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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전쟁과 경제 위기, 여행에는 어떤 영향? 10월 4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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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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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나가는 27일 오후 4시부터 新관광직업군 메타버스 잡콘서트라는 온라인 강연에서 트래블 테크 분야의 트렌드와 취업 트렌드를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혹시 여행 분야, 그리고 여행 기술 분야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청취자 분들은 27일 GKL 메타버스 잡콘서트를 검색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2022gkljobconcert.com/index 

 

 

 

 

세계 정세의 격변, 여행의 미래에 어떤 영향? 

지난 10월 초에 스페인의 트래블테크 기업 아마데우스는 연구를 통해 최근 격변하는 지정학적 변화에 맞물린 여행의 미래를 총 4가지로 예측했습니다. 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4가지는 일종의 '시나리오'입니다. 여행이라는 행위는 사실 사람들의 여가 소비 행위이기 때문에, 거시적인 정치와 경제 변화에 굉장히 큰 영향을 받습니다. 곧 몰아닥칠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위기가 좀 심각한 상황이라, 이 시나리오를 살펴보는 게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늘의 방송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해당 기사로 발표된 내용을 의역하고 추가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원문 번역 그대로는 아니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본 내용은 지난 주 한국여행업협회의 여행업 디지털 전환 교육 중 '여행 비즈니스 신모델 개발' 과정에서 제가 맡은 3일차 특강에서도 강의한 내용입니다. 

 

1. 여행의 양극화와 디지털 대체 

원문에서 첫번째 시나리오 주제는 '협력'이었지만, 더 주목해야 할 내용은 여행의 양극화입니다. 여행자의 경우 단기 현지 체류(항공 여행 중단)를 원하는 사람들과 장기간의 국제 여행을 계속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커지는 경제 양극화로 인해,여행의 일부 요소를 대체하는 다양한 디지털 대안도 보게 될 것입니다. 제가 요즘 종종 언급하는, 지금의 20대들은 유튜브의 여행 브이로그를 시청하면서 여행의 욕구를 어느 정도 대리만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소비시장에서도 고급 레저 소비는 하락하고 집콕 소비에 해당하는 넷플릭스 주식은 반등하고 있죠. 한국에서도 유사한 고급 레저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2. 세계의 블록 공동체 가속화 (Bloc Party) 

세계 경제는 점차 블록화, 즉 각각의 커뮤니티로 분열되고 있습니다. 블록 내에서 원활한 여행을 위한 공통 규범 및 기술 기반 표준이 있지만 , 서로 다른 블록 간의 장벽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블록화는 잠재적으로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신뢰를 약화시킬 것입니다. 결과는 여행 산업에 기회가 아닌 위축과 복잡성을 가져올 것입니다. 블록 외부간의 여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여 프리미엄 레저 상품이 될 것입니다. 

 

3. 아시아 시장으로 중심 이동, 여행 유통 축의 이동 

향후 글로벌 성장은 인도, 중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의해 추진될 것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빅테크 기업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즉 비 여행 회사들이 여행의 주류 유통업체가 되어 대부분의 여행 경험을 중재하고 많은 여행 제공업체를 상품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미 쿠팡 등 다수의 커머스 업체가 여행업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죠. 다만 이 시나리오는 글로벌 시장의 경기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전체 하에서입니다. 

 

4. 지정학적 분열 가속화 -> 여행 지출 감소 

만일 국경 폐쇄, 분열 및 갈등이 증가한다고 전제된다면, 포퓰리즘과 정치적 불안정이 증가하여 잠재적으로 더 민족주의적인 외교 정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해관계가 분산되면서 지정학적 파편화가 증가하여 기업이 특정 지역에 진출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의 파급 효과는 글로벌 여행에 강한 역풍을 의미합니다. 엄격한 규제, 보안 요구 사항 및 정부 통제로 인해 여행의 복잡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전반적인 지출 감소가 발생합니다. 저는 향후 2~3년간은 4번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행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점차 주목받는 '치유'로서의 여행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많이 보시지요? 이 채널은 할머니가 2017년 치매 위험 진단을 받고 손녀 제안으로 호주로 '치매 예방' 여행을 떠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것이 인기를 끌며 시작됐습니다. 그렇다면 왜 여행을 택했을까요? 실제로 치매 예방에 여행은 효과가 있을까요? 

 

웹인트래블에서 얼마전 치유를 넘어 치료로서의 여행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분석했는데요. 호주 에디스 코완 대학교(ECU)의 연구원들이 관광 및 건강 전문가들과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지 자극이 뇌를 활성화하고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것으로 입증되어 여행이 치매에 일정 부분 완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네요. 일반적인 치매 치료에도 음악 요법, 운동, 인지 자극, 회상 요법, 감각 자극 및 환자의 식사 시간 및 환경에 대한 적응 등이 포함되는데, 이런 모든 활동이 여행 때 이루어지기 때문이란 겁니다. 실제로 박 할머니도 유튜브 활동 이후 많은 여행을 다니시며 건강과 인지력 모두 매우 좋아지신 것 같죠? 

이 분야를 실제로 외국에서는 트래블 테라피라는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여행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거라는 막연한 예측이 아닌, 학문적인 연구결과로 꾸준히 나오고 있는 분야였네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몇 개 살펴보자면, 네이처 저널의 2020년 연구 에 따르면 매일 풍경의 변화를 더 많이 보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에 2회 이상 휴가를 보내는 여성이 2년에 1회 미만으로 휴가를 보내는 여성보다 우울증과 만성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의 코넬 대학 연구에서도 경험에 대한 기대가 물질적 상품을 구매하려는 기대보다 개인의 행복을 훨씬 더 많이 증가시킨다고 하네요. 이렇게 본다면 코로나 블루라는 증상도, 어쩌면 여행과 이동에 대한 통제가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결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웹인트래블은 심리학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만약 정신건강의 치료를 위해 셀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었는데요. 우리가 여행을 하다보면 사실 비행 지연, 혼잡한 공항, 늦은 체크인, 새로운 도시의 교통체증 등 여행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더 추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더 계획을 세밀하게 짜거나 변수를 줄이고 통제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여행에서 최고치의 만족을 경험하는 기간은 8일차부터라고 하네요. 또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직장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균 23일 이상의 여행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한국의 일반적인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네요. 

 

그런데 제가 이러한 여행의 목적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에서 여행의 미래 분석에서 보신 것처럼 이제부터의 여행은 명확한 목적없이 떠나기가 대단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말해 목적이 분명하다면 떠날 확률 또한 높아집니다. 저는 멘탈 건강 분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슈가 될 거라고 보거든요. 여행업계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소비자 층이라고 봐서, 이 트렌드의 배경에 대해 오늘은 가볍게 다뤘습니다. 

 

 

 

 

 

숙박이 아닌 거주로 접근한 단기거주 전문 플랫폼, 삼삼엠투 

지난 주에는 프리미엄 한옥 25채를 위탁 판매하는 업체를 소개했는데요. 오늘은 체류여행을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업체를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국내 체류여행을 단기거주로 바라보는 플랫폼들의 성장인데,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는 리브애니웨어가 있죠. 그런데 이 리브애니웨어가 조금 더 여행 쪽에 걸쳐져 있는 서비스라면, 오늘 소개할 삼삼엠투는 단기 주거로 풀어가는 서비스입니다.

 

이미 숙박앱 간의 경쟁은 너무 치열해졌습니다. 에어비앤비를 필두로 여기어때가 홈앤 빌라로 단기 주거 임대 시장에 뛰어 들었고,  마이리얼트립, 미스터 맨션, 리브애니웨어 등등 한달살기 플랫폼은 이제 너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삼엠투는 일반 주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피스텔은 지금 사각지대 비슷한데요. 지난 주 말씀드렸듯이 오피스텔은 앞으로도 절대로 숙박업 바운더리에는 들어올 수 없는 형태의 시설이기 때문에, 무조건 장단기 임대만 가능해요. 그런데 이 업은 부동산에서만 중개를 합니다. 수수료도 매우 높죠.

삼삼엠투는 오피스텔의 초단기 임대 시에 가벼운 금액의 수수료만으로 이를 빌려줌으로써 이 마찰을 없애고 부동산 단기임대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전체 매물 5천건 중에 절반이 서울이라고 하네요. 결국 숙박을 금지하니 비어버린 원룸 단기임대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 창업자 분이 한경과 인터뷰한 내용에 가장 눈에 띄는 게 이 부분인데요. ""내부직원, 투자자들도 숙박 시장 공략하자고 했습니다. 코로나 시기 '호텔에삶'이나 '리브애니웨어'의 서비스가 무섭게 성장했죠.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니 이제 강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삼삼엠투는 서울에서 최다 최대 매물을 계약해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도 이 시장에 진출 하려고 하고 있지만 문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입니다. 역시 비즈니스란, 모든 틈새에서 기회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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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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