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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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의 3가지 여행 신기능
구글지도가 지난 7월 말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3가지 기능을 업데이트했는데요. 오늘은 이 3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여행자의 행태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첫번째 신기능은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 100곳에 대한 몰입형 항공 뷰를 구글맵 상에서 바로 제공합니다.
바르셀로나,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의 랜드마크가 포함된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구글맵이 최근 몇년간 공들이고 있는 이머시브 뷰(몰입형 뷰)의 첫번째 단계로, 인공지능(AI)을 수십억 개의 고화질 스트리트 뷰, 위성 및 항공 이미지와 결합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글은 스트리트뷰라는 360도 위치사진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별도로 있는데 이 기능을 구글지도에 통합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탄생할 수많은 AR과 메타버스 기반 사업에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본의 도코모가 게임 회사 큐리오시티와 협력해서 실제 도쿄 타워 앞에서 가상의 드래곤을 물리치는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여행 뿐만 아니라 현실과 가상의 결합에서 탄생하는 사업에도 이머시브 뷰는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신기능은 자전거 경로 제공의 기능 향상입니다. 기존에는 경로 안내만을 해주었다면, 이제는 실시간으로 교통량을 알려주거나 계단 유무, 언덕 유무 등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험난한 언덕이나 차량 통행량이 생각보다 많은 경로를 피하거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인데요. 자전거 경로 업데이트 역시 엔데믹 이후 전 세계 사람들의 바깥 활동이 늘면서 자전거 여행이 40% 이상 늘었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오랫동안 제한되었던 아웃도어 기반의 여행들이 각광받을 거라는 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신기능은 나의 위치를 타인과 공유하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은 얼핏 보면 프랑스에서 창업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0대들의 소셜미디어 젠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젠리는 친구를 맺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소셜미디어인데, 구글지도는 공연장에서 일행의 위치를 찾거나, 혼자 여행갈때 가족에게 위치 확인을 하게 해주는 등 좀더 실용적인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차이겠네요.
참고 출처: https://blog.google/products/maps/three-new-maps-updates-to-help-plan-your-next-adventure/
초저가 항공권 시대의 종말, 대안은? 라이언 항공 대표 인터뷰
코로나 19 이전 전 세계 여행시장은 초저가 비행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제가 책 <여행의 미래>에서 소개했던 2016년 CNN의 LCC 세계일주 사례가 그 시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CNN의 앵커가 저가항공만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돌았는데 총 예약비용이 2000달러, 우리돈 200만원 대였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준 인터랙티브 기사였습니다. 그때 중요하게 등장했던 항공사가 바로 유럽 최대 규모의 저비용 항공사인 아일랜드의 라이언 항공입니다. 1유로 항공권으로도 유명한 회사죠.
그런데 4일전 영국 BBC라디오에 출연한 라이언 에어의 ceo 마이클 오리리는 저가 항공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이야기해 전세계 외신에 보도되었는데요.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앞으로는 라이언 에어의 1유로 프로모션은 없을 것이고, 10유로 좌석도 없앨 것이다, 또한 평균 운임을 40유로 대에서 향후 5년간 50유로 대로 인상할 것이라는 건데요.
그 이유로는 역시 에너지 비용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단순히 유류세가 오르는 걸 떠나서 소비자의 가처분소득도 줄어들기 때문에 여행 비용 지출에 훨씬 더 민감해진다는 겁니다. 그는 사람들이 항공 여행을 계속 하겠지만, 항공 요금 지출을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꼭 필요한 사람들만 항공권을 구매할 것이고 예전처럼 초저가 항공권에 충동적으로 예약해 여행비를 지출할 경제적 상황이 아니라고 본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라이언 에어 측의 주장의 이면에는, 이미 사실상 독과점인 라이언 에어가 단순히 요금 인상을 하기 위한 밑밥이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항공료로 항공 여행을 부추기는 불필요한 탄소 배출에 계속적인 비판을 받는 것을 피하려는 것도 있고요.
하지만 이미 저가 항공권은 사라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저비용 항공사 요금이 이미 큰 폭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24년 정도까지는 이전과 같은 항공 공급이 되지 않을 전망인데다 올 겨울부터 본격화되는 에너지 대란으로, 사실상 초저가 항공 여행의 시대가 끝났다고 봐도 과장은 아닙니다. 저는, 예전에 초저가 항공이 많을 때는 오히려 주목받지 못했던, 숨어있는 항공권과 저렴한 노선을 발굴해서 찾아주는, 지금은 없어진 플라이트그래프 (지금은 메타온메타로 바뀌었음)와 같은 앱들이 향후에는 좀더 쓰임새가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넷플릭스는 관광산업에 언제나 이로울까? 주민들이 촬영 반대한 넷플릭스 쇼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인스타그램이 만든 과잉 여행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으로'에서 호주 바이런 베이에 대한 사례를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호주의 인플루언서와 디지털 노마드가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로 바이런 베이를 조명하는 리얼리티 쇼를 만든다는 발표가 나면서, 바이런 베이의 현지인들이 일제히 시위를 해서 이 쇼 제작과 상영을 반대했다고 책에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리얼리티 쇼가 결국 제작되어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한국 제목은 <바이런 베이: 인플루언서의 천국>입니다.
사실 지지난 주 쯤에 이 쇼를 발견하고 전 에피소드를 정주행으로 다 봤는데요. 막상 쇼를 보고 나니 이 지역을 과장되게 매력적으로 그려서 과잉관광을 일으키기는 커녕, 등장하는 인플루언서들의 시기와 질투에만 집중된 쇼여서 지역에 대한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바이런 베이가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이 쇼의 제작에 도움을 주었다면 관광 진흥에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어쩌면 현지 주민들이 걱정했던 건 과잉 관광이 아니라, 자신들이 어렵게 조성한 로컬 문화를 마치 가짜(fake)처럼 보이게 하거나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해 옷을 팔고 이미지를 파는 인플루언서들이 지역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것이 크게 걱정되었던 것 같아요. 쇼를 보니, 왜 그런 걱정을 했는지 비로소 이해가 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로컬 여행을 활성화하려면 MZ세대를 붙잡아야 하고, 양양이나 제주처럼 힙한 요소들로 지역 콘텐츠를 채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동네를 힙하게 만들어 놓았을 때, 그 수혜를 이용하는 주체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만의 몫이 된다거나 더 나아가 외부에서 워케이션이나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겠다고 들어온 외지인이 된다면, 로컬 주민들의 상실감은 말할 것도 없겠죠. 지금 바이런 베이가 딱 그런 상황에 처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이 프로그램은 바이런 베이를 홍보하는 쇼가 아니라, 가짜가 되어버린 힙스터 타운에 대한 헌정 서사처럼 봤는데요. 나름 재밌었으니 디지털 인플루언서들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은 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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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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