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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여행

더 나은 워케이션이란 무엇일까? 8월 2주차 여행 트렌드

by nonie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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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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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 트렌드 강연 후기

지난 8월 6일과 7일, 부산관광공사가 부산여행영화제를 코로나 이후 만 3년만에 다시 개최했습니다. 이번 부산여행영화제의 주제가 바로 최근 여행업계의 큰 화두인 '워케이션', 일과 여행을 함께 하는 현상인데요. 그래서 저도 영화 상영 후에 진행되는 트립톡에서 워케이션 트렌드 강연을 하기 위해 지난 주말에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강연의 메시지는 기존의 제 강의와는 조금 다르게 준비했는데요. 워케이션의 최신 트렌드나 사례만 소개한 것이 아니라, 워케이션과 디지털 노마드의 증가가 가져오는 부작용이나 나쁜 영향을 소개하고, 그렇다면 더 나은 워케이션이란 무엇인지를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방송에서도 함께 소개해 드립니다. 

 

제가 현 시대의 여행 소비 시장에 가지고 있는 강한 문제의식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과 이미지즘으로 인한 계급소비, 특히 생활물가가 저렴한 지역을 골라 장기간 체류하면서 그 지역이 주는 편의만 빼먹고 지역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으며 오히려 폐만 끼치는 디지털 노마드의 증가입니다.  지난 주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5장에서도 발리에서 쫓겨나는 디지털 노마드, 그리고 최근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멕시코 시티에 급증하는 미국인 디지털 노마드와 현지인들의 피해 사례를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그런데 워케이션의 주체가 바로 디지털 노마드, 즉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돌아다니며 일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최근 워케이션도 하나의 트렌드나 유행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체류 여행이 지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없이 워케이션을 불필요하게 과잉 이미지화해서 셀프 브랜딩을 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떤 워케이션 일정이나 숙소나 상품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지역에 기여할 수도 있고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게 지금의 체류여행 시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서는 지역과의 상생을 할 수 있는 두 가지의 워케이션 상품을 소개했습니다.

둘다 프립에서 찾으실 수 있는 상품인데요. 하나는 제주의 도시재생 시설에 머물면서 다양한 로컬 체험을 할 수 있는 제주시 소랑이싯다 에코 라이프 상품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순천의 순천맥주가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진행하는 순천 브룽브룽 마을 워케이션입니다. 청년들의 로컬 창업을 지원하고, 맥주 양조도 가르쳐주는 2주간의 알찬 지역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상품은 모두 주민 주도형 상품이기 때문에 여행자의 소비가 오히려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물론 다른 워케이션 상품들도 많습니다만, 운영 주체의 관점으로 본다면 가장 지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참여자 입장에서도 효용성이 높은 워케이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좋은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서, 방송에서 꾸준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실 경험에 메타버스 활용하는 메리어트 호텔

2022년 5월 미국의 리서치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가상현실과 메타버스에서 일상의 경험을 향상시키기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관련 기사) 메타버스에서 실제 경험을 100% 가상으로 재현하려는 기업은 전략을 다시 짜라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제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일상의 활동에서 더 질을 강화하는데 메타버스를 사용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죠. 따라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물리적인 공간을 가상에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고객 경험을 끌어올리는 현실 기술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해 들어 누차 하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기업인 메리어트도 이러한 결과를 아주 잘 반영해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메리어트가 MZ세대를 겨냥해서 내놓은 목시(moxy)라는 체인에서 이번에 메타버스를 시도하는데, 그 방법이 흥미롭습니다. 체크인을 해서 목시 유니버스 Moxy Universe 에 접속하면, 내 아바타를 먼저 꾸미고 나서, 현실 공간의 QR코드를 스캔해 객실과 호텔 공용장소에서 최소 5개 챌린지를 잠금 해제하는 게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의 리얼월드와도 비슷한 방식이죠? 전 세계 목시 호텔은 아니고, 아시아 태평양 12개 호텔에서 올 연말까지 진행하는데, 한국의 목시 인사동 지점도 포함된다고 하니 원하시는 분들은 직접 경험해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로컬 여행을 판매하는 플랫폼의 탄생 

최근 제가 눈여겨보는 스타트업 분야의 경향은, 국내여행 트렌드가 장기화되면서 로컬여행 상품의 양과 질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면서 이 분야의 체험 플랫폼이 계속해서 탄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마이리얼트립이나 야놀자같은 대형 플랫폼에도 지역 여행 체험이 없는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이 분야는 매출에서도 적은 부분인데다 대형 관광시설의 티켓이나 입장권 비중이 훨씬 큽니다. 어찌보면 체험과 투어 분야는 여전히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고요. esg가 대세가 되면서, 지역 상생을 위한 체험들은 기업에서도 워크숍이나 팀빌딩으로 채택하는 활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지자체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트렌디한 투어를 개발할 역량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체험을 개발하고 판매할 업체들이 필요해지고 있는 겁니다. 사실 작년에 로컬 여행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팀이 제가 알기로 한 열 몇 팀이 있었어요. 올해 보면 그중에 사업적으로 안착한 팀은 아직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전북에서 지자체와 함께 활발하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을 최근 알게 되어, 성공사례로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액티부키라는 플랫폼인데요. 말 그대로 로컬 투어와 마을 숙박을 중개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좀처럼 예약처를 찾기도 어려운 농가 체험과 숙박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찾고 계신다면, 한번 둘러보실만한 여행 플랫폼입니다.

신생 업체가 지역 여행사업을 두루 담당할만큼 성장한 과정이 궁금해서, 창업자 분 인터뷰를 유튜브에서 보았는데요. IT 개발 분야의 사업 경력이 있었던 분이고, 특이한 점은 대학 졸업 전에 세계 일주를 무려 2년이 넘게 하셨더군요. 제가 항상 주장하는 거지만, 로컬 여행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분들은 해외여행 경험이 정말 많은 분들입니다. 해외여행이 돈쓰고 노는 행위에서 끝나는게 아니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창업의 꿈을 키워주는 학습 과정이 된 거에요. 여행을 마치고 취업 대신 창업에 뛰어들어, 처음에는 농어촌에 취약한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솔루션과 홈페이지 제작 등을 하다가 직접 농산물과 농가 체험 유통에 뛰어들면서 아예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액티부키는 전라북도 기반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체험 카테고리를 보면 역시 타 지역 상품도 이제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네요. 아직 로컬 플랫폼으로 성공 사례가 딱히 없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먼저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주목할 플랫폼입니다. 해외에도 이와 아주 유사한 로컬체험 플랫폼이 각국마다 생겨나는 모양새인데요. 한번 쭉 정리해서 사업 모델을 비교해 보는 콘텐츠를 향후 제가 오픈 준비 중인 미디어에서 분석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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