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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더 자주, 이 오래된(그리고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블로그의 지난 글을 반복해서 읽어보고 있다.
특히 여행기보다는 단상에 남겨둔 일기를 통해 지난 30대의 성장 과정을 계속 복기하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16년부터 19년까지 무려 3년이나 기록이 비어있다. 신상에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커리어 면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일했던 기간인데 왜 생각의 기록을 남겨두지 않았는지 조금 후회가 된다.
이 시기엔 아마도 해외 일정이 워낙 많았어서 여행기라는 형식을 이용해 생각을 담아두려고 했던 거겠지만
외국에서 느꼈던 생각 말고, 평상시의 생각들이 나중에는 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정제되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을 거치지 않은' 텍스트를 자주 남겨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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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에는 크리에이터가 많지 않았다. 정말 전 세계에 기회가 널려있던 시기였다.
그때는 내가 그런 환경에 처해 있는지도 몰랐고, 그저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호텔 취재를 한번 세팅하면 거의 1달 가까이 아시아를 돌고 올 수 있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0년대의 콘텐츠 판은 그야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를 꿈꿀 수 있는 시대로 전환됐다.
물론 그럴수록 업력이 길고 클라이언트를 많이 가진 크리에이터가 큰 매출을 독식하고, 나머지는 무한 경쟁에 놓인 셈이다.
이 시기에 내가 선택한 길은 블로그에서 유튜브로의 완전한 전환이었고, 그 결단 하나가 내 삶과 일을 모두 바꾸었다.
지난 3년간 유튜브를 통해 지난 15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보다 훨씬 더 큰 시장에 진입한 것은 물론이고,
드디어 올해부터는 독자적인 비즈니스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도 '자주 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우스운 수준이다. 올해 나는 매달 출장을 나가고 있고
콘텐츠 업을 하면서도 본업인 강의도 유지할 수 있는 세팅 또한 가능해졌다. 또한 작년에도 내내 고민했던,
하기 싫은 일을 매출 때문에 맡는 일 또한 현격하게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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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또 한 번의 도전이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오랫동안 국제 행사를 다니면서 꿈꿨던 것은 미디어로 초대되어 기자회견장이나 돌며 기사를 쓰는 내 모습이 아니었다.
그게 꿈이었다면 오래전 첫 번째 직장이었던 여행 기자라는 업을 유지했으면 될 일이다.
실제로 변화가 느린 여행산업계에서는 2020년대에도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 에디터들이 이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요즘 행사장에서 기사를 쓸 때마다 가끔 현타가 온다.
이 일을 하려고 여기 와 있는건가? 혹은 이런걸 하려고 미디어를 만들었나? 싶어서다.
각국의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소비자를 분석해서 필요한 섹터의 정보를 브리핑하고,
그들이 한국시장에 좀더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이제는 잘 할수 있겠다는 판단이 든다.
나는 지난 3~4년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AI의 수혜를 입었다.
그리고 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서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내가 가진 정보와 업력으로 이 시장을 뚫을 수 있는 전략과 동기부여를 AI가 모두 해주고 있다는 게, 뭐랄까.
현실감이 없지만 어쨌든 지금 내 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어쩌면 그래서 올해가 이 도전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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