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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장기하와 얼굴들, 드디어 라이브로 만나다

by nonie 2009.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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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장기하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들끓을 땐, 이상하게도 듣기가 싫었다. 아마도 당분간은 록이나 밴드 음악은 원래 내 스타일 아니니까 멀리하고 싶었던 거겠지. 그러다 간간히 심야 음악프로에서 라이브하는 걸 보면서 조금씩 호기심이 생겼다. 록이라기 보다는 산울림을 연상시키는 포크 음악에 가까워서 놀랬다. 그러다 얼마 전에 1집을 구해 들어봤는데, 대박이더라. 한곡 한곡마다 동생이랑 폭소를 터뜨리며 최고를 연발했다. 장기하 화법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들어가는 날 발견했다. 그러다 오늘, 그의 공연을 만났다. 비록 대여섯 곡의 미니 공연이었지만, 음반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만의 재기넘치는 무대매너와 해학을 느끼기엔 충분했다.(사실 완전 아쉬웠다. 다음엔 꼭 정식 공연 간다!!!)










미미 언니들은 오늘도 최고의 간지를 작렬해 주셨다. 평소 흡연자들 싫어하긴 하지만 담배 꼬나물고 멤버들 손에 들린 재떨이에 담뱃재를 털땐 왜 그리도 즐겁던지. 장기하 관련 글을 한번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이런 내용이 많았을 듯. 관객과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조롱, 약간은 비겁하고 소심하면서도 특유의 선동적인 마력 등등. 그 밖에도 통쾌하다, 카리스마 있다, 뻔뻔하다 같은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란 생각이 든다. 아, 간만에 한국에 걸출한 아티스트 하나 탄생하셨구나. 이 척박한 토양에 마치 돌연변이 잡초처럼 쑥쑥 자라는 그의 음악이 신기하고도 즐겁다. 앞으로도 그 간지 잃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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