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Korea

부산 토요코인 해운대 2 호텔 후기 & 워케이션 강연, 해운대 1박 2일

by nonie 2022. 8. 20.
반응형




8월 최성수기의 해운대 출장 - 토요코인 해운대 2 호텔
소위 7말 8초 최성수기는 부산 외에도 모든 여행지의 객실가가 2~3배는 가뿐히 오르는 시즌이다. 여행이 아닌 출장인데다 숙박 예산이 타이트하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강의장이 있는 해운대 일대를 한번도 여행해보지 못한 데다 마침 주말이니 휴가 겸 다녀오자 싶어, 당일치기가 아닌 숙박 출장을 택했다. 초청 기관에서 딱 하나 남은 객실이라며 급하게 예약해 준 곳이 토요코인 해운대 2다. 1도 있었던 것 같은데 코로나 시국에 폐업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노재팬 이후 처음 묵는 일본계 호텔이다.

토요코인은 예전에 부산역 지점도 묵은 적이 있어 처음은 아닌데, 극성수기라 그런지 불친절함이 극대화된 프론트의 직원 응대가 인상적이다. 이렇게 서비스할 거면 비대면 키오스크만 두는 게 낫지 싶을 정도다. 이 친구들도 온갖 진상 고객들 상대하느라 오죽하겠냐 싶어, 그냥 그러려니 한다.
일본계 호텔의 특징인 아날로그 운영 방식도 여전히 남아있다. 아고다와 같은 외부 OTA로 예약을 했을 경우 반드시 예약번호를 제시하라고 하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체크인 pm 4시, 체크아웃 am 10시라는, '잠만 자고 나가' 식의 정책도 미리 숙지할 것.



일반적인 호텔에 없는, 개인적으로 좋았던 서비스 중 하나는 무료 잠옷 대여 서비스다. 로비에 잠옷 캐비넷이 있어서 하나씩 들고 올라가면 된다. 모두 프리 사이즈로 동일하니 고르지 않고 하나 들고 가면 된다. 이번 출장에서 짐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트북도 안 가져온 나로서는, 잠옷 부피도 줄일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잠옷 캐비넷 옆에는 녹차 티백과 일회용품이 있어 자유롭게 들고 가면 되는데, 오후 6시쯤 왔더니 거의 전멸 상태. 토요코인 해운대 2 호텔 자세히 보기



토요코인이라는 호텔 자체가, 일본계 비즈니스 호텔의 특징을 다 담고 있는 호텔이어서 솔직히 객실에 대한 기대는 안했다. 그래도 어두침침한 조명과 불교 책자에, 간이완강기라는 호텔 운영 장비마저 객실에 무심하게 놓여있을 정도로 할말이 없는 처참한 객실일 줄은. 물론 청소 상태는 좋은 편이다.

그나마 토요코인 해운대2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이 일대에서 비교적 저렴한 객실가에, 일부 고층 객실이 바다 전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성수기에 하나 남은 객실을 예약했으니(체크인 중에 직원으로부터 전 객실 만실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3층에 전망 똥망인 객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욕조와 비데 있는 욕실을 갖춘 것에 감사하며, 일단 객실은 잠잘 때나 와야겠다.




일하기 위해 온 해운대, 틈틈히 여행하기
호텔에 오기 전, 먼저 강의를 하러 가야 했다. 부산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센텀시티 역으로 향했다. 사실 부산역 초량밀면을 먹고 이동했으면 시간이 딱 맞는데, 밀면집 앞에 늘어선 줄과 더위에 바로 포기하고 센텀으로 왔다. 뭘 먹지? 부산다운 뭔가를 먹고 싶은데.... 그 때, 센텀 신세계 지하에서 '상국이네 떡볶이'를 발견했다. 엇, 이 떡볶이는 해운대 시장의 그 유명한 떡볶이 아닌가. 가격도 본점과 천원 정도 밖에 차이가 없다면, 쾌적하고 사람 적은 백화점 매장이 답이다. 진득한 떡볶이와 갓 튀겨낸 튀김을 깨끗히 비우고, 영화의 전당으로 향했다.







식사 후 커피는 큰 고민없이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안에 있는 카페 뤼미에르로 향했다. 여기는 부산의 자랑인 모모스 커피 원두를 쓰기 때문에, 왠간한 체인 커피보다 낫고 가격도 3천원 대로 저렴하다.

부산에 온 이유는 부산여행영화제에서 워케이션 트렌드를 강연하기 위해서였다. 강의도 재미있게 끝났고, 실제로 워케이션을 많이 하는 분들을 만날 수도 있었고 내가 낸 저서를 사인받기 위해 모두 챙겨오신 분도 계셔서 반가웠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워케이션이라는 주제가 더욱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강의가 직업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즐겁다. 9년 전 직장을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분명 천직을 찾는데 시간이 훨씬 더 걸렸을 것이다. 일과 여행을 함께 할 때마다, 새삼 그 때의 내 선택이 감사해진다.



1시간 남짓의 강연을 마쳤고, 부산에서의 '업무'는 그것으로 끝이다. 이미 많이 지치긴 했지만 이대로 하루를 마감할 순 없다.
호텔로 가는 길, 가보고 싶었던 부산시립미술관에 들렀다. 재미있는 전시가 여러 개 열리고 있었는데 특히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 전시는 한국인의 여가에 대한 연구와 참여형 전시가 혼합된 특이한 전시여서 무척 흥미롭게 관람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호텔로 찾아와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을 확인한 후 객실에 오래 머무를 마음이 사라졌다. ㅎㅎ 저녁거리도 사고 바다와 해운대 시장 구경도 할 겸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호텔은 해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호텔 위치 하나는 마음에 든다.

꼼장어나 닭꼬치같은 걸 먹을 생각은 애초에 없었어서, 시장에서 적당한 저녁 메뉴를 고르는 데는 실패했다. 충무김밥이 맛있어 보였는데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터덜터덜 돌아나오는 길에, 건물 2층에 있는 갈매기 브루잉을 우연히 발견했다. 부산만의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내겐 이보다 적절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캔으로 포장해서, 시장에서 사온 수박과 곁들여 저녁 겸 마무리.


아침에는 인산인해가 되는 1층 식당. 사진은 한가한 저녁 시간에.



맛있지만 불편한....토요코인 해운대의 무료 조식
조식당은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으로 꽉 차 있다. 얼마나 사람이 많냐면, 자리를 맡고 객실 키를 놔두어도 잠깐 일어난 사이 누가 앉을 정도로 질서가 없다. ㅎㅎ 코로나가 걱정되어, 가장 한가한 창가 끄트머리에 겨우 앉아 밥을 먹는데, 이런.

맛있다. 맛이 있어서 욕을 할 수가 없다.;; 왠만한 호텔 뷔페 부럽지 않다. 가짓 수가 많은 게 아니라 참나물 겉절이같은 신선한 반찬과 다양한 샐러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하아. 한 번만 먹고 일어나야 하는데.. 두 번째 판을 뜨러 갔다 오니 아뿔싸. 먹다 남은 내 식판이 있는 데도 바로 옆에 또 누가 와서 앉아 있다. 토요코인 해운대 2 호텔 조식 포함 객실가 확인하기!(클릭)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는 자체 테이크아웃을 제조해서 나가야겠다. 식당에서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진 않지만, 그럴 줄 알고 어제 사용했던 플라스틱 컵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려고 가져왔다. (식당엔 일회용 컵이 없다)



식당에 있는 제빙기에서 얼음을 담고, 커피 머신에서 에스프레소 두 번을 뽑아 아메리카노를 빠르게 제조한 후 컵을 들고 나오니 눈 앞이 바로 바다다. 그래. 이게 부산이지 싶다.
사실 내 모든 여행은 출장으로 시작되지만, 출장을 와서 하는 일이 여행업계와 연관되어 있고 또 그 덕분에 도시를 경험할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다. 8월의 주말 출장 겸 해운대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


교보문고 | 예스24 | 알라딘


김다영 강사 소개 홈페이지
- 책 <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여행의 미래>, <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저자
- 현 여행 교육 회사 '히치하이커' 대표

유튜브 채널 'nonie kim'
인스타그램 @nonie21
무료 뉴스레터 (팝업창에 이메일 기입)

반응형

댓글