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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에어비앤비로 부수입? 대체숙박업 살펴보기 - 10월 3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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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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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로 부수입? 대체숙박업 살펴보기
서울스테이 대체숙박업 설명회 리뷰

한국에서는 글로벌 공유숙박이 밀어들어오면서 기존 숙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필요해지자,  호텔 시설이 아닌 거주 시설에서 숙박업을 대체숙박업으로 분류해 사업자를 내도록 강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도시관광민박업과 한옥숙박업 두가지 제도가 해당하는데요. 저도 에어비앤비 초창기에 호스트 경험이 있지만 이 제도가 생기면서 접었고요. 추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던 차에, 마침 10월 18일 서울관광재단에서 대체숙박업 사업 설명회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 설명회에서 얻은 생각을 정리해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여전히 대체숙박업 제도는 첨예한 이해관계에 맞물려 있으며, 제도와 현실이 너무 멀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숙박업 분류 체계에 따르면 거주 목적의 주택을 숙박으로 내어주는 방법은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 두 가지 뿐이고요. 한옥에 살 확률이나 접근성은 낮으므로 현실적으로 에어비앤비 형태의 업은 도시민박업에 등록하는 게 유일한 합법입니다. 그런데 오피스텔과 원룸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인이 거주하는 홈스테이 방식이어야 하며 내국인도 받을 수 없죠.

따라서 현재 에어비앤비에서 내외국인 모두 예약을 받는 오피스텔 숙소는 모두 불법입니다. 이렇게 따지면, 국내 에어비앤비에는 불법 숙소가 합법보다 더 많습니다. 이 두 제도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일자, 시범 시행 중인 공유숙박 샌드박스 특례제도가 생겼는데요. 한시적으로 내국인도 예약받을 수 있지만 연간 180일 영업 제한이 있고 국산 플랫폼인 위홈만 써야 합니다.내국인이 에어비앤비/위홈 중에 어느 쪽을 편리해 할까요? 제도가 여행자의 실제 소비 패턴을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호스트들은 일단 불법으로 사업을 하다가 걸리면 벌금을 뭅니다. 그런데 적발 시 처벌 수위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벌금 = 전과 기록이 남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과태료나 범칙금 수준이 아닙니다)  

둘째, 이 정책이 내포한 현실 인식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저는 국가가 대체숙박업을 부업이나 은퇴 후 소일거리 수준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큰 몫을 한다고 봅니다. 오늘 사업설명회에 참여한 1백여 명의 평균 연령대는 제 예상보다 매우 젊었습니다. 스마트폰에 경매 스터디같은걸 일정에 넣어 두신 젊은 여성분들이 눈에 띄더군요. 성공 사례로 발표하신 두 숙박업 대표님도 30-40대로 전업 호스트고 부업이 아닙니다.
대체숙박업은 이제 온라인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사업하기 어려운 분야가 되었습니다. 이 분야에 뛰어드는 사업주들의 연령대는 계속 젊어질거고, 기존의 소득 시스템을 병행하면서도 나만의 업을 성장시켜서 결국 전업이 되고 고용이 창출되는 게 많은 분들의 최종 목표일 겁니다. 그런데 대체숙박업을 주류 업에 대한 아마추어 업으로만 접근하는 제도와 제한사항들은 관광 소비자의 니즈와도 맞지 않고 인바운드를 언제까지나 소규모, 영세 창업으로만 머무르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저는 국가 전반의 고용 창출과 소득이 늘어나려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자기 사업을 작게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보는데요. 여전히 정부의 시각은 창업 장려보다 기업 피고용 장려에만 너무 기울어져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  

 

세번째, 홈스테이 형태의 대체숙박만 허용한다면서, 플랫폼 세션 때는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라는 세계적인 플랫폼 회사를 불렀습니다. 호텔이 메인 상품인 부킹닷컴에, '주인이 사는 집의 방 한 칸'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부킹닷컴에 등록한 도시민박업이 내국인 예약을 받는지 안 받는지를, 어떤 식으로 단속하려는 것일까요? 

에어비앤비는 외국인 도시관광민박업과 가장 연관성이 큰 회사지만, 현재 서울에 등록된 1만 개의 숙소 중에 합법 숙소가 1천 개 뿐이라는 현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더군요.(아래 기사 참조) 서울시와 에어비앤비는 합법적으로 영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최소한 불법 호스팅에 대한 대책 정도는 제시해줬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서울 등록 숙박업체 1,150곳...'오피스텔 에어비앤비' 집중 단속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주택, 오피스텔에서 불법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를 연말까지 집중 단속한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이들은 불법으로 오피스텔을 임대해 공유숙

m.hankookilbo.com

 

제도나 행사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부킹닷컴과 에어비앤비가 각자 내세우는 포지셔닝은 아주 흥미로웠는데요. 에어비앤비는 기존 OTA 대비해 3-4인 단위의 단체 고객과 7일 이상의 장기 숙박 고객 용으로 확실하게 포지셔닝을 했더군요.

전체적으로 제가 바라보는 대체숙박업은 관광업,  IT, 서비스업, 세법, 부동산까지 총체적인 이해가 없이 은퇴후 소일거리나 가벼운 부업으로만 접근할 만한 분야가 이제는 아닙니다. 한옥 숙박이든 공유 숙박이든 창업을 원하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제대로 된 성공사례가 나올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데, 오늘 행사를 보니 가까운 시일 내에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급화되는 한옥숙박업 서비스 '버틀러리'
혹시 한옥 독채숙소에서 묵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앞서 설명회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하신 한옥 스테이 대표님이, 주력 고객은 본인과 같은 MZ세대이며 젊은 세대들은 한옥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한옥을 특색있는 숙박경험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했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할 때는 더 말할 것없이 멋진 숙박시설로 보겠지요. 이 분은 현재 운영 중인 세 채의 서울 한옥숙박을 모두 임대로 운영하시더라고요. 인테리어에 지대한 관심과 취미가 있어 덕업일치라는 표현을 쓰셨지만, 어쨌든 가성비 숙박으로 포지셔닝하여 최근 고급화되는 한옥 숙박들과의 경쟁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옥숙박업이 점차 고급화, 상향평준화되는 이유로 스테이폴리오나 버틀러리같은 하이엔드 한옥 숙박을 전문적으로 위탁 건축 및 관리하는 업체를 언급하셨는데요.  스테이폴리오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버틀러리라는 기업은 조금 생소하실거에요. 하지만 인스타에서 한옥 숙박을 많이 찾아보신 분들은 버틀러리의 멋진 한옥 영상이나 사진을 인스타에서 보셨을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버틀러리는 고급형 한옥을 위탁 경영하여 한옥 소유주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주고, 소비자에게는 고급화된 한옥숙박 경험을 주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종로구의 서촌과 북촌 일대에 약 25채의 한옥 숙소를 예약받고 있는 버틀러리 사이트가 사업의 중심이죠. 버틀러리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데 첫번째는 한옥소유주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고, 두번째는 재무적 투자자가 돈만 투자하고 수익금은 한옥주와 나눠갖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라 독채숙박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이제부터는 어떨지, 외국인 대상 마케팅 역량이 있는지도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최근 10월 14일 IT매체 블로터에서 버틀러리 운영사인 프라우들리의 이동우 대표를 심층 인터뷰했습니다.(기사) 역시나 에어비앤비 운영을 직접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북촌과 서촌 일대의 한옥을 위탁경영하는 회사로 확장을 하셨더군요. 그런데 이 분도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하던 시절에는 여러 곳을 임대차해서 불법 영업을 하셨다고 인터뷰에 밝히셨네요. 외국인 대상 숙박업인데 내국인 예약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분이 자영업을 하던 2018년 한 해에 국내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294만명 중 69%(202만명)가 내국인이더군요. 이러니 내국인 금지를 강제한다면 사실상 공유숙박을 하지 말란 얘기죠.

 

 

에어비앤비 "191개국 중 한국만 웃지못할 규제 있다"

호주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우모(32)씨는 지난 여름방학 때 서울에서 일자리를 알아보며 한 달간 거주할 계획이었다. 고향이 지방인 그는 에어비앤비(집의 빈방을 여행객과 공유하는 서비스) 앱

v.daum.net

 

실제로 관광산업이 가진 엄청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 내 거의 유일한 방법은 한옥체험업입니다. 왜냐면 에어비앤비에서 합법적으로 내외국인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대체숙박 시설은 현재 한옥 뿐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인이 같은 집에 거주하지 않아도 되며, 한옥지원센터도 있어서 어느 정도 정부에서 케어해주는 시스템도 있거든요. 하지만 이 분야에 버틀러리나 스테이폴리오와 같은 전문 위탁업체가 들어서면서, 개인사업자들의 한옥체험업에 대한 장벽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그나마 버틀러리가 아직 지방 한옥에는 진출하지 않고 있는게 틈새시장이라고 봐야 할것 같네요.

 

 

 



항공사 마케팅과 스포티파이의 만남
개인적으로 뮤직 투어리즘, 음악산업이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상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매우 관심이 많은데요. 주목할 만한 마케팅 사례가 나왔네요. 유럽 최대 규모의 저비용 항공사인 영국 기반의 항공사 이지젯(Easyjet)이 내가 선호하는 음악 분위기에 따라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리슨 앤 북(Listen and Book)이라는 마이크로사이트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데요. 스포티파이 고유의 기술인 스트리밍 인텔리전스를 활용해서 사람들이 청취 습관을 기반으로 한 휴가지를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를 구축했네요.
일단 접속하면 선호하는 무드를 선택하는 버튼이 있는데요. 고요함을 골랐더니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그리스의 크레테 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의 사우나 여행을 추천해주네요. 그리고 그 밑에는 해당 무드의 플레이리스트가 연결됩니다. 가장 하단에는 추천된 지역에서 가볼만한 로컬 장소가 3곳씩 추천됩니다. 당연히 이지젯 예약과도 바로 연결되고요.
그런데 제가 관심있는 부분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스포티파이는 플레이리스트가 전부라고 할 정도로 이 플레이리스트를 고도화하는데 그동안 엄청난 공을 들여왔는데요. 그래서 이 무드에 따른 플레이리스트 또한 아주 적절한 음악을 골라내주고 있기는 합니다. calm에서 추천된 음악이 더 페이퍼 카이츠(the paper kites)의 arms라는 곡이었는데, 딱 이 분위기를 말해주는 고요하고 차분한 포크 음악이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무드만 반영한 플레이리스트가 조금은 아쉽기는 합니다. 이 밴드는 호주 밴드인데, 제가 추천받은 유럽 여행지의 문화나 지역성을 반영한 음악이 아니거든요. 무드 기반에서도 어느 정도 해당 국가나 지역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음악이 연결된다면, 그 자체로도 멋진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도 플레이리스트 마케팅은 여기어때의 여플리를 시작으로 여러 유튜브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조금 더 고도화가 필요한 지점인데, 뮤직테크와의 결합 사례도 계속해서 찾아보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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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유튜브 채널 'nonie kim'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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