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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미디어

영혼이 담긴 인물 사진을 만나다, 카쉬전을 다녀와서

by nonie 200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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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생긴 티켓 덕에 카쉬전을 보러 간, 무더운 어느 봄날.
오랜만에 찾은 예술의 전당은 많이도 달라져 있다.
입구에 실내 로비와 카페가 생기고, 각 전시관으로 가는 길도 편리해졌다.

사진 하나하나마다 대여섯명이 붙어 있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 카쉬전,
사실 부모님을 먼저 보내드렸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셔서 살짝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지 궁금했다. 그런데, 직접 가서 보고 나니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일단 티스토리 플리커 플러그인 생긴 기념으로 카쉬 사진 몇장;;;



 

Yousuf Karsh - Einstein
Yousuf Karsh - Einstein by Père Ubu 저작자 표시비영리


Sir Winston Churchill, The Roaring Lion
Sir Winston Churchill, The Roaring Lion by cstm-mstc pgc-mpc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Yousuf Karsh - Hepburn
Yousuf Karsh - Hepburn by Père Ubu 저작자 표시비영리



카쉬의 손끝을 거친 이들의 사진 속 모습은, 하나같이 유명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표정이다. 아무리 사진이 순간의 미학이라지만
어떻게 그들의 전 생애를 함축적으로 담은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을까.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했다. 하지만 이 전시가 인기를 얻는 것은 단순히 카쉬의 훌륭한
작품들을 걸어놓아서가 아니다. 각 작품의 옆에는 해설이 씌여 있는데,
그가 각각의 사진을 찍게 된 배경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사람들은 사진과 해설을
동시에 접하면서 하나의 스토리로 받아들인다. 인물의 표정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카쉬의 의도도 더 깊이 느낄 수 있어 감동은 몇 배로 증폭된달까.
한마디로 카쉬전은 스토리텔링의 승리다.^^;  




출구의 포토라인에서 흑백으로 한컷~






p.s 전시장에 은은히 깔린 피아노 선율의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서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몬도 그로소(Mondo grosso)의 way home이란다. 카쉬의 고혹적인 흑백 사진과 정말
잘 어울리는 선곡인듯. 원곡을 올릴 순 없어서 몇번 듣고 막장으로 한번 쳐봤다;;;
원곡에는 중간부터 비트가 들어가지만, 이건 piano only 버전. 마스터링해준 동생아.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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