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팟캐스트 '김다영의 똑똑한 여행 트렌드' 진행자, 책 <여행의 미래> 저자 김다영입니다.
방송 준비를 위해 매주 수집하는, '여행과 일의 변화'를 둘러싼 뉴스 큐레이션 및 독자적인 해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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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여행 중 현지 확진시 어떤 일이? 코로나 특약과 보험
네이버 최대 규모의 유럽 여행 카페 '유랑'에는 요새 여행지 현지에서의 코로나 확진 사례가 쏟아지는 중입니다. 그야말로 대 카오스라고 할 정도인데요. 너무 많은 사례로 인해 공포심에 '여행 취소'를 묻는 질문도 점점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회복되기 시작한 여행업이, 다시 시작된 코로나 변이로 인해 또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인데요. 2030의 유럽 여행은 완전한 자유 여행인데, 여행사의 케어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을 스스로 선택하고 가입해야 합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여행자보험을 들었다면 코로나 치료비와 검사비 정도는 보험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해외 현지에서 확진이 나오면 우리나라 질병청 방침상 10일간 한국에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엄청난 체류비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체류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 국내에는 없습니다. 아래 기사에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는 바로 돈입니다. 코로나 확진시 치료와 검사비는 매우 적은 비중이고요, 10일간 한국에 못들어올 경우 체류비와 항공권 변경 취소에 따른 손해는 국내 보험으로 커버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이걸 유일하게 해주는 보험사가 스페인 회사로 알려진 헤이몬도라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유랑에는 헤이몬도 관련 질문답변이 1시간에 2~3개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 기사에도 지적하고 있지만 헤이몬도의 장벽은 영어로 모든 가입절차와 상담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보험사거든요. 그런데도 많은 한국인들이 헤이몬도에 가입하는 이유는 엄청난 체류비와 항공 변경 비용을 유일하게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 수 백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내고도 아파서 관광조차 못하게 된다면 보험이라도 가능해야 하는 거죠. 이정도면, 지금 시대의 해외여행은 그야말로 운에 맡겨야 하는 복불복 게임이 된 셈입니다. 더이상 해외여행은 즐거운 여행이 전부가 아니라, 현지 확진이라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선택이 된 것입니다.
Updated,
'항공료·숙박비 보장' 코로나 보험, 한국인 가입 막혔다
2022.7.21 헤이몬도, 지난 20일부터 한국인 가입자 안 받아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727209?sid=101
2. 진화하는 워케이션 X 로컬 여행의 결합
저는 최근 출간한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에서, 일과 여행을 함께 하는 워케이션 현상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며 여행문화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썼습니다. 세계적인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 역시 서비스를 10년만에 전면 리뉴얼하면서, 원격근무자 확대와 체류형 여행 시장의 폭증을 바탕에 깔고 서비스를 재설계했음을 밝혔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워케이션 활성화에 주력해온 일본의 경우 대도시의 회사를 지방 도시에 이주시키는 정부 주도형 워케이션을 통해 여러 도시에 회사를 유치하도록 했지만, 코로나 이후 워케이션은 완전 대중화되어 지금은 개인형 워케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자체 역시 워케이션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공공의 정책이나 인프라 조성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여행 문화를 트렌드화하고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어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많이 유치하게 만드는건 결국 로컬 기업으로 보입니다. 즉,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 육성을 좀더 강화해서 경쟁력있는 지역 기업을 많이 만들어내는게 공공의 역할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오늘은 최근 눈에 띄는 워케이션 비즈니스 두 가지를 소개할 텐데요.
첫번째는 전남 곡성군에 있는 심청 한옥마을을 기반으로 지역 협동조합인 팜앤디에서 만든 워케이션 프로그램 '러스틱 타운'입니다. 이 러스틱 타운 프로그램은 2. 한옥/초가집 외관 + 깔끔한 현대식 내관 3. 1인실 또는 2인실 제공 4. 타운 외 이동을 위한 카셰어링 서비스 (카플랫) 5. 주변 맛집 추천 등으로 구성된 기업형 워케이션 상품입니다. 한옥마을에서 머물긴 하지만 데스커라는 오피스 전용 가구로 만들어진 코워킹 오피스가 완비되어 있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는 뜻입니다. 이미 쿠팡, 토스뱅크, 카카오스타일, 네이버, 민병철교육그룹, 이노션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 이력이 있다고 하네요.
mz세대를 겨냥한 주거 브랜드인 로컬스티치는 이번 7월에 <스티치 노마드 위크>라는 팝업 형태의 워케이션을 통해 개인형 워케이션의 가장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입니다.
을지로 로컬스티치 체험기
https://youtu.be/gW0YMR9Y3ks
로컬스티치는 이전에 을지로 투숙기도 소개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일주일간 로컬스티치가 직접 큐레이션한 지역의 상점과 숙소, 식당 등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체류형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네요. 이미 내놓고 나서 빠르게 매진되고 있는데요. 사실 이 로컬 스티치가 여행업이 아니라 부동산 브랜드에 가까운 회사라는 걸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여행업계는 물론이고 여행 플랫폼들도 이 정도로 트렌디한 상품을 못 내놓고 있거든요. 기껏해야 게스트하우스 1주일 연속숙박에 지역 체험 몇 개 붙여서 워케이션 상품이라고 판매하고 있는데, 여행상품도 콘텐츠 기획력과 트렌드 감각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워케이션 프로그램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3.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랜선 북클럽 3장.
CHAPTER 3 트래블테크가 판을 뒤집는다, 여행의 디지털 전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여행 기업의 순위가 바뀌고 있다? 143
‘슈퍼앱’을 꿈꾸는 여행 기업이 모빌리티에 공들이는 이유 150
스타트업처럼 피보팅하는 항공사, 에어아시아의 거대한 실험 158
기술이 호텔리어를 대체할 수 있을까? 대세가 된 스마트 호텔 165
‘나’를 위한 여행의 시대, 맞춤형 여행의 한계 없는 진화 174
메타버스는 우리의 여행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182
게임 같은 여행과 여행 같은 게임, 현실강화형 관광 게임의 탄생 191
"지금 전 세계의 플랫폼 기업이 지향하는 목표는 슈퍼 앱(Super App)으로 향하고 있다. 슈퍼 앱이란, 하나의 앱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일 앱을 뜻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슈퍼 앱은 온, 오프라인의 거래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결제' 기능을 포함한 앱을 가리킨다. 독점 규제로 인해 기능별 세분화된 플랫폼이 발달한 미주나 유럽과 달리,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시아에서는 일찌감치 슈퍼 앱이 부상했다. 메시징 앱으로 시작해 금융, 쇼핑, SNS를 모두 제공하는 중국의 위챗(Wechat),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택시와 배달,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는 그랩(Grab)은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슈퍼 앱으로 군림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왜 슈퍼 앱을 지향할까? 소비자가 하나의 앱으로 일상의 다양한 편의를 해결할 수 있다면, 여러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게 된다. 슈퍼 앱은 독점적인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여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산업 분야로 기능을 확장해 더 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러한 슈퍼 앱 전략은 빅테크 기업이라 불리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뿐 아니라 커머스, 금융, 배달, 모빌리티, 여행 등 모든 영역의 플랫폼들이 추구하는 목표로 자리 잡았다. 그 중에서도 여행은 여행 플랫폼 뿐 아니라 타 분야의 플랫폼도 서로 눈독을 들이며 발을 걸치는 산업 분야다." - 웰스(Wealth) 2022년 6월호 '트래블 테크' 기고 원고 중
전 세계의 여행/모빌리티 슈퍼 앱 best 5
그랩 (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차량 호출 시장의 약 80%를 점유한 모빌리티 슈퍼 앱이다. 2021년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억 건을 돌파했다. 택시 외에도 자체 결제 수단인 '그랩 페이'를 기반으로 음식 배달과 같은 O2O, 보험과 대출과 같은 금융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데카콘 기업(시가총액 10조원)에 올랐다.
호퍼 (미국)
미국에서 여행 플랫폼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여행 예약 앱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강력한 가격 예측 및 동결 기능인 '프라이스 프리즈(Price freeze)'로 차별화하여 2021년 미국 여행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여행 예약 뿐 아니라 호퍼 클라우드라는 B2B 솔루션 비즈니스도 구축했다. 호퍼는 익스피디아, 부킹닷컴과 같은 웹 기반 주류 기업과 달리 구글에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는 앱 기반의 독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향후 슈퍼 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레볼루트 (유럽)
2015년에 영국에서 탄생해 전 세계 16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의 폭증을 예상하고 금융 외 첫 진출 서비스로 '여행'을 택했다. 2021년 7월에 앱 내에 추가한 호텔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항공권과 렌터카 등 여행 분야의 모빌리티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메이크마이트립 (인도)
인도 최대 규모의 여행 예약 플랫폼이다. 항공권과 호텔은 물론 비자 발급, 택시와 버스에 이르기까지 여행과 모빌리티 전 과정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전체 버스 티켓 매출의 50%가 자회사인 레드버스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메이크마이트립은 플랫폼(중개자)과 서비스 모두를 보유한 여행 회사로 볼 수 있다.
메이투안 (중국)
'트래블-라이프' 앱을 표방하는 슈퍼 앱으로, 음식 배달 앱으로 시작해 여행 예약, 택시 호출, 자전거 공유, 각종 O2O 서비스(미용실, 마사지 예약 등)까지 200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한다. 특히 막강한 일상 밀착형 서비스를 기반으로, 팬데믹 이후 중국 최대 여행 플랫폼인 씨트립을 제치고 국내 호텔 예약의 1등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 웰스(Wealth) 2022년 6월호 '트래블 테크' 기고 원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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