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무엇이 바뀌나? 9월 1주차 여행 트렌드

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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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현지 치료비 등을 보상해주어 인기를 끌었던 마이뱅크의 여행자보험.&nbsp;

입국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무엇이 바뀌나?
지난 달에 여행자보험 이슈를 한번 전한 적이 있는데요. 올 여름 해외여행 관련 최대 이슈가 여행자보험이었습니다. 입국 전 현지 코로나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입국이 불허되는 정책 때문에, 1주일에서 10일간의 체류가 불필요하게 늘어날 경우에 모든 격리 비용을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데다 회사 출근을 하지 못하는 등 엄청난 위험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커버해주는 여행자보험이 국내에 없어 외국 여행자보험에 잇따라 가입하면서 한 보험사가 한국인의 가입을 막는 사태까지 벌어졌었죠. 그리고 해외여행 수요도 지지부진 했었고요. 그런데 이제 입국 전 검사 제도가 없어지는겁니다. 우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할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입국 후 1일 내에 pcr 검사 결과를 큐코드에 입력해야 합니다. 입국 후 검사는 유지되는 것이죠.

따라서 크게 바뀌는 사항을 3가지로 정리해 본다면,
첫번째로 여행자 보험에서 현지 격리 커버 부분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치료비 보상 정도만 체크하면 됨,
두번째로 입국 후 검사는 유지되지만 기존 정책과 비교하면 사실상 해외여행의 엄청난 변동성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여행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됨,
세번째로 업계에서는 외국인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으므로 국내 투어(에어비앤비, 트립 어드바이저 등), 숙박 등 비즈니스 준비하시는 분들은 빠르게 움직일 필요 있음, 이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신개념 커머스에서 호텔 예약하는 MZ세대
한동안 방송에서 라이브 커머스 관련 소식이 뜸했는데요. 라이브 커머스 초기에 여러 회사들이 득세했지만 결국 인수 합병을 통해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가 대세가 되면서, 어느 정도 업계가 정리되는 분위기이기도 했고요. 여행업계가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했지만 일정 수준의 팬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방송 모객 자체에도 마케팅 비용이 들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판매 전략으로 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주 재미있는 흐름이 생겨서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Z세대 트렌드를 다루는 캐릿에서 이번 주에 소개한 소식입니다. 신개념 쇼핑 서비스 '프리즘'에서, 지난 4개월간 단 8번 진행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총 7000개의 호텔 객실 패키지가 판매됐다는 겁니다. 매출만 20억원 규모입니다. 네이버나 쿠팡 같은 대규모 서비스가 아니라 신생 라이브 커머스에서 호텔 판매가 성공리에 진행됐다는 건데요. 프리즘에 대해 알아보니, 기존 온라인 쇼핑몰 경력이 많아서 지금 없는 부분도 잘 아는 창업자가 만든 서비스네요. 쿠팡 창립멤버 출신에 티몬 대표를 거친 대표가 rxc라는 신생 법인을 세우고 티몬 출신 개발자들만 40명을 모았네요. 기술력을 갖춘 상태에서, 프리즘이 내세우는 차별화는 입점 브랜드별로 만들 수 있는 개별 쇼룸입니다. 저는 최근에 이 독립 자사몰 개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중국 최대 커머스 회사인 알리바바도 최근 한국 여행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자사몰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했거든요. 저는 여행 OTA 업계도 조만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으로부터 시작된 전 세계 쇼핑몰은 거의 동일한 구조입니다. 쿠팡, 11번가, 지마켓...사실 상품만 나열되어 있고 차별화가 안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프리즘은 각 브랜드가 원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연출할 수 있고, 방송 지원도 해줍니다. 그리고 호텔인데요. 프리즘의 카테고리는 패션, 화장품, 식품 이렇게 구분되는게 아니라 가치소비, 플렉스, 헬시플레저 등의 해시태그형 키워드로 구분됩니다. 플렉스에는 특급호텔 상품이 들어가는 것이고요. 기존의 홈쇼핑 스타일 방송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연출을 해준다고 하고요. 호텔 전용 방송인 체크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따로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호텔 측에서도 프리즘 방송만을 위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것이고, 고객은 이 서비스를 통해 독점적인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팬들이 생겨나는 것이죠. 호캉스 상품을 찾고 계신 분들, 그리고 호텔 운영이나 마케팅 고민하시는 분들 모두 주목하셔야 할 서비스입니다.

2022년 8월 28일 원더러스트 페스티벌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웰니스 페스티벌 원더러스트 2022 후기 & 점점 커지는 마음건강 비즈니스
저는 지난 주말에 열렸던, 무려 3년만에 다시 개최된 웰니스 페스티벌인 원더러스트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운동과 요가, 건강 테마의 축제인데요. 한국에서는 2019년에 처음 개최되었고, 이번 축제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였습니다. 주말 양일간 난지 한강공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저는 일요일 오전 클래스에 신청해서 다녀왔고요. 야외에서 하는 운동 클래스들이 주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장 큰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고강도 트레이닝 세션과 플로우 요가 세션 두 가지를 수강했습니다.

일단 가장 처음으로 받은 인상은 참가자의 90% 이상이 MZ세대 여성이라는 점이고요. 또 하나는, 3년 전에 비해 신체적 운동과 국내 강사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해외 유명 요가 강사를 섭외해서 진행했었는데, 이제는 국내에도 요가나 필라테스, 피트니스 강사 시장이 대단히 커졌죠. 요가의 경우 명상과 정신적 휴식을 강조하는 클래스도 물론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집중력과 코어를 강조하는 운동으로서의 요가 클래스가 메인으로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모처럼 탁 트인 야외에서 땀흘리며 운동하는 시간이 좋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고강도의 운동보다는 조금 쉬어가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배치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트로스트 앱

8월 24일 조선비즈 기사가 마음건강 스타트업 급성장에 대해 기사로 다루었는데요. 최근 큰 투자를 받고 있는 정신건강 케어 앱 이용자의 80%가 2030 여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한 결과 20대 여성 우울점수가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제가 작년부터 주목하는 정신건강 케어 서비스는 트로스트입니다. 작년에 55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기도 했는데요. 트로스트 앱에 보면 asmr 콘텐츠가 여행지의 소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콘텐츠가 많았고요. 제가 일전에 유튜브에서 소개한 머물다 사당의 이용권도 판매되고 있네요. 트로스트는 처음에는 개인의 힐링과 정신건강 상담에 집중했던 서비스겠지만 지금은 b2b로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상담과 셀프 케어 콘텐츠를 기업 임직원 용으로 납품하는 수익모델을 구축한 것이죠. 그만큼 현대인들에게 이제 정신건강 케어는 신체건강 분야 만큼이나 필수적인 분야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에도 웰니스 테마의 여행상품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단순히 신체적 건강을 강조하는 피트니스 분야 외에도, 정신적인 건강을 돌보는 비즈니스가 최근 커지고 있어서 여행업계도 이 부분에 주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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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유튜브 채널 'nonie kim'
인스타그램 @noni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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