 들었다. 일거리로 가져온 것들은 아예 펴보지도 않은 채, 2층에 비치된 최신 남성잡지;;와 커피 관련 잡지를 읽으며 1시간을 보냈다. 남성들의 심리를 조목조목 분석하며 커피를 들이키다 보니, 어느 새 비는 그쳐 있었다. :)










7. 신도림 테크노마트 10층의 태국요리 전문점 '아한타이'
갑자기 동네에 손님이 찾아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근처에 큰 상가가 있다는 건 분명 고민의 폭을 조금 줄여주기는 하지만, 식당가에도 엄연히 레벨은 존재하기에 선택은 쉽지 않았다. 태국요리가 그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교적 리스크가 큰 태국요리 전문점으로 고고씽. 태국 갔을 때 너무 맛있게 먹었던 뿌팟퐁커리를 포함한 2인 세트를 주문해 봤다. 하우스 와인이 한 잔씩 나오는데, 달짝지근한 와인 맛이 마음에 안드셨던 지인이 주인을 불러 와인병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날의 와인은 '조세피나'라는 카베르네 쇼비뇽 2007년산. 난 요렇게 살짝 스위트한 와인도 좋아하기에 식사 끝나고 이마트에 가보니 반갑게도 팔고 있다. 가격도 완전 저렴한 7900원이라 나중에 한병 트라이해볼 예정. 2인 세트에는 샐러드와 커리, 그리고 볶음국수가 나오는데, 이 국수가 제일 맛있었다. 다음에 간다면 국수만 먹을 것 같다.    





 






8. 시립대 정문에서 모듬전과 막걸리를
갑자기 친구들 보고 싶어 무작정 찾아간 캠퍼스. 새로 찾아낸 맛집이 있다는 말에 얼씨구나~하고 가봤다. 실은 다음 로드맵까지 검색해봤는데 여기 이름을 모르겠다. 정문 건너편에서 떡전교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 있으니 찾기는 쉬울 듯. 모듬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여기 한 곳 뿐이라 아마 시립대 학생들은 빠삭할게다. :) 아주 오래된 집인데 난 왜 졸업하고서야 이곳을 알게 됐는지 아쉬울 만큼, 단돈 15000원의 모듬전은 정말 풍성했다. 먼저 파전이 한 판 나오고, 그 다음 갖가지 모듬전이 또 한 소쿠리 나온다. 역시 학교 앞이로구나!! 막걸리를 혼자 1병도 넘게 마셨다. 나도 모르게 살짝 취해버렸지만, 괜찮아. :)    










9. 광화문 룸 201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코스
행사차 갔다가 맛보게 된 호텔 레스토랑의 정식. 스테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랜만에 잘 구워진 미디움을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엔 없지만 에피타이저로 나왔던 오징어 샐러드도 새로웠고, 여름에 어울리게 차갑게 내놓은 스프와 바삭한 크루통의 어울림도 괜찮았다. 특히 스테이크 옆에 곁들여진 리조또의 씹는 질감이 좋았다. :) 후식으로는 과일조각이 깔린 파운드 케이크가 나왔는데, 요건 그럭저럭. 커피와 함께 서빙되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밀린 방학숙제 하는 듯한 포스팅, 대략 좋지 않다.;; 이제 밀린 사진일기 다 썼으니, 앞으로는 좋은 곳 다녀오면 꼬박꼬박 조금씩 포스팅해야겠다.  스크롤 압박 죄송~^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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